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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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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시오
  • 김경호
  • 장편역사소설
  • 2014년 01월 06일
  • 신국판
  • 979-11-5634-004-1
  • 13,000원

본문

십년 동안 찾아 나선 민초들의 삶


흔히 ‘역사는 이긴 자들의 기록’이라 한다. 그런데 이긴 자란 무엇일까? 아마 무력을 통해 권력을 잡은 지배자 또는 그 집단을 지칭하는 것일 게다.
일시적인 관점에서 이긴 자들이 남겨놓은 기록만을 본다면 그들이 역사의 주체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흐르는 장강이다. 그러므로 역사의 주체는 그 물줄기를 이루는 민초들이다. 다만 기록이 없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금까지의 역사 기록은 주체가 빠진 이긴 자들을 중심으로 적어 놓은 기록.’이라 해야 할 것이다.
조일전쟁, 즉 임진, 정유년의 난리 속에서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포로만 십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히데요시에게 강제 동원돼 당시 조선에 건너 온 왜병이 30만을 넘는데, 무사히 일본에 돌아간 병사는 15만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왜인 역시 반수 이상인 15만이 이국땅에서 목숨을 잃거나 주저앉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조선인 포로들을 도래인으로 칭했고, 조선에 남은 왜병은 항왜로 불렀다. 지배자들은 상대국에 정착한 민초들을 모두 반민으로 낙인찍고 기록하였다. 그들이 상대국인 타향에서 어떤 삶을 강요받고 살아갔는지는 기록되지 않았다. 궁금했다.
이긴 자들이 만들어놓은 기록을 탈피해 민초들의 입장에서 역사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기록이 없었다. 역사의 주체인 민초가 철저하게 말살된 잘못된 역사 기록의 현실이었다. 민초들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역사의 현장을 찾아 발로 뛰었다.
지배자를 걷어내고 민초들을 그 중심에 놓자,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구별이 의미가 없어졌다. 양쪽의 민초는 모두 지배자에 의한 피해자이며 희생자였다. 답사 지역을 일본으로 확대했다. 일본의 카고시마를 시작으로, 오키나와, 구마모토, 사가, 나가사키, 오도열도, 후쿠오카, 야마구치, 츠시마, 시코쿠, 시마네를 찾아가 흔적을 뒤졌다. 십 년이 걸렸다. 그렇게 모은 민초들의 역사를 이야기로 전달하고 싶었다.
이야기의 영어 표현인 스토리(story)의 어원은 히스토리(history)에서 파생됐다 한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날줄로, 민초들의 삶을 상상의 씨줄로 해, 엮어낸 논픽션 소설이다. 민초들을 역사의 주체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민초들의 관점에서 그린 대하소설이다.

2013년 가을
김경호


붙이는 말 : 출판사에서 보내온 초고를 퇴고할 무렵, 나의 모든 삶을 지켜봐주시던 나의 소중한 어머님이 영면하셨다. 남을 지배해 본 적 없이 철저하게 민초의 삶을 살다 가신 분이다. 어머님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

목차 · 제1권(현해탄의 눈물)
작가의 말· 십년 동안 찾아 나선 민초들의 삶

출정제1번대-----------------------11 대마도 오우라항-------------- 28

현해탄현해탄의 눈물---------------- 35 부산포상륙------------------- 49

반민
포작(鮑作)------------------- 53
표류------------------------- 59
오도열도--------------------- 81
약탈-------------------------100
손죽도전투 ------------------109

고니시 유키나가
사카이(堺)------------------ 123
비젠(備前)성주 ------------136

명, 조선, 무로마치
꿈틀되는 삼국----------------148

대마도주
사신-----------------------158
반민 사화동(沙火同)--------169

부산진성
절영도 ------------------- 191
대립제---------------------195
가덕도의 봉화--------------202
병화-----------------------208
부산포의 왜군------------- 213
기장 앞바다----------------222
첨사 정발------------------230
폭풍전야-------------------234
상륙-----------------------249
왜군의 정예----------------253
가도입명(假道入明)---------258
활과 조총------------------266
전력의 차------------------278
첨사의 전사----------------284
약탈과 포로 발생-----------284

노부나가와 히데요시
농민의 자식 히데요시-------302
미치광이 영주--------------323
노부나가의 시종 히데요시---338
이마가와 요시모토의 야심-- 348
교토 출진------------------357

오케하자마 전투
노부나가의 고민 ---------- 366
기습-----------------------374

김경호(金敬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그 후 일본에 건너가, 일본 센슈대학(専修大学)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수학했다. 1998년 박사학위를 취득해, 호남대학교 외국어학부 일본어전공과에서 전임으로 근무했다. 2004년부터 본 작품을 구상하고 답사를 하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현재는 일본 메지로대학(目白大学) 한국어학과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유학중에는 일본 국영방송 NHK TV(안녕하십니까,한국어 강좌)에 출연했고,같은 방 송국  라디오부서에서 신문논조의 번역을 담당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일본어계 차용어 연구]와 [초급 일본어],[중급일본어]가 있고, 논 문으로는[외국지명에 대한 한자음역표기]등이 다수 있다. 
현재[한국일본어학회],[국제한국어응용언어학회]이사,[일본한국어교육학회]부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구로시오(黒潮)는 적도에서 일어나 북반구로 흐르는 해류다.
현해탄을 지나는 대마해류(츠시마해류)는 구로시오의 지류다.



태고 때는 하나로 붙어 있던 육지가 지각 변동으로 찢어지고 튕겨져 나갔다. 살점이 뭉텅 떨어져 나간 그곳에 상처가 생겨 틈새가 벌어졌고, 찢겨져 나간 그 아픔의 자리에 고통의 눈물이 흘러 스며들었다. 현해탄은 눈물로 이루어진 바다였다.

날카로운 이물에 부딪친 파도는 곧 허연 배를 드러내며 튀어 올랐다가는 사라져 갔다. 그럼에도 파도는 끊임없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다가왔다. 마치 두려움을 모르며 불의에 저항하는 인간들처럼, 겁 없이 불을 향해 뛰어드는 부나비처럼, 예리한 칼끝 같은 뱃머리로 달려들었다간 ‘츄악’ 하고 신음을 내며 하얗게 튀어 올랐다. 바다는 파도를 자꾸 만들어 냈고, 그 파도는 조용히 그리고 끊임없이 다가왔다가는, 형체도 남기지 못한 채, 산산이 흩어져 사라져버렸다.

모두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간단 말인가? 우리는 또 어디로 가는가? 이번 싸움은 왜 해야만 하며, 또 어떻게 전개된단 말인가? 과연 죽지 않고 살아남아 무사히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저 포말들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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