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돈키호테 지점장 > 전체신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객센터
상담시간 : 오전 09:00 ~ 오후: 05:3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02.2612-5552
FAX:02.2688.5568

b3fd9ab59d168c7d4b7f2025f8741ecc_1583542148_9783.jpg 


작성일 : 2020-02-18 15:02
이미지 없음
  • 돈키호테 지점장
  • 김범식
  • 문학마케팅 장편소설
  • 2014-07-30
  • 152*225
  • 979-11-5634-039-3
  • 15,000원

본문

얼마 전 현직판사가 쓴 소설 <보헤미안 랩소디>가 2014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작가의 문학적 감각과 치밀한 구성이 없었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었겠지만, 소설의 눈에 띄는 특징은 실제 있었던 일을 소제로 했다는 점이다. 법률가인 판사의 관점과 구성을 거친 소설은 보통사람들이 책이나 검색을 통해 피상적으로 접한 사실관계에 상상력을 보탠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떤 영역이든 그것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사람도, 그것을 가장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도 실제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이라는 산업에 종사하는 김범식(NH농협 구미지점 지점장)이 자신의 필드를 배경으로 쓴 장편소설 <돈키호테 지점장>을 해드림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저자는 ‘마케팅의 시대에서 문학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리얼하게 보여 주고 마케팅에서 성공하려면 얼마나 많은 고통과 노력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책을 소개하면서 “창조적 도전정신으로 일을 한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독자들에게 심어 주고자 가능한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했다.”고 밝혔다.

주인공 고향은행 김강산은 지점장으로 승진하여 점주여건이 매우 열악한 돈키호테지장으로 부임한다. 창조적 도전정신으로 발로 뛰는 지점장이 되고자 굳게 다짐하고 운동화를 준비하면서 그의 마케팅이 시작된다. 고전과 명작에 대한 풍부하고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가방에 가득 넣고 마케팅의 바다를 항해한다. 상가를 방문하면서 각종 금융안내장을 돌리고 때로는 한여름에 아이스크림 박스를 어깨에 메고 거래처를 방문하기도 한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목욕탕에서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등을 밀어주고, 식당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적금을 추진하기도 한다. 주인공 특유의 문학적 감각을 살려 고객들에게 편지를 쓰고, 특정 고객을 위해 밤새 시를 써 헌시(獻詩)하기도 한다. 마치 광인처럼 살다가 제정신으로 죽은 행동의 전설 돈키호테처럼 주인공 김강산은 추진의 거대한 바다에서 거친 항해를 계속한다. 역동적인 추진력으로 1등을 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경이롭고 감탄스럽다. (줄거리)

김범식은 1982년 농협에 입사해 2014년 현재 구미지점의 지점장을 역임하고 있다.
사람들은 은행원, 금융인을 생각할 때 흔히 은행 창구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은행 일은 셔터가 내려갔을 때 진정으로 시작된다는 말도 있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며 경쟁이 치열하고 또 위험천만한 자본주의의 중추인 은행이다. 그곳에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금융인으로 살아왔고 지점장의 위치까지 갈 만큼 인정받은 그다. 그런 그가 금융인으로서, 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뭇사람 중 한명으로서, 다른 사람과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삶의 고통과 질곡 속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인간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것이다.

저자 김범식이 숨가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힘이 되어 준 것은 ‘고전’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소설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에도 고전의 힘을 빌린다. ‘마케팅’이라는 현대적인 개념에 ‘고전’을 접목시킨 <돈키호테 지점장>을 보고 ‘객주’의 저자인 소설가 ‘김주영’은 “현 시대는 ‘인문학의 시대’라고 말한다. ‘고전과 문학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고 많은 사람이 강조하고 있고 이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고전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를 자신의 업무에 적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작품 『돈키호테 지점장』은 고전의 지혜를 현대시대의 치열한 경쟁 속의 마케팅이라는 은행 업무에 접목하여 성공한 사례를 문학으로 승화하였다. 이는 고전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다. 현직 은행지점장의 자전적인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우리 시대 모든 샐러리맨의 고달픈 삶을 문학으로 노래한 문학마케팅의 전범(典範)이 분명하다.“는 추천사를 남겼다.

작가의 말 … 4

제1부 우리는 언제 바다로 떠나는가 … 9
제2부 승진이란 무엇인가 … 25
제3부 돈키호테 지점장으로 발령 나다 … 41
제4부 마케팅의 대양에서 항해를 하다 … 73
제5부 은행 지점의 업적평가기준을 꿰뚫어라 … 89
제6부 DM을 작성하면서 추진에 박차를 가하다 … 107
제7부 콩트의 여인을 만나다 … 127
제8부 다양한 마케팅의 전장(戰場) … 133
제9부 금융 사고가 발생하다 … 233
제10부 고객은 왕이로소이다 … 255
제11부 일상의 일탈 … 293
제12부 1등이 눈에 보인다 … 299
제13부 그녀에게 고백할까 말까 … 323
제14부 직원들의 우환과 선거 … 339
제15부 콩트의 여인과 이별하다 … 355
제16부 1등으로 착각한 채 연말을 보내다 … 369
제17부 이것은 정말 사람 죽이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 381

1963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1982년 농협대학교를 졸업했다. 같은 해 농협에 입사하였고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2007년 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제14회 금융인문화제에서 단편소설 『마이너스』로 수상했다.
2014년 현재 NH농협은행 구미지점 지점장으로 근무 중인 동시에 대신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재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허먼 멜빌의 명작 모비 딕에는 몇 사람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간부선원으로서 선장 에이허브, 일등항해사 스타벅, 이등항해사 스터브, 삼등항해사 플라스크가 있다. 3등 항해사 플라스크는 간부 선원인 말단 항해사로 승진한 후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오! 그대들이여. 승진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그의 고백을 들어보자.
“항해사라는 권위 있는 지위로 승진한 그 순간부터 다소라도 배가 고프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가 먹은 것은 시장기를 달래주기는커녕 오히려 허기를 나의 몸속에 영원히 붙잡아 둘 뿐이다. 평화와 만족은 영원히 내 뱃속에서 떠나가 버렸다. 나는 이제 간부 선원이지만, 평선원일 때 그랬던 것처럼 앞 갑판에서 오래된 고기일망정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이 승진한 보람이란 말인가. 영광은 덧없고 인생은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이렇게 그는 3등 항해사라는 간부 선원으로 승진했지만 선장 앞에서 얌전히 앉아 있어야 하고, 심지어 선장을 포함하여 상사인 항해사 간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할 때 자신은 아직 식사를 마치기도 이전에 식욕이 없는 선장이 숟가락을 놓으면 자신도 식사를 마쳐야 하는 괴로운 신세를 한탄했다. 하지만 승진을 해야 항해사가 되고 마지막에는 선장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뱃사람들의 최고 영예인 선장되었다고 해서 영광만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아니다! 선장이 되면 또 다른 자가 선장을 통제하고 지휘한다. 다시 말하면 거친 폭풍과 수시로 돌변하는 변화무쌍의 바다가 선장을 지휘한다. 선장도 자기 위에 상사가 있는 것이다. 선원은 선장의 부하 직원이지만 선장도 바다의 부하 직원일 뿐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승진을 간절히 원한다. 하지만 그것도 지나고 나면 덧없는 인생의 스쳐 가는 바람에 불과할 뿐이다. 정말 별것 아니다. 흐르는 눈물과 피나는 노력과 쓰라린 고통으로 여기에서 목표하던 저기에 도달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또 저기에 도달하는 순간 저기가 여기가 될 뿐이다. 또다시 여기에서 힘겹게 또 다른 저기에 도달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또다시 저기가 여기가 되어버린다. 여기가 저기가 되고, 저기가 여기가 됨을 반복하면서 결국 여기에 사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아! 친구들이여. 인생은 그저 허탈하고 허무할뿐이다.
오! 평선원들이여. 오. 무심한 인생이여. 슬퍼하지 말라.
일반 선원은 간부 선원의 부하요, 간부 선원은 선장의 부하요, 선장은 바다의 부하 직원일 뿐이다. 거대한 전쟁에서 병졸들은 장군의 부하요, 장군은 황제의 부하요, 황제는 승리의 부하이다. 농노(農奴)는 영주의 노예요, 영주는 황제의 노예요, 황제는 역사의 노예인 것이다.
오! 그대들이여. 이 세상에 부하가 아닌 자가 누가 있느냐? 이 세상에 노예가 아닌 자가 누가 있는가?
은행의 일선 지점장 또한 마찬가지다. 지점 위에는 시도 단위의 본부가 있고 그 위에는 또 본부가 있다. 지점장은 본부장의 지시를 받음은 물론 업적의 노예가 아닌가. 지점장은 다만 업적의 부하 직원, 고객의 신하, 고객의 심부름꾼일 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승진을 바라는 우리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오! 인생이란 진정 무엇인가. 오! 인생이여. 오! 그대들이여. 부하 직원이 아닌 자가 누구란 말인가. 우리 모두는 삶의 노예요, 인생의 부하 직원이 아닌가. 마케팅의 심부름꾼이 아닌가. 정말 괴로운 인생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인생의 주인은 인간 자신이 아니다. 톨스토이는 그의 명작 ‘부활’에서 인간은 각자 자기 인생의 주인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간다고 했다. 그는 온갖 쾌락을 즐기는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포도밭 농부들을 비유하면서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주인을 위해 일하라고 보낸 포도밭 농부들이 그 포도밭이 자기네들 것인 양 착각했다. 그리고 포도밭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자기들을위해 준비해 놓은 것으로 착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포도밭 주인의 존재를 망각했고, 누구든 주인의 존재를 상기시키거나 주인에 대한 그
들의 의무를 상기시키면 모두 죽여 버리고, 포도밭에서 인생을 즐기는 것이 오로지 자기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톨스토이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우리 인생의 주인이라든가, 생명이 우리의 쾌락을 위해 주어진 것이라는 불합리한 확신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그런데 그것은 완전히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보내진 존재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 어떤 의지에 의한 것이고 또 그 어
떤 목적이 있었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직 우리의 쾌락만을 추구하며 살기로 정해버렸다. 그리고 주인의 의지를 실행하지 않는 일꾼이 비참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비참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이하 생략).”
그렇다.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어떤 알 수 없는 힘과 질서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에게는 살아갈 권리도 있지만 해야만 하는 의무도 있는 것이다. 그 의무라는 것이 우리는 알 수 없는 인생의 주인을 위해서 우리의 의무를 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
리 모두는 삶의 노예인 것이다. 오! 불쌍한 인간들이여.

-제2부 승진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