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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새떼가 되어-유헌 수필집 > 출간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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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완료] 문득 새떼가 되어-유헌 수필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81회 작성일 20-03-23 11:13

진행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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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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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록이 경포대 계곡물을 퍼렇게 물들이던 날, 아내와 나는 월출산 바람재까지 등산을 했다. 산등성이에 올랐을 때는 무수한 바람들이 무리를 지어 안개를 퍼 나르고 있었지만 이미 눈앞의 구정봉과 저 멀리 능선 너머 천황봉은 사라진지 오래된 듯 했다. 월출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거대한 바위들을 단숨에 집어삼킨 작은 물방울 쇼의 마력, 능선을 따라 펼쳐진 월출의 장엄한 파노라마를 눈을 감고 바라본다. 그대로 한편의 대서사시가 되어버린 바위산의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또 한바탕 바람을 몰고 온다.

 졸참나무 숲을 옆에 끼고, 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온다. 계곡은 수없는 폭포를 만들어 물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물빛을 응시한다. 물속에 반쯤 잠긴 돌멩이 가슴 사이로 물소리가 지나간다. 아내가 기어이 그 돌멩이를 집어 든다. 모양이 예쁘단다. 하트 모양이란다.

 수수만 년 전, 까마득한 세월의 저편에서 이름 없는 산새의 뒷발질에 놀라 쓰러진 그 돌멩이가 바람 부는 대로, 빗물이 흐르는 대로 구르고 굴러 여기에 당도했을까. 긴 여행을 마친 그 돌조각은 어느 날 문득 그렇게 해서 우리 집 거실로 걸어왔다. 월출산 경포대 계곡물에 몸을 던져 그 모습조차 알아볼 수 없었던 한낱 이름 없는 그 돌멩이가...,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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