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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교정] 보라색 고양이 / 조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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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834회 작성일 21-09-17 14:30

진행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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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고려 시대 문인이었던 이규보의 묘소를 찾아갔던 때가. 그의 묘석에 기댄 채, 당신처럼 명문장가가 되고 싶다고 수줍은 고백을 했던 때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날렵하며 통쾌하지만 재기발랄하고 인간애 넘치는 글을 쓰고 싶었던 때가.

그렇게 글쓰기에 몰입해서 얻어낸 수필 마흔 편을 엮어 세상에 내놓은 후로는 한동안 글을 쓸 수 없었다. 내재한 모든 경험과 지식을 탈탈 털어냈던 탓에 더는 건져 올릴 글감이나 낱말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나마 펜을 완전히 놓지 않은 까닭은 가끔 들어오는 잡지사의 원고청탁이 인공호흡기 역할을 해준 덕분이다.

수필 작가라는 타이틀을 단 순간부터 수필의 최대 강점인 형식의 자유로움을 마음껏 녹여낸 수필을 쓰고 싶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오로지 수필만 사랑해 온 의리파 독자뿐만 아니라 수필은 고리타분한 것이라고 외면했던 타 장르의 독자에게도 수필은 이렇게나 흥미진진한 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재미있게 읽다가 감동을 덤으로 얻는 1+1 같은 수필을 쓰고 싶다. 듬성듬성 구멍이 많은 글이지만, 내 글 속에서 단어 하나만이라도 향기롭게 기억해 주는 귀한 독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은 덕분에 곰팡내 나는 글이지만 햇빛 구경이라도 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첫 번째 수필집을 생각하면 늘 속상하고 미련이 남는다. 책 내는 일이 처음이라 말도 안 되는 실수들을 저질렀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실수는 전국 도서관으로 책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느 도서관에서도 나의 첫 수필집을 찾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첫 번째 수필집에 실었던 실험적인 수필들과 후에 발표한 글들을 모아 1.5번째 수필집을 묶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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