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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9 15:09
  • 내 나라 내 땅
  • 이기순
  • 국토기행
  • 2017년 03월 20일
  • 신국판
  • 979-11-5634-183-3
  • 18,000원

본문

아, 백두산

1.
배달겨레의 어미산
한반도 등줄기가 비롯되는 곳
여기 백두대간의 비롯점
하늘못〔天池〕에 이르러
무릎 엎디어 흙냄새를 호흡하곤
지심(地心)으로부터 솟구쳐 오르는
겨레의 생명수에 손을 담그네.
장백산이 아닌 백두산
오천 년 유구한 역사를 돌이키며
천고의 무심한 세월 앞에
내 나라 내 땅이 거룩하여
주체할 수 없이 벅차오르는 마음
소리없는 흐느낌 감격의 느꺼움에
마냥 뜨거운 눈물만 떨군다.

2.
천지신명이 하늘과 땅을 만드실 제
우리에게 허여해 주신 이 산하.
이 땅에 태어난 행복감
배달의 핏줄을 이어받은 축복 앞에
그저 가슴이 터지고 목이 메니
광야의 만주 벌판을 달리던
고구려의 웅혼한 말굽소리가
반만 년 겨레의 노래 아리랑 선율이
지금 이 순간 귓전을 울려댄다.
두 팔을 벌려 하늘을 떠받들고
눈이 시리도록 백두의 영봉을 우러르며
남(南)이여 대한도, 북(北)이여 조선도
겨레여 하나 되어 영원하라
역사여 끊임없이 전진하라
두 손 모아 목청껏 고함을 외쳐
경건히 무릎 꿇어 기도하노라.

3.
반도의 끝 지리(智異)에서 대간을 따라
첫 발자국을 내디딘 고난의 국토순례
설악을 넘고 진부령을 지나
향로봉 녹슨 철조망에 막혀
허리 잘린 강토를 통곡하였더니
잃어버린 역사의 땅 남의 울타리를
돌고돌아 허위허위 찾아온 발길.
그 얼마나 목을 빼고 그리던 백두인데
서(西)으로 북(北)으로 두 번을 오르고
드디어 겨레의 요람 천지에 서서
이 뼈와 살을 길러준
영혼의 생명수까지 마시었나니
아, 그지없이 거룩하옵신 한겨레
우리는 영예롭고 자랑스러운 후예였노라.

2006. 8. 18.정오
백두산 천지에서

권두시-아, 백두산 /04

1.
01 신남마을의 해신당과 남근신앙.........12
02 아라리의 향수 정선 아우라지............18
03 전통 다도(茶道)의 본향 화개.............24
04 만남과 이별의 장 화개장터...............31
05 아기 사슴의 눈물 소록도...................35
06 어머니의 노래 칠갑산.......................44
07 태백산과 단군신화............................50
08 민족의 성산(聖山) 마리산.................59
09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65
10 원시 생태계의 보고(寶庫) 우포늪......73

2.
11 산골마을 백전리 물레방아.............84
12 안성 남사당 꼭두쇠 바우덕이.........91
13 수도승의 선원 희양산 봉암사.........99
14 서해의 끝섬 백령도........................106
15 울고 넘는 박달재...........................113
16 대관령 역마(驛馬)가 되어..............119
17 새재 옛길을 따라...........................125
18 죽령(竹嶺) 가는 길.........................132
19 안면도의 끝자락 영목항.................140
20 야생화의 하늘꽃밭 곰배령.............145

3.
21 산간오지의 대명사 진동계곡...........156
22 금강송 수난의 현장 고선계곡..........163
23 동화마을로 부활한 모운동..............170
24 역사의 뒤안길 우이령.....................177
25 숨어서 피는 미천골의 단풍.............183
26 하늘이 숨겨둔 비경 덕풍계곡..........190
27 황홀경의 신비 고씨동굴..................197
28 연산군과 광해군의 묘에서..............202
29 조선 왕조의 뿌리 준경묘(濬慶墓)....210
30 사대부의 숨결 깃든 닭실마을..........217

4.
31 송시열의 은거지 화양구곡.............226
32 월악산과 마의태자.........................234
33 국치의 현장 남한산성....................244
34 단종의 유배지 영월........................254
35 두륜산과 서산대사.........................264
36 독립기념관 유감(遺憾)...................273
37 「토지」의 무대 평사리.....................277
38 묏버들의 여심(女心) 홍랑(洪嫏).......284
39 지리산 변강쇠공원.........................292
40 흥부마을........................................298

아호 낭산(浪山).시인. 여행작가
충북 괴산 출생으로 청주고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오산고(五山高)에서 35년 간 근무했다.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한국작가회의 회원과, 풀무문학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 나라 내 땅의 진솔한 ‘우리 것’을 찾아다니고 있다.

지은이의 책으로는
『강물처럼』 2013(시집),
『독서평가록』1996
『한국인의 문화유산 탐방기』1996
『문학의 고향을 찾아서』2008
『한국문학 대표 순례36』2014
『내 나라 내 땅. 2017』 등이 있다.

국토기행과 주인의식


나는 고인과의 대화를 좋아한다. 풍우에 씻긴 비석을 쓰다듬으며 회고의 정에 젖기도 하고, 솔숲에 묻힌 누각에 올라 잊힌 시편들을 읊조리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갈대 우거진 성터에 올라 내 땅을 지키기 위해 분전하던 군사들의 함성도 듣고, 권세를 한 손에 쥐고 천하를 흔들어대던 영웅들의 묘 앞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탄식도 하고, 때로는 산새 소리만이 죄죄한 옛길을 거닐며 나그네의 시름에 젖기도 한다.
‘내 것’ ‘우리 것’을 찾아 헤매는 발길은 닿는 곳 모두가 유정하고 다감하다. 이 땅의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스치는 대상 모두가 범상치 않고 거룩한 존재들로 다가오는 것이다. 서낭당의 돌탑에서도, 허물어진 성터 이끼 낀 돌탑에서도 우리 민족의 살아있는 전통을 배우고 겨레의 뜨거운 핏줄에서 용솟음치는 맥박을 느끼곤 한다.
신라 화랑은 전국의 명산대천을 찾아다니며 심신을 수련하고 국토에 대한 사랑을 키웠다. 아름다운 산야를 둘러보며 역사의 교훈을 배우고 선현들의 업적과 정신을 되새김으로써, 내 나라 내 땅에 대한 애정과 숭고한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여행은 자신을 알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나를 깨달을 때 우리도 자연히 밝혀지는 것이다. 여행을 즐겨하는 이의 마음속엔 고향과 조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깊은 정성이 깃들어 있다, 그들의 발길 한 걸음마다엔 내 땅을 지키기 위한 구국일념이 스며있고,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엔 내 나라를 찬양하는 노랫소리가 배어있다.

여행을 나서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자기 발전이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는 문화창달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내 나라 내 땅을 이해하기 위한 취재 조사 연구의 목적을 겸한 답사 여행은 사회적 공익에 보탬을 주는 것이다. 더욱이 종교적 차원으로 승화된 성스러운 의미의 국토순례가 된다면 이것은 나라를 지탱하는 주인의식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잡지와 지면을 통해 발표했던 글들을 분류해 문학기행 성격의 글은 『한국문학순례 대표36』으로 출간하고, 국토기행 글들은 이번에 『내 나라 내 땅』으로 묶어내는 것이다. 여행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 했으니, 이 글 편들이 독자 여러분들의 여행과 답사에 작은 도움이이라도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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