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마음이 가는 곳에 길이 있다 > 전체신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객센터
상담시간 : 오전 09:00 ~ 오후: 05:3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02.2612-5552
FAX:02.2688.5568

b3fd9ab59d168c7d4b7f2025f8741ecc_1583542148_9783.jpg 


작성일 : 2020-02-18 11:04
이미지 없음
  • 마음이 가는 곳에 길이 있다
  • 윤명선
  • 국내여행에세이
  • 2013년 11월 30일
  • 신국판
  • 978-89-93506-96-9
  • 13,000원

본문

작가의 변

길위에서 나를 만나다

1. 인생은 여행이다
여행이란 통상적으로는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넓게 생각하면 ‘인생’이 곧 여행인 것이다. 인생은 ‘여정’이요 세상은 ‘길’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은 세상이라는 길 위에서 인생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다. ‘인생길’, 가는 길이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끝없이 길을 묻는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 길 위에서 나를 찾는 과정, 나를 만나는 과정, 나를 점검하는 과정, 즉 ‘삶에 대한 조망’이 곧 여행이다. 그런데 길은 여러 갈래로 뻗어 있으며, 가다보면 언젠가는 갈림길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때 여행자는 어느 길로 갈 것인지 선택을 하여야 한다.
(중략)

2. 길 위로 다시 나서다
인생은 여행이다. 은퇴를 하더라도 삶은 그 연장선상에서 여행을 할 것이다. 은퇴를 영어로는 ‘retire’라고 한다. 이는 타이어를 다시 갈아 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은퇴 이후의 삶을 ‘제2의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러한 두 번째 여행은 여러 가지로 다른 면이 있다. 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기본적 목표인 첫 번째 여행에서는 경쟁 속에서 쫓기고 있으므로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여행은 무엇보다 휴식을 위한 목적이 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 번째 여행은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 경우에 ‘자신과의 만남’이 여행의 주된 목표가 될 수 있다.
나는 법학을 전공하고 교수의 길로 들어섰다. 은퇴할 때까지 평생 외길을 걸어 왔다. 그 길 위에서 나는 첫 번째 여행을 하였다. 나는 인생을 여행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실제로 여행을 즐겨 왔다. 시간적 제한 때문에 멀리 외국여행은 자주 못 하였지만,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자주 다녀왔다. 이것이 나에게는 몸을 관리하고 정신적 수양을 하는 방법이기도 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은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인생이란 영겁에 비하면 한번 스쳐가는 섬광(閃光)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절실하게 느낀다.
(중략)

여행을 할 때는 가방에 꼭 필요한 짐만 넣고 출발하여야 가볍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특히 은퇴하게 되면 과거는 과거로 돌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시절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Let bygones be bygones)라는 영어를 익히는데 고생을 한 기억이 생생한데, 그 숨은 뜻을 은퇴를 한 지금에서야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어제를 돌아보지 않고, 오늘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향유에서 나온다. 여행자는 소유하지 않고 세상이 주는 것을 누릴 뿐이다. ‘욕망’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여행의 본체이다. 지금 다시 이러한 여행을 떠난다. ‘제2의 인생’을 홀로! 인생이란 결국 ‘혼자 걷는 여행’ 아닌가?
내 마음은 항상 길 위에 있었다. 길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길로 내 마음은 다시 여행을 떠난다. 괴테는, 여행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해방, 자유, 행복 그리고 구원”이라고 하였다. 나는 길 위에서 해방될 수 있고,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이 내 인생이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여행을 하고 있다. 나아가 인생의 궁극적 목표인 ‘구원’(=영원한 안식처)을 추구하고 있다. “인생이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것이다.” 『파우스트』 그 길 위에서 나는 오늘도 여행을 하고 있다. 나의 여행은 언제까지나 ‘현재진행형’이다.

출간의 변 - 길 위에서 나를 만나다. … ………………………………………4


여행의 모습 - ‘마음이 가는 곳’으로 길을 떠난다

소양강댐으로 _ ‘하루여행’을 원하면 이곳으로 떠나라!… …………………18
연수 여행 _ 여행은 ‘어떻게’ 할 것인가?… …………………………………27
영월에서 _ ‘어디’를 가도 배울 것은 있다……………………………………35
우연한 여행 _ 북쪽 하늘을 바라보며 ‘평화의 댐’을 가다… ………………45
주례 서기 _ ‘봉사’하는 마음으로 전국을 누비다……………………………49
가상 여행 _ ‘사이버 공간’ 속으로 들어가다…………………………………56


추억 여행 - 내 ‘마음 가는 곳’에 길이 있다

고향으로 가는 길 _ 그리움으로 건너는 ‘추억의 길’…………………………66
간이역을 찾아 _ 젊은 시절의 화랑대역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다 ………74
검단산에서 _ 산 정상에서 환상적인 ‘일몰’을 보다…………………………82
강릉 호숫가 _ 호숫가에서 길어 올린 ‘보름달’을 가슴에 품다… …………88
남이섬 둘레길 _ ‘달과 산과 강과 눈과 섬’이 하나가 되니 …………………95
아! 한라산이여 _ 불가사의한 ‘실패 여행’… …………………………………104


상상 여행 - ‘보이지 않는 길’로 여행을 떠난다

꿈속 여행 _ 나는 ‘정신적 부자’다… …………………………………………114
비행기 안에서 _ 천둥 속에서 ‘하늘 길’을 보다………………………………120
환상 여행 _ ‘고독’과 함께 길을 걷는다………………………………………126
행복으로 가는 길 _ ‘행복’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134
겨울바다에서 _ ‘새’를 통해 인간을 생각한다… ……………………………144
독서 여행 _ 『파우스트』를 다시 읽으며 … …………………………………151


낭만 여행 - ‘사랑’, 그 길 위에서 길을 묻는다

무작정 여행 _ ‘그리움’ 찾아 여행을 떠나다…………………………………162
끝없는 여정 _ 사랑은 ‘무슨 색깔’로 존재하는가?… ………………………171
platonic love _ ‘추억’은 추억 속에 머무를 때 아름답다……………………179
야간 여행 _ 어둠 속에서 ‘열애’를 노래하다…………………………………185
북한산 둘레길 _ 영화 ‘은교’를 다시 생각한다………………………………193
증도 가는 길 _ 사랑에도 ‘유통기한’은 있다(?) … …………………………201


등산 여행 - 산 정상에서 ‘나’를 만나다

사패산 정상에서 _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대화’를 하다……………………212
겨울 등산 _ 목숨을 걸고 눈 속을 누비며 ‘마음 세탁’을 하다… …………219
명성산 억새밭 _ ‘순응’의 생리를 깨닫는다… ………………………………226
고대산을 넘어서 _ ‘분단의 흔적’을 거닐다… ………………………………232
청송 기행 _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다시 생각한다… ……240
백두산 가는 길 _ ‘분단의 아픔’을 담아오다… ………………………………247


섬 여행 - 마음을 열고 ‘섬’을 거닐다

자월도 풍경 _ 자연이 곧 ‘스승’이다… ………………………………………258
보길도 기행 _ 고산 ‘윤선도의 발자취’를 찾아가다…………………………266
슬로시티 청산도 _ ‘느림의 미학’이 살아 숨 쉬는 곳… ……………………273
흑산도와 홍도 기행 _ ‘절대고도’가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하다…………281
선유도 풍경 _ ‘신선이 놀다 간 곳’은 어디인가?……………………………289
마라도 그 너머로 _ ‘무’에서 ‘유’를 캐내다……………………………………298


마지막 여행 - ‘마지막 길’을 조명해 본다

떠나는 길목에서 _ 인간도 ‘하루살이’인 것을!… ……………………………309
나이는 숫자일 뿐 _ ‘만년 청춘’으로 살아가자… ……………………………314
막차를 타고 _ 아름다운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자…………………………320
마지막 질문 _ ‘천당’은 어디에 있는가?………………………………………330
존엄사 _ ‘존엄하게 죽을 권리’도 보장되어야………………………………337

저자는 모 대학교 국제법무대학원장을 끝으로 캠퍼스를 떠나 여행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이다.
 

*여행은 사랑을 꿈꾸게 한다
사랑은 인생이란 여정에서 필수적 코스이다. 인생이란 사랑의 성공과 실패의 쌍곡선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도 이처럼 방황하는 것이리라. 사랑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사랑이란 소유가 아니라 체험이다.” 그런 사랑 이야기를 이렇다 할 체험도 없이 묘사하려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그 색깔이 다양하고, 그 맛이 각양각색이다. 그것이 어떤 형태의 것이든 간에 사람은 사랑을 하면서 살아간다. 사랑은 인생의 출발점인 동시에 영원한 과제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과 평생을 싸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혼자서는 외롭기 때문에 그리움이 형성되고, 이런 심정이 사랑으로 진화한다. 사랑은 불완전한 인간이 자기를 완성하기 위한 조건이요 과정이다. 사랑에는 이타적 사랑인 ‘아가페’와
이기적 사랑인 ‘에로스’가 있다. 에로스는 이해관계가 끝나면 그 사랑도 마감을 하므로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사랑은 궁극적으로 희생과 봉사를 수반하는 아가페로 승화되어야 한다. 이별의 아픔은 괴롭지만,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묘약은 사랑 밖에는 없다. 그러니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사랑하여 인생을 즐겁게 하는 것이 행복의 길이요 인생의 보람이 아니겠는가?
“모든 즐거움 중에서도 오직 사랑만이 그에 수반되는 고통을 겪을 만한 가치가 있다.”(에머슨)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열애를 꿈꾼다. 이를 경험한 사람은 그 아픔을 노래하고, 못한 사람은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다. 사랑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사랑을 통해 인생을 완성해 가는 여정이 인생이고, 그 길을 추구하는 것이 참된 인생이다.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정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더 큰 사랑이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이다. 이제 그 길로 여행을 떠난다.




*홀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외국에 다녀와서 그곳 여행기를 정리하고 일주일이 지나니까 참을 수가 없다. 나는 길을 걸으면서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낀다. 그래서 길 위로 나서려는것이다. 지금 나의 자산은 시간, 자유 그리고 고독이다.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고, 시간은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홀로움이 나의 최대의 자산이다. 그래서 홀로 여행을 다니며 기행문을 쓰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에 있는 섬으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바닷가에 가면 자신을 낮추고 포기하고 감내하는 바다를 보면서 배우고 위로를 받는다. 섬도 외로우니까 친구가 되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섬은 육지와 육지를 이어주는 다리요, 바다를 지켜주는 파수꾼이다. 섬에 가면 나와 자연을 이어주는 길이 숨겨져 있다. 어디로 갈까 생각을 하다가 선유도로 정하였다. 선유도는 신선들이 와서 놀다 간 신비의 섬이라고 아니 하던가? 그곳에 가면 내 마음도신선처럼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선유도를 향하여 떠난다.
_‘신선이 놀다 간 곳은 어디인가?’ 중에서



*섬 여행은 고독의 정체를 보게 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면 나는 주로 섬으로 간다. 바다에 떠 있는 섬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섬’을 만나기 위해서다. 섬은 항상 나를 유혹하고 있다. 그 태생적 고독 때문일까? 섬을 만나면 내 마음이 열리고, 교감이 이루어지다가 마침내 나는 섬이 된다. 그래서 섬 여행은 가장 내 마음을 들뜨게 한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는 동안 벌써 마음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신선한 바람을 맞으면 답답하던 머릿속이 트인다. 섬에 도착하면 새로운 세계에 온 것처럼 내 가슴은 무작정 달린다. 섬은 육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므로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섬 여행에는 특별한 멋과 맛이 있다. 성전 스님은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다. 모든 것을 받아드린다.”라고 하였다(조선일보, 2009. 10. 7). 섬은 일상과 먼 곳에 있어서 좋다. 바다는 포용하는 마음으로 선생이 되고, 산은 누워서 마음을 치유해 준다. 산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면 푸른 바다만이 눈에 가득하다. 광활한 자연이 반겨주고, 모든 번뇌가 사라진다. 육체적 고통 없이 자연과 만날 수 있고, 자연의 소리가 넉넉하게 들려온다. 나는 섬 안에 있고, 섬은 내 안에 있다. 곧 자연의 일부가 되어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섬 여행에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경제법칙이 적용된다. 그래서 나는 섬 여행을 좋아한다. 섬을 떠날 때쯤 되면 성전 스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바다처럼 낮아져 모든 것을 섬기며 살겠습니다. 바다처럼 넓어져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살겠습니다. 바다처럼 깊어져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성인의 길을 따라갈 수야 없지만, 새롭게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다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섬 여행은 보람을 느낀다. 섬 여행은 나의 분신이요, 항상 내가 기다리는 꿈이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