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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반측(輾轉反側) / 정계순 글, 최숙미 엮음 > 출간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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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중] 전전반측(輾轉反側) / 정계순 글, 최숙미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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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466회 작성일 21-06-18 13:32

진행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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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 나의 소설이라

이십 전에 서로 만나 잘 살 거라 바랐는데 어느 날 스님이 오더니 하는 말이 자기는 부부간에 수화상극(水火相剋) 만나 평생에 고생이라

젊을 때는 예사로 들리더니 지난 세월 돌아보니 그 말이 그림이구나

한평생 사는 세월 죽을 고비 구비 그리 많던고

둘이 서로 기쁜 줄 모르고 세월 갔네

자식은 이남사녀가 잘 자라는데 평생에 얼굴대고 있는 모습을 못보고

끝에 가서는 후세상 가버렀소

자기는 잘 갔는데 반신불수 이내 몸은 무슨 수명 이리 긴고

남의 말 잘 못 듣고 돌아서면 한심하네

그러나 내 운명이 그것뿐인데 빛 좋은 개살구라

남 보기는 멀쩡한데 오리걸음으로 걸어보면 한심하구나. 눈물나네

지난 일을 생각하면 자기는 잘 갔는데 아들 딸 육남매를 쳐다보면 몇 해 더 있으면 싶고

골머리에서는 울리는 징소리 같고 두 다리는 만근이 되고 사는 세월 봉사 기름 값이라

앞에 가신 가군임은 무랑대복이라 봉사가 불러주면 무슨 소용

동지섣달 긴긴밤에 지난 역사 생각하면 어느 듯 세월 갔는고. 오만가지 생각나네

자기는 글로 쓰고 나는 먹물 갈고 그것이 사는 기던고

나는 글로 써보면 먹 갈아 안 주고 후세상을 가버리었소

자기는 어두컴컴한 어둔 방에 홀로 계시는고

나는 일월 같은 좋은 집에 호화롭게 잘 사는데 자기는 천국으로 잘 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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