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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7-30 14:08
  • 버리고 비우는 삶
  • 조옥순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07월 20일
  • 신국판
  • 979-11-5634-420-9
  • 13,000원

본문

세상살이의 진면을 느껴보라고

신이 유방 하나를 거두어갔다고 생각

 

작가 조옥순은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더니 재발하여 두 번째 수술을 받을 때는 유방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 암세포의 공격에 의해 유방을 잃었지만 상실감에 빠져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 않는다. 세상살이의 진면을 느껴보라고 신이 유방 하나를 거두어갔다고 생각한다.

그뿐인가 여성의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머리카락도 남김없이 가져가버렸다. 그러나 머리는 다시 온다는 기약을 남겼다고 희망적인 생각을 한다. 슬퍼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여 극복해나간다. 유방이 있는 양 꾸미고, 멋있는 가발을 쓰고, 여성스러움을 살려 당당하게 거리로 나선다. 암 환자라는 생각을 지워버리고, 오히려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그런 마음을 일으키니 날마다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작가는 병고 액난의 세월을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 남편과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그 사랑의 삶은 작품마다 녹아 있어 독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혼자 가는 길은 멀고 괴롭지만 둘이 함께 가는 길은 멀어도 멀지 않다. 사랑이 함께하는 까닭이다. 작가 조 옥순의 두 번째 수필집은 인고의 세월 속에 핀 사랑 꽃이다


[펴내는 글] 두 번째 책을 내면서 4

발문跋文 : 인고의 세월 속에 핀 사랑 꽃 은석 조명철(수필가) 255

 

 

 

1. 일상의 시작

먼 길 가는 하루의 시작 14

정수기 위의 단호박 18

막걸리와 동전 24

다름이라는 선물 29

부자의 삶 34

또 다른 저축통장 38

짐이 힘이 되는 삶 44

까치의 죽음 48

덤꽃 53

그들과 나는 닮은꼴 56

추억의 집터 61

옛집에서의 하루 66

우리 집 보리수나무 69

동산 위의 초가집 72

 

 

 

 

2. 비 오는 날의 단상斷想

비 오는 날의 단상斷想 77

장맛비 속의 대화 81

빗속의 외출 메시지 87

빗속의 음악회 90

음악은 흐르고 94

쉬는 피아노 96

화요일의 인연 98

걸레 같은 사람 102

길 위에 강아지 105

개미집 108

변기에 빠진 핸드폰 110

착한 딸은 괴로워 112

헛걸음 115

 

 

 

3. 하늘 글, 땅 글, 사람의 글

여름과의 마지막 날에 123

하늘 글, 땅 글, 사람의 글 127

태풍 130

나도 이젠 오름 사람! 134

시오름과 지팡이 139

가을 타기 143

억새꽃 가을 147

말벌에 쏘이던 날 151

눈길 155

젖오름 추억 159

4·3과 수국동산 164

돌아온 동자석 168

나의 마지막 작품 173

동성동명同姓同名의 인연 176

 

 

 

4. 희망사항

버리고 비우기 181

거울 앞에서 185

축복의 하루 188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192

아침 바다 195

의 이미지 198

희망사항 201

병실에서 204

항암 치료받는 날 208

문병 길 211

생각은 새와 같아서 215

위험과 기회 219

구원의 기도 223

로 봄을 여는 서귀포! 227

 

 

 

5. 내 작은 시편詩篇

사랑하는 사람은 232

나에게 사월은 234

언니 235

봄이 피는 소리 236

꽃비 239

돈내코 연가 240

한라봉 하나 243

숲 속에서 245

그늘 246

바닷가 그네 248

돌의 연가 249

알자리 동산의 이중섭 251

서귀포와 서복 252

불로장생의 꿈, 어이 접고 떠났을까? 254

 


현재

현대문예제주작가회 명예회장(초대회장. 고문)

한국문인협회 한국문인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

한국 수필가연대 회원

제주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국제 팬클럽 한국본부 제주지역 회원

 

수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백두산 문학상

현대문예 문학상

문학세계 ‘2019년 한국문학을 빛낸 100선정

 

저서

수필핍 장미 한 송이(2019)

 

사회활동

제주지방법원 서귀포시법원 민사조정위원회 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 학생상담자원봉사자회 고문(초대회장)

제주권역 재활병원 인사위원회 위원

서귀포문화원 이사

국제로타리 3662지구서귀포칠십리로타리클럽 고문(초대회장)

제주 21세기 한중국제교류협회 이사

서귀포다문화합창단 단장

서귀포작가의 산책길 해설사

 


인고의 세월 속에 핀 사랑 꽃

-조명철(수필가)

 

수필가요 시인인 작가 조옥순, 그가 두 번째 수필집을 내면서 나에게 발문(跋文) 써 주기를 청해 왔기로 나는 서슴없이 수락했다. 사제간이란 끈끈한 인연으로 엮여 있을 뿐 아니라, 문학의 길에서도 함께 하는 제자이니 어찌 마다할 것인가.

그는 여러 가지 병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러고도 사회봉사와 작품 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놀랍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취하지 않고는 저승사자의 부름에 결코 응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그를 지탱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작가 조옥순은 학생 시절부터 경쟁심이 강했다. 고등학교 입학 시에도 여고를 마다하고 남녀공학을 선택했다. 여학생보다 남학생과 경쟁하는 게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까닭이었다. 말 그대로 학창생활 내내 매사에 적극적이었고, 리더의 역할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 연장선상에서 사회활동에서도 열정을 불사르고 있지 싶다.

 

그는 2001년 수필로 문단에 올랐다. 2006년엔 현대문예에 시로도 등단했다. 그 이후 현대문예제주작가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맡고, 회지 우영팥에 키를 창간하여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현대문예작가회 부회장 겸 현대문예제주작가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제주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서귀포문인협회, 한국수필가연대, 제주수필문학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2009년엔 수필집 장미 한 송이를 출간함으로써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백두산문학상, 현대문예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을 빛낸 문인 100인 선정> 되기도 하였다.

 

 

체험한 일들을 거짓 없이 신실하게 담아낼 때

좋은 수필이 탄생

 

그 외의 사회활동도 눈부시다. 수십 년 동안 제주도학생상담자원봉사회를 이끌었고, 이제는 고문역을 맡고 있다. 따라서 제주지방법원서귀포시법원 민사조정위원회 위원장 책임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제주권역재활병원 인사위원, 서귀포문화원 이사, 제주한중문화교류협회 이사, 서귀포다문화합창단 단장, 서귀포 시니어합창단 단원, 서귀포작가의 산책길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일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성정이 그에게 힘을 실어주나 보다.

 

수필은 작가 자신이 겪은 일이나 사물에 대한 생각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겪은 일들을 순서대로 떠올려 쓰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글은 신문 기사나 일기일 수는 있지만 문학으로서의 수필은 아니다. 수필은 예술이요 문학인 이상 미의 옷을 입혀야 한다. 미의 옷을 입힌다는 것은 말이 수필적이어야 한다. 생활인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말이라도 수필가의 마음을 통과하면 그 말은 아름다워지는 법이다. 그렇다고 미사여구를 나열하는 것은 아니다. 수필은 마음으로 쓰는 글이다. 마음을 놓아야 할 자리에 놓는 게 수필이란 말이다.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면 사물이나 사건을 아름답게 볼 수가 없다. 수도하는 마음으로 수필을 써야 독자를 감동시킬 수 있다. 풀 한 포기, 돌 한 덩이, 나무 한 그루, 구름 한 점, 작은 미물들의 움직임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안목, 그것은 아름다운 마음에서 나온다. 체험한 일들을 거짓 없이 신실하게 담아낼 때 좋은 수필이 탄생한다. 작가 조옥순의 수필을 읽어보면 거짓을 엮은 공허한 글이 아니라, 신실한 체험을 통해 얻은 글임을 알 수가 있다.

 

 

쉬는 피아노에서 시적수필 쓰기를 시도한 것

 

작가 조옥순은 수필 등단 이후 시로도 등단했다. 그래서 쉬는 피아노에서 시적수필 쓰기를 시도한 것이리라. 15매 내외의 전통적 수필 쓰기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단 수필 또는 5매 수필, 혹은 아포리즘 수필이란 이름으로 실험적 수필 쓰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시적수필이란 말에는 아직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작가 오창익은 수필 속에 시적 표현을 삽입하는 기술은 없다. 시적 표현을 의도적으로 수필문장에 끼워 넣으려는 노력은 가당치 아니하다. 왜냐하면 수필은 원래 겨울나무처럼 나무의 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문학 형식이므로 그렇다. 수필은 수필이 요구하는 문장으로 쓰여 져야 옳다. 수필은 그것이 요구하는 문장이 아닌 것으로 쓰여 질 경우, 이미 수필작품이 아닌 것이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인지 저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시적 표현을 빌리는 게 아니라 담시 같은 형식을 빌린 것이라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조옥순의 쉬는 피아노는 변화를 시도한 의미 있는 수필쓰기라고 생각한다.

 

작가 조옥순에게 피아노는 삶의 전부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피아노 교습소를 열어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꾸었다.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피아노를 통해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행복한 삶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피아노가 예전의 자리에 놓여 있을 뿐 입을 다물어버렸다. 주인의 병고로 인해 노래하기를 잊어버린 것이다. 그 앞을 그냥 지나쳐 버리는 아픈 마음이 이 한 편의 짧은 수필에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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