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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10-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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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가벗고 춤추마
  • 장은초
  • 해드림출판사
  • 2007-12-02
  • 240쪽 / 신국판
  • 978-89-959971-1-6
  • 10,000원

본문

장은초 수필가가 해드림출판사를 통해 밑감이 고운 수필집 ‘발가벗고 춤추마’를 내놓았다. 수필가로 활동한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장은초 수필가의 첫 수필집이다.

장은초의 수필 한 편 한 편에는 ‘쌀쌀한 바람이 휘도는 초겨울 아침에 창가로 환하게 내려앉은 햇살’ 같은 대상과의 밀감(密感)이 흐른다.

수필의 자기고백적 성격이 없으면 얻을 수 없는 감동과 아버지와 어머니를 향한 이한(離恨)과 상목(傷目)의 심상 풍경들이 제시하는 메시지는 이 시대의 메마른 가슴들을 적이 적셔줄 것이라고 믿는다.

차례
펴내는 글 - 별똥별을 찾아서
작품해설 - 밑감이 고운 수필·이승훈 228

1. 소녀시대

그 여름날의 애상(哀想) 13
가을 작달비 18
마당 깊은 집의 비밀 22
소녀의 고자질 27
두 얼굴의 추석 서정 31
스네이크 포비아 36
선물, 그 찔레꽃 향기 40
갚아야 할 계란사랑 43

2.뿔도이도없이사는세상

가을날 오후에 비친 부정(父情) 49
뿔도 이도 없이 사는 세상 53
만 원짜리 양심 56
탁월한 선택 60
가난한 날의 커피 한 잔 64
뻐꾸기의 단장곡 69
공짜와 도둑질 73
호미씻이 78
할매 죽고 방 넓고 83

3. 이상의눈금

내 이름 은초 89
피의 두 색깔 93
발가벗고 춤추마 96
차별대우 100
대신 해주기 104
이 죽일 놈의 수학여행 107
이젠 알겠지 114
지하철 2호선을 탑시다 118

4. 악화는영구머리의헌데

뚜껑 열기 5분 전 123
청기와 장수 126
누가 요전수를 심을 것인가 129
악화는 영구머리의 헌데 133
형가와 고점리 136
저울대 부조 140
‘끽’자 유감 144
인간시간표 147
가짜 연인들 151

5. 가지않은길

대타의 화려한 부활 157
가슴으로 나눈 피 161
주도(酒道) 165
가지 않은 길 169
코드는 맞추어 가는 것 173
내 안에 유랑하는 행복 177
불혹의 짝사랑 181
외상값을 갚아줘 185

6. 당신의신호등아래서

곡비(哭婢) 191
노블레스 오블리주 195
이다음 세상의 비손 199
컴퓨터와 너나들이하기까지 202
하이힐 206
이웃 복처리 210
시퀀스 214
올빼미족을 위한 변명 218
당신의 신호등 아래서 223

저자는 경북 포항 출생으로 ‘월간 문학저널’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와 편지마을 회원이다. 현재는 수필드림팀의 테마수필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 환경박람회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1999년)한 바 있고, <나는 너의 마중물이 되고 싶다> 외 다수의 공저를 출간하였다.

밑감이 고운 수필



주변을 돌아보면 수필가들이 오히려 수필을 문문하게 생각하는 의외의 경우를 본다. 이는 수필을 문학으로써 경시해서가 아니라 매너리즘에 빠져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 싶다. 이는 문(文)의 영역 확대로 수필적 상황이 느슨해져 긴장감이 떨어진 탓도 있을 것이고, 속도 지향의 디지털시대를 적응해가면서 문학에서조차 엿보이는 우리의 심리적 단면일 수도 있다.

요즘 생활수필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일상을 소재로 가볍게 써내려간 글을 생활수필이라 일컫는 모양인데 심지어 신변잡기성이 농후한 글마저 수필이라는 미명을 붙여 문학화하려 한다. 문학성도 전혀 없는 글에 수필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좀 멋스럽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수필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문학과 속도는 해조(諧調) 될 수 있을까. 다른 문학 장르도 마찬가지겠으나 무엇보다 삶을 관조하고 성찰할 수 있는 연륜과 여유가 필요한 수필은 속도가 개입하면 문학성의 부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초고속 인터넷이 우리 삶을 지배하다 보니 덩달아 수필가의 마음도 급해져 덜 숙성된 작품을 남에게 얼른 보이고 싶어 한다. 예전에야 발표의 장이 한정되어 그만큼 퇴고를 통한 숙성도 따랐으나 디지털문화의 습성으로 인해 갈수록 예술적으로 발전해야 할 수필이 오히려 유약해지면서 과거보다 문학성은 퇴보된 느낌마저 든다.

이렇게 볼 때 장은초 수필가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긴장하면서 수필을 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수필을 어려워할 줄 안다는 이야기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한발 비켜서서 차분하게 접근해가는, 수필가로서의 탄탄한 자세를 지닌 그녀다. 더 나아가 무엇이 수필인지 알고 쓴다. 이는 지극히 평범한 말일지 모르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은 현실이다. 그녀의 작품 안에는 현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수필을 향한 그만의 장치가 있다. 그 장치가 수필의 생명일 수도 있고 문학성일 수도 있고 예술성일 수도 있다.
이번 작품집 「발가벗고 춤추마」에서 느껴지는 특장(特長)을 꼽으라면, 과거에서 반조(返照)된 맑은 서정과 강렬한 구심력 그리고 나름의 정신이 깃든 문체와 어휘 감각을 든다.

「발가벗고 춤추마」는 전체 여섯 부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첫 작품집이 그렇듯 저자 역시 크게 과거와 현재의 삶을 불러내 작품을 그려내는데, 여기에는 장은초 수필가만의 두드러진 심상 풍경이 있다. 겨울 하늘의 홀로 떨어진 별처럼 애잔하게 나타나는 과거의 서정과 가벼운 탄성을 자아낼 만큼 환하게 다가오는 현재의 서정이 그것이다. 부언하자면, 과거와 현재를 반추하며 대충 끄집어내 직조한 것이 아니라 옥의 옥을 가리듯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소재를 조탁함으로써 다른 작품집에서 흔히 체험할 수 없는 심상 풍경을 독자에게 전해준다. 「발가벗고 춤추마」의 전반부, 특히 ‘소녀시대’에 수록된 작품을 읽다 보면 저자의 까만 눈망울이 떠오른다. 마치 여기 작품들은 소녀의 티 없는 눈망울을 연상시키는 동수필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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