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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10:42
  • 신이 기다린 여자_소설
  • 최창윤_부산교통공사
  • 악령과 신이 지배하는 영의 세계_장편실화소설
  • 2013년 06월 15일
  • 장편소설
  • 97889-92506-85-3
  • 13,000원

본문

초자연적인 현상

여러분은 인류가 관측 가능한 별 중에 가장 큰 별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아십니까? 상상해보십시오.
태양보다 2,000배 이상 큰 이 별을 우리는 VY Canis Majoris(RedHypergiant)라고 부릅니다. 시속 900km/h의 속도인 비행기를 타고 이 별을 한 바퀴 돈다면 1,100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그런데 이런 어마어마한 크기의 별이 밤하늘의 점 하나에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실이 좀체 믿기지 않습니다. 직접 체감할 수 없으므로 상식적이지 않은 허황한 이야기로 여겨집니다. 이처럼, 때로는 상식과 사실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물리학과 전자공학을 공부했고 기술부서에서 전자기기와 기계를 고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스터리한 초자연적인 현상을 신비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당장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하지만 수많은 자연현상 중 하나이며 반드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월이 흘러 과학이 더욱 발달하고 고도로 정밀한 계측기가 개발되면 지금은 신비하게 여겨지는 현상들이 실험으로 증명 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제게 뜻밖의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20년 만에 나타난 그 친구는 신(神)에 관한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무척 놀랍고 때론 가슴 아팠습니다. 친구를 통해 비상식적이고 믿기지 않는 사실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과학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과연 신과 잡령들이 존재할까?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는 지어낸 재밌는 이야기로 치부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엄연한 현실이고 고통이었습니다.

친구는 보이지 않는 잡령들에 의해 망가진 아이들을 고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선생님이라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을 통해 친구의 고민이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똑같은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에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 글을 적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나하나 기억을 떠올리며 거짓을 더하거나 부풀림 없이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가능성을 인정하고 마음을 열어놓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분명 우리는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오기까지 격려해주신 주위의 많은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본인의 이야기를 출간하도록 허락해주시고 조언해주신 이청하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3년 최창윤
(책에 등장하는 분들은 필요에 따라 가명을 사용하였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목차|

펴내는 글 - 초자연적인 현상 4


1부_ 다른 세계를 보는 여자

친구의 부탁 10
눈물, 윤달의 저주 31
천도재(遷度齋) 48
신들의 전술(戰術) 66
아픈 아이들 (1) 88


2부_ 천신과의 대화

윤회의 목적 118
신들의 전쟁 143
또 하나의 세계, 달 158
의식으로 전해지는 비밀언어, 천부경 182
계(界)의 소멸 190


3부_ 신이 기다린 여자

긴 여행의 시작 200
이 선생님과의 만남 205
주군(主君)으로 삼으라! 218
신이 되기 위한 준비 232
직계혈통(直系血統) 248
소원을 이루는 주문, 청하(請下) 263
첫 번째 선물 277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284
하늘의 기다림 끝에 선 여자 302


4부_ 잡령에 고통 받는 아이들

아픈 아이들 (2) 306
1년 후 315

마치는 글 319

최창윤


스물 셋에 영화 『닥터 지바고』를 보았었다. 복잡한 물리학을 공부하던 내게 영화는 시베리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미 시베리아를 여행한 사람들에겐 현실이지만, 내겐 여전히 꿈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며 직장생활을 한지 17년이 훌쩍 넘었다. 평범한 학생으로 자라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며, 평범함을 지우면 아무것도 남을 것이 없는 삶을 살아왔다. 이런 내가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글로 남긴다는 것이 몹시도 아이러니하다.
생애 첫 출간을 준비하며 새롭게 느낀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는 평범하지만 모두가 특별한 존재일거라는 것이다. 단지 그 특별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원고를 준비하는 동안 호기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아졌다. 지금도 궁금하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사실들이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현재 부산교통공사 전자운용부에 근무하고 있다

*“적은 돈은 아니지. 하지만 그 돈 얼마면 내 아이들 둘의 인생이 바뀌는데 돈이 다 뭐야? 안 그래? 그리고 이 선생님은 내가 만나본 사람 중 제일 공력이 높아.”
난 할 말이 없었다. 저렇게 좋아하고 희망적인 표정을 한 재이를 쳐다보니 그동안 마음고생 했을 시간이 재이의 얼굴 위로 스쳐가는 듯했다. 재이는 들뜸이 가라앉았는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간이 없었어. 마음이 급했어. 밤에 잠이 오지 않았어. 너 그거 아니?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흐르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 눈물이 뼛속을 타고 흘러내리는 거야. 그런 눈물을 흘려본 적 있니?”
“…….”
“둘째 아들, 인호 말이야, 학교에 보내야 하나 고민한다고 했었지? 왜 그런지 알아? 그 아이는 정상이야.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몇 번씩 했어. 뇌에도 이상 없고 신경에도 아무 이상이 없어. 그런데 말을 할 때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흔히‘조음장애(발음장애)’라고 해. 단지 혀의 제일 안쪽이 마비된 거야. 그래서 발음이 잘 안 돼서 얼핏 보면 지능이 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 유치원에 보낼 때도 담임선생님한테 조음장애라고 일러줬어. 그러면 선생님들은 다 알아. 정신적인 장애가 아닌 단순 발음상의 장애라는 거.”
“그런 장애도 있구나. 난 전혀 몰랐었네.”
“아이들이 건강하면 그건 당연히 모르는 거야. 이런 문제 때문에 입학을 미루는 게 아니야. 둘째 인호가 윤달이 있는 달에 죽는 게 보였어. 2006년, 2009년, 2012년에 윤달이 있잖아. 하지만 어느 해에 죽는지는 알 수 없었어. 그래서 윤달이 오는 해가 되면 조마조마하게 마음 졸이며 지냈어. 내년이 2012년인데 이번엔 예감이 불길했어. 그래서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고 마음이 정말 급했어. 내년에 학교를 입학하느냐 못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못사느냐를 고민해야 했어. 그래서 네게 급하다고 한 거야. 뼈를 타고 흘러내리는 이 눈물의 마음을 누가 알겠니?”
“…….”
재이는 내가 아무 말도 못 하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 냈다. 뼈를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의 마음이라니. 부모의 마음이 이런 것인가?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재이야, 그런데 왜 인호가 윤달에 죽는다는 거야?”
“저절로 알게 된 거야. 그냥 결과만 알아. 윤달에 죽는 것만은 정확해. 그런데 언제 어떻게 죽는지는 몰라. 그러니 미치는 거지. 하지만 이 선생님께서 해결해 주실 거라고 믿어. 엄청나게 높은 능력을 가지신 것임엔 틀림없어. 그리고 일전에 내 얘기를 전하면 만나주시고 또 오랜 시간 동안 얘기할 거라고 했었지?”
“그래, 어쨌든 네가 말한 대로 모두 맞아떨어졌네.”
열차에 오르는 재이에게 손을 흔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오늘 들은 이야기들을 떠올려보았다. 모든 이야기가 황당한 소설 같아서 직접 들으면서도 쉽사리 믿기지 않았다. 정말 이 모든 것들이 현실일까?




*우리의 눈에 익은 별들이 보인다. 수많은 별들 사이로 강한 빛이 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빛이 사라진 곳에는 다른 우주에서 넘어온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의 모습이 달라져 있었다. 여전히 밝은 빛으로 감싸고 있지만, 얼굴과 몸이 투명하다. 입고 있는 백색의 옷마저도 투명해져서 아이의 몸을 투과해 별들이 보였다.
투명해진 아이는 아주 빠른 속도로 어딘가를 향해 줄곧 나아갔다. 빛의 속도를 훨씬 넘어선 의식이 전달되는 속도처럼 날아갔다. 이름 모를 수많은 항성들이 순식간에 아이 옆을 지나갔다. 그러다가 우리의 태양계가 나타나자 아이는 딱 멈추었다.
태양계가 이 아이의 목적지라도 되는 듯 지나치지 않고 멈춘 것이다. 잠시 후, 아이의 모습이 더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투명해지던 아이의 모습이 마침내 보이지 않게 되었고 한 줌의 빛만이 남았다. 그러자 빛은 태양계를 향해 다시 나아가기 시작했다.
태양계에 다가갈수록 태양의 빛은 강해졌고 아이의 빛은 점차 흐려져 갔다. 아이의 빛은 토성과 목성을 지나 화성마저 지나갔다. 그러자 푸른빛의 지구가 나타났다. 푸른 바다와 하얀 구름으로 덮여 있는 또 다른 세상, 이 세상으로 작은 빛 하나가 스며들었다.

그리하여 그날, 이 아이의 고단한 윤회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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