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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11:35
  •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듯이
  • 윤문칠
  • 공직자의 에세이
  • 2014년 2월12일
  • 신국판
  • 979-11-5634-016-4
  • 13,000원

본문

아! 여수. 교육이 미래다

한려수도의 시작점인, ‘2012 세계 엑스포’의 개최 도시 여수는 나의 고향이다. 전라 좌수영의 본영이었던 이곳에서 忠武公께서는 거북선을 건조하고 발진기지로 삼아 왜적을 물리쳤다. 그만큼 구국의 성지이기도 하다.
나는 여수시 국동에서 태어나 넘너리 고갯길을 자주 넘어 다녔다. 넘너리는 월호동의 끝자락에 위치한 조그만 어촌 마을이다. 그 고갯길을 넘어서면 여·순 10·19 사건의 발원지인 14연대가 주둔했던 한국 화약이 있고, 그 앞에는 호수 같은 바다 가막만이 펼쳐진다.
이곳 국동에서부터 내해를 중심으로 경호동 신월동 소호동, 그리고 화정면의 백야도, 제리도, 개도, 월호 섬과 남면의 화태도, 돌산을 끌어안고 있는 바다를 통상 가막만이라 하는데, 항상 물결이 잔잔하고 보석처럼 아름답다. 실로 빼어난 내 고향 여수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이곳에서 나는 어린 시절 소를 몰고나와 나무 하나 없는 허허 발판이던 구봉산 중턱에 앉아 가막만의 섬들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다. 해가 뜨는 일출시에는 붉게 타오르는 바닷물을 감상하고 낙조 때에는 섬이 제 모습을 감춰가는 풍경을 감상했다. 한마디로 수채화 같은 한 폭의 그림을 보면서 심성을 닦았다고나 할까.
한데, 아쉬움이 있다. 이곳이 어느 사이 개발에서 밀려나 버린 것이다. 달천에서 신항 지역으로 엑스포 장소의 용역을 주었을 때 왜 누구 하나 신항의 무역항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한 시민이 없었을까? 100여 년 역사를 가진 무역항을 더욱 발전시키고 경호동과 돌산도와 화양 지구의 가막만 일대를 엑스포장으로 선정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 것인가.
섬과 섬을 11개의 연도교로 연결하여 제2의 홍콩나 상해, 시드니처럼 고층 건물에 환상의 국제 관광 도시를 만든다면 그야말로 명품 관광지가 되었을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러지를 못한 것은 아쉽기 짝이 없다.
이번에 쓴 지필 수상집은 제목을 <아! 여수. 교육이 미래다>라고 뽑았다. 여수를 시급히 발전시키는 방안은 교육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2010년 6·2 지방 선거에 시민들의 애정 어린 선택에 힘입어 전남(여수) 교육의원에 당선되었다. 수십 년간 교단에 몸담으며 교사와 관리자로 봉직하면서 펼치고자 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그 기회를 얻은 것이다. 감사하기 짝이 없고 막중한 책임 의식을 또한 갖게 된다.
짧지 않는 기간 나는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계획하고 희망하기를, 바로 여수 교육이 살아나야 여수의 발전이 있다는 신념을 구현하는 것이다. 교육 국제화 특구로 지정된 여수를 교육도시로 차별화하여 쇠퇴해 가는 내 고향 여수를 다시 살려 보고 싶다. 동량을 많이 키워서 인적인 자산을 확보하고 그 바탕 위에서 여수의 발전 엔진을 가동시키고 싶다.
여기에 모은 글들은 주로 내가 교육의원 재임 시 의정 활동의 내용과 그간 교직에 몸담으며 만났던 사람, 교육 현장에서 펼치고자 했던 일들을 추진할 때마다 느꼈던 일을 적은 것이다. 그리고 일부는 등단한 후 수필가로 활동하며 쓴 작품을 묶었다.
나는 여수를 사랑한다. 단지 내가 태어난 고향이어서가 아니라 나를 키워준 고향이고 내가 묻혀야 할 땅이기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향의 공기를 마시고 살면서 늘 나는 여수사람임을 명심한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내가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고 고향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간 느끼고 생각한 바를 모은 이 글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일독해 주신다면 고맙겠다.
_2014. 2. 여수 우거에서 윤문칠

서문 - 아! 여수. 교육은 시민의 미래다


제1부 여수 생각하기

교육은 우리 시민의 몫입니다. ……………………………………… 12
오동도는 여수 시민의 땅입니다. …………………………………… 16
만성리 해수욕장의 위상을 위하여 ………………………………… 20
새로운 여수의 상징물, 좌수영 대첩비 …………………………… 24
하멜 전시관 건립? 표류하는 난중일기 …………………………… 29
교사들이여. 수면의 패러다임을 깨뜨리자 ………………………… 33
뇌물사건은 여수 시민의 상처 ……………………………………… 36
동서 횡축간선 도로망 건설 시급 …………………………………… 39
텅 빈 국동캠퍼스를 희망으로 채우자 ……………………………… 43
여수의 미래, 가막만이 보인다. ……………………………………… 47
여순 10.19사건 특별법 제정을 바란다. …………………………… 52
대체 항만 시설이 시급한 까닭 ……………………………………… 56
무슬목은 가막만의 숨통 ……………………………………………… 60
여수 인구는 여수의 호흡 …………………………………………… 64
여수 산단 역사 근린공원 조성 필요 ……………………………… 68
인재는 지역 학교에서 육성 ………………………………………… 72
새 꿈을 꾸는 청소년들에게 ………………………………………… 76
책을 열면 미래가 보인다 …………………………………………… 79
책을 열면 미래가 보인다 …………………………………………… 82
청소년 해양수련관, 여수에 있어야 ………………………………… 85
우리지역에 있으면 좋을 ‘수학박물관’ …………………………… 88
교육국제화특구사업 성공을 위하여 ………………………………… 92
프로권투 세계 첫 챔피언 김기수 선수 …………………………… 96
텅 빈 국동 캠퍼스에 세게 수산대학을 설립하자 ……………… 100


제2부 세상의 빛을 보다

세상의 빛을 보다 …………………………………………………… 104
내 삶의 영원한 등대, 부모 ………………………………………… 107
우유 맛 같은 어린 시절 …………………………………………… 112
사라호 태풍이 지나고 ……………………………………………… 114
여수고등학교,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은 그분 ……………………… 117
대학교 캠퍼스의 희망 ……………………………………………… 120
진성여고 교생, 지금도 그 풋풋한 기억 ………………………… 122


제3부 선생은 나의 천직

교사의 초꼬슴, 개도 중학교 ……………………………………… 126
시대의 아픔을 함께한 여수여중 …………………………………… 131
겨레를 이끌어 갈 여수고의 전당 ………………………………… 135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 신설 여천고 …………………………… 139
여수여고 교복을 디자인하다 ……………………………………… 141
보다 높이 날기 위하여 금호도…, 여남고 ……………………… 144
비가 내린 뒤에는 무지개가 뜬다, 다시 여천고로 ……………… 147
마지막 평교사의 길…, 부영여고 ………………………………… 150
초임 여천중 교감 승진 ……………………………………………… 151
여수고의 교감으로 영전 …………………………………………… 153
여수 화양고 교장으로 승진 ………………………………………… 155
여수고 교장으로 영전 ……………………………………………… 158
충덕중학교, 나의 큰 꿈을 펼쳐라 ………………………………… 161
여수고등학교와 해군작전사령부 자매결연 ……………………… 164
1. 해군 작전사령관 중장 안기석, 존경하는 윤문칠 교장님께
2. 안기석 중장님께
영호남 청소년 어울 한마당 화양고 시절 ………………………… 168
대단한 친구, 기부 천사 박수관 회장 …………………………… 170
박수관 회장님에게 …………………………………………………… 174
사랑의 대화를 통한 인성 교육 …………………………………… 178
존경하는 이중근회장님께(1) ……………………………………… 184
존경하는 이중근회장님께(2) ……………………………………… 188


제4부 교육전라남도 교육의원의 길

교육의원의길 ………………………………………………………… 194
도정질의 ……………………………………………………………… 197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 강화
여수 동서 횡측 간선 도로망 건설 계획
농산어촌·100인 이하 학교도 우유 무상급식 확대해야
여수전자화학고교 마이스터고로 지정 육성방안
여수지역 학교 건물 노후화 심각
수학여행비, 야영수련활동비, 현장체험학습비등 교육적 단체 활동에
대한 무상지급
전남학생교육해양과학관 설립 추진 방안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교육청 간의 협력체제 구축방안(무상급식)
학교 조명기기 LED등 기구 교체 방안
동부지역에 공립 대안 학교 추진 계획
학교 내 CCTV 통합 관제 센터설치에 대한 견해
각급 학교 유휴교실 관리 및 활용 방안
여수·순천(10·19) 사건이후 64년 ………………………………… 222


제5부 내 인생의 에세이

아침 시장 …………………………………………………………… 228
사랑하는 영희 씨 …………………………………………………… 234
웅천 길을 걸으며 …………………………………………………… 237
영원히 잊지 못할 개도 섬 ………………………………………… 240
피아골의 보약 ……………………………………………………… 243
4·3 백비, 그리고 여순사건 ………………………………………… 247
고로쇠 첫물 추억 …………………………………………………… 252
막내의 결혼식 ……………………………………………………… 256
가거도에서 하룻밤 ………………………………………………… 259
빛바랜 명함 ………………………………………………………… 263
학꽁치 떼가 몰려온다 ……………………………………………… 266
꿈, 깡, 꾀, 끼, 끈에 도전하라 그러면 꽃이 필 것이다 ………… 269
새로운 마음으로 엑스포 준비를 ………………………………… 273
지리산 천왕봉 ……………………………………………………… 276
두 형수 ……………………………………………………………… 280
교육이 살아야 여수가 산다. ……………………………………… 284
여수동백라이온스클럽을 창립하다 ……………………………… 288
우리 아버지는 범선의 선장이었다 ………………………………… 291
쓰고 있는 열쇠는 항상 빛난다 …………………………………… 294
세계 속의 교육도시 여수로 도약하기 위하여 …………………… 297
지금도 나는 비상을 꿈꾼다 ……………………………………… 301

윤문칠

1973. 6. 21 육군 병장 제대
1975~2000 교직 근무(개도중, 여자중, 여수고, 여천고, 여수여자고, 여남고, 여천고, 부영여고)
2001~2004 여천중, 여수고 교감
2004~2010 화양고, 여수고, 충덕중 교장
전남대학교(여수)교육대학원 총동문회장
여수고등학교 총동문회장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현)
여순(10・19)사건 특별위원 위원장(현)
전라남도의회 예결특별위원회 위원(현)
전라남도 교육재정계획 심의위원회(현)
전라남도교육청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현)
전라남도 교육의원(여수)(현)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희망의 계절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며칠 전 봄비가 내려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를 적셔주어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어날 것이고, 온갖 식물들은 온 세상을 초록빛으로 채워줄 것이다.
< 여수석유화학 마이스터고>가 입학식을 가졌다. 새로운 학교에서, 새 각오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신입생에게는 지금의 이 시기가 봄과 같다. 낯선 학교에 대한 생경함과 희망, 설렘이 교차하는 신학기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치고,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 있
기 때문이다.
여수시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는 오랜 노력을 기울여 시설을 단장해 왔다. 현대화된 교실, 청결한 교내 설비 등 잘 정비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여 지혜를 기르면서 인격과 신체를 단련할 수 있는 전인 교육의 산실로서 신입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_‘책을 열면 미래가 보인다’ 중에서




*나는 아침 시장을 자주 찾는다. 아침 시장을 찾는 데는 나름대로 두어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내가 어린 시절 할머니 손목을 잡고 따라다니던 옛 추억을 더듬어 보기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삶의 현장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터득하기 위해서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그러했다. 여수 연등 천 하류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중류를 이루는 전신전화국 밑까지는 어시장이 형성되고 전신전화국 앞 도로와 바로 옆 연등 천 다리에는 이른 새벽부터 벼락 시장이라는 깜짝 시장이 선다. 이른 아침에 섰다가 너덧 시간 후면 폐장되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하여 상인들은 첫 새벽부터 서둘러 나온다. 말뚝이 박혀있는 자기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먼저 가마때기를 까는 사람이 임자가 되는 셈이다.
이들은 전부 다가 상인들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거의 상인이 아니다. 상인이라 함은 상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일반적으로 상인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은 거의 다 농어촌 여자들이거나 할머니들이다. 상품이나 거래되는 물건도 값이 나가는 금은 같은 보물도 아니고 전부 다가 남새밭이나 들에서 손수 가꾼 온갖 푸성귀들이거나 곡식들이다. 푸성귀들이나 곡식들도 양도 많지가 않았다. 배추 십여 포기 무 몇 십 개 쪽파 몇 단 양파 몇 십 개 등이고 곡식도 쌀, 보리, 콩, 녹, 두 팥 등 골고루 나온다. 양은 단지 몇 되에서 시작해서 한 말 정도가 보통이기도 했다. 고기도 잉어 가물치 몇 마리 전어 우럭 한 동이 등 이런 식으로 나온다.
시골 할머니들이 용돈이나 조금 벌기 위하여 내온 푸성귀들은 밭에서 금방 내 온 것이고 바닷고기 민물고기들은 곧장 잡아 온 것이기 때문에 싱싱해서 찾는 사람이 많다. 이른 아침에 나가 보면 발디딜 틈이 없이 복잡하다.
나는 어린 시절 이곳에서 반 십 리나 떨어진 국개(菊浦)라는 조그마한 어촌에서 자랐다. 할머니가 아침과 저녁나절로 시장에 갈 때면 나를 가끔 데리고 다녔다. 오가며 할머니가 사주던 붕어빵은 왜 그렇게 맛이 있었던지 모르겠다. 벼락 시장 저쪽 후미진 곳에서는 단팥죽을 팔았다. 추운 겨울철에 먹어보는 따끈한 팥죽 한 그릇은 맛도 맛이지만 할머니와 나의 언 몸을 녹여 주어서 좋았다.
여름철에 할머니 손목을 잡고 벼락 시장에 나갈 때에는 입에 군침을 돋우는 막 익어 터진 복숭아며 옥수수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할머니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내게 사 주셨다. 이래서 남산동 전신전화국 앞에 아침저녁으로 깜박 서는 벼락 시장에 내게는 잊지 못할 추억들이 묻혀 있다.
_‘아침 시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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