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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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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한국소설 2집
  • 미주한국소설가협회
  • 단편소설
  • 2013년 09월 12일
  • 신국판
  • 97889-93506-92-1
  • 15,000원

본문

기쁨과 떨림으로

창간호를 펴낸 지, 벌서 2년이 되어 이번에[미주한국소설 제2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창간호를 펴낼 때와 같이 기쁘고 떨립니다. 기쁜 이유는 제2집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이요, 떨림은 창간호보다 소설 내용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소설가 협회는 석 달에 한 번씩 만나 그동안 지낸 이야기와 앞으로 소설가협회 발전을 위해 의견을 나누고 좋은 책을 읽은 소감을 나누면서 지내왔습니다. 이번에도 소설가협회 회원들이 뜻과 힘을 합쳐 제2집을 발간하게 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협회회원들의 협조로 경제적 여건이 나아져 이번에는 작품을 내고 출판비를 내는 형식에서 탈피해 회비를 내신 회원들은 기쁜 마음으로 작품을 실었습니다. 회원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소설가협회에서 처음으로 신인 모집을 했고 세 분의 신인이 발굴 되었습니다. 신인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회원이 되었음을 환영합니다.
4년 동안 회장으로서 열심을 다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앞으로 제3집을 기다리면서 여러분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2014년 새 회장님께는 저의 부족한 점을 보강하셔서 소설가협회가 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미주한국소설가협회 회장 전상미

권두언 - 회장 전상미 _기쁨과 떨림으로 4

이언호_브리스틀콘 소나무 10

전상미_자명고 30

정해정_파도 소리 52

연규호_살인자 68

김영강_나는 살고 싶다 92

권소희_바나나 껍질 속의 난장이 114

김영문_백야(白夜) 134

홍영옥_자카란다 158

곽설리_마생물 186

최문항_골목대장 206

윤금숙_무더웠던 지난여름 230

황숙진_내가 달리기 시작한 이유 254


백해철_변화 274

미주한국소설 신인상 모집 안내 293
미주한국소설 신인상 심사평 294

신인상
가작 - 이준혁 298
장려상 - 김태영 321
장려상 - 고원상 348

미주한국소설가 협회 회원 주소록 372
미주한국소설 연혁 380

미주한국소설가협회 연혁

1998년 소설가협회 결성
초대 회장 조정희 (고문 송상옥)
2대 회장 이용우
2010년 3대 회장 전상미
2011년 Feb/18 국세청 신고 Tax ID No. : 27-5045175
Mar/15 미 연방정부( Korean American Association of Novelists) 비영리단체 등록
등록번호 3361523
[미주한국소설가협회] 정식명칭 채택
2011년 9월 21일 미주한국소설 창간호 발간 출판기념회 개최
2011년 12월 3일 정기총회에서 전상미 회장 연임 결정
2013년 4대 회장 전상미
2013년 3월 제1회 미주한국소설 신인상
가작 / 이준혁 ‘팜 스프링스의 고려장’
장려상 / 김태영 ‘칼’
고원상 /타락하는 사람들

*내가 화장을 하고 있는데 별안간 정말 오랜만에 내 안에 둥둥둥 북소리가 울려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가슴을 활짝 펴고 잠시 숨을 멈추어 보았다. 둥둥둥 북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 울려댔다. 아주 오래전 장마가 지던 날 다정이 오빠를 잡았던 그때처럼, 장마로 넘쳐 다리가 떠내려가던 그날처럼. 시계를 보았다. 십분 후면 짐 톰슨이 오기로 되어있다. 나는 화장을 멈추고 현관문을 열고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불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누군가가 현관 앞에 쓰러져 있었다.
둥둥둥 내 안에 북소리가 커짐과 동시에 나는 그 누군가가 짐 톰슨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짐 톰슨은 쓰러져 있었다. 얼굴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나는 당황하면서 아파트 경비에게 연결되는 전화를 들었다. 도움을 청했다. 잠시 후 구급차가 와서 짐 톰슨을 응급조치하고 병원으로 갔다.
짐 톰슨이 조금만 늦게 발견되었어도 목숨을 잃을 뻔했다. 심장마비. 목숨은 건졌지만,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되었다. 켄터키에 사는 짐 톰슨의 부모가 짐 톰슨을 데리고 갔다. 그것이 짐 톰슨과의 이별이었다. 나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아 그 이후 한 번도 짐 톰슨을 만날 수가 없었다. 이미 나는 나이도 모델로는 넘은 나이라 은퇴를 하고 뉴욕 생활을 정리하고 오빠네 집으로 왔다. 오빠 집에서 석 달을 살고 근처에 아담한 집을 사서 이사했다. 이곳의 기후가 좋았다. 눈도 많고 바람도 많고 비도 많이 내리는 뉴욕에 비해 이곳은 너무나 평화스러웠고 조용했다. 오빠는 화려한 생활을 하던 내가 시골스런 이곳에 정착을 할 수 있을지 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나는 점점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_전상미 ‘자명고’ 중에서


*선영과 나는 허덕거리며 으스러지듯 부둥켜안고 희열의 마지막 고비를 향해 치달렸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이 쾌락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죽음도 슬픈 것이 될 수 없었다. 죽음도 두렵지 않을 수 있었다. 선영의 거친 숨결이 뜨겁게 나의 귀뿌리에 쏟아졌다. 나도 마지막 숨을 토해내듯 헐떡이며 선영의 몸 위에서 율동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깊고 거역할 수 없는 쾌락의 늪에서 나와 선영은 정신을 잃고 있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다.
‘악!’ 소리 지르며 선영이 전신을 떨었다. 나의 몸을 감은 선영의 다리가 힘주어 조여지면서 나도 온몸을 떨고 소리 질렀다. 내 몸의 모든 것이 선영의 깊은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마침내 선영의 몸을 부둥켜안은 채 나는 움직임을 멈추고 헐떡거리며 지친 몸을 경련했다. 잠시 지나면서 거칠게 몰아쉬던 우리 둘의 숨결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관솔불이 펄럭거렸다.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날카로운 바람 소리가 꿈결 같았다.
쾌락이 잦아들면서 나의 혼미하던 정신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내 손에 끈적거리는 액체가 느껴졌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나는 내 몸 아래 누워 있는 선영의 나신이 차갑다는 것을 느끼고 놀라서 숨을 들이쉬며 눈을 떴다.
관솔불이 펄럭했다. 물결처럼 지나가는 그 불빛 아래서 나는 내 몸 아래 누워있는 선영을 보았다. 붉은 장미 송이가 없었다. 그 자리에는 반쯤 부서져 나간 머리와 얼굴이 누워 있고 거기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끈적거리는 진한 피 속에 하얀 골수가 섞여 있었다.
‘아! 아! 아!’ 나는 의미 없는 비명을 지르며 그 얼굴을 밀쳐내고 그 몸에서 떨어지려고 발버둥 쳤다. 어찌 된 노릇인지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나는 그 피투성이의 얼굴을 내 몸 밖으로 밀어낼 수 없었다. 나는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공포 속에서 계속 비명만 질러댔다. ‘아! 아! 아!’
_김영문 ‘백야(白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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