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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7-30 14:30
  • 화신풍
  • 이정주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07월 30일
  • 신국판
  • 979-11-5634-421-6
  • 15,000원

본문

인간은 내면세계에서 꿈틀대는

욕망인 그림자와 싸우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인격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빛과 그림자로 짜여있다.

그림자는 어둡고 불안하고 때로는 파괴적이다. 따라서 그림자를 접한 사람은 실망하기 쉽다. ‘내가 어쩌다 요 모양 요 꼴이 됐을까?’라고 자책하면서 회피하고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그림자는 더 짙어진다. 현명한 방법은 맞서 싸우는 것이다. 자아에 대한 성찰을 통해 그림자와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깨쳐야 한다. 비결은 도망치지 않는 데 있다. 인간은 내면세계에서 꿈틀대는 욕망인 그림자와 싸우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인격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 이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가. 자신의 그림자를 타인에게, 세상에, 투사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어두운 욕망이 마음을 흔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속의 그림자를 차분하게 지켜보고 그림자가 던지는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어느 선각자는 말했다. 이 또한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꿈도 꿀 수 없는. () 닦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분노와 용기는 희망의 동반자

 

예술이 절망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 절망을 딛고 희망을 이야기 할 수도 있어야 한다. 희망 없이 이 불모의 땅에서 어떻게 견디며 뿌리내릴 수 있을까? ‘희망은 아름다운 딸이 둘 있다. 그들의 이름은 분노와 용기다.(() 아우구스티누스) 분노와 용기는 희망의 동반자이다. 현재의 잘못된 상황을 바꿔 변화를 일으키려 할 때 반드시 분노와 용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희망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자들의 꿈과 상상과 용기에 자리 잡고 있다.

 

희망을 배신당해 현실을 두려워하던 주인공 솔이의 삶을 가능하게 했던 원천은, 분노와 용기였다. 인간에 대한 배신과 분노가 탈출을 꿈꾸게 했고, ‘어떻게 해봐도 막힐 땐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이루려는 용기를 보여줬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무기는 희망이다. 희망이란 꽃 없이도 꿀을 만드는 벌과 같다. 언젠가는 깨지고 말 꿈이라고 해도 이 소설의 저자는 희망에 사로잡히고 싶어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만한 삶이 될 테니까.

인간은 삶과 우주의 의미에 대해 궁극적 질문을 던지고 이웃의 고통을 공감하며 연민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모든 이야기의 질료는 고난(苦難)이라는 사실이다. 그 고난이 밑거름이 되어, 인간은 성장해 나가고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사랑은 원래 반복적으로 실수하고 아픈 것이다. 그래서 사랑도 완벽한 이상형을 발견해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한 사람을 완벽하게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삶에서 무슨 일을 하기 위한 완벽한 조건은 없다.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이 삶을 구원하는 게 아닐까?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한 발짝도 굴러갈 수 없을 것이다.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을 테니까.

 

무미건조한 일상과 일탈의 경계를 오가며 삶의 감응을 찾고 싶어 저자는 소설을 썼다. 그리고 뭔가 생산해 냈고, 또한 산고의 고통을 통해서 화신풍이 태어났다.

 


 

펴내는 글 4

멀어져가는 꿈, 목마른 자유 9

우리들의 해후 24

약속 41

장삼이사(張三李四) 121

자매들의 만남 145

도래솔, 나도밤나무에게 길을 묻다 191

꿈의 꼬리를 물었다 245

 

 


서울 출생

성균관 대학 문리대 영문과 졸업

 

1987'마누라와 마늘' 로 초회추천

1988년 전국 주부백일장 수필부 대상 입상

1989년 문학과 의식에 소설 추천 완료 [돌개바람]

2006년 율목 문학상 수상

 

저서 단편 소설집 [꿈꾸는 나도밤나무]

연작 소설 [돌가시나무 아버지]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소설 분과)

과천문인협회 자문위원

글향문학회 회장

국제PEN 클럽 회원

 


그때 나도밤나무 이파리들이 세찬 바람을 일으키며 마구 갈잎을 날리고 있었다. 내 머리 위로 쏟아지는 낙엽의 공세에 나는 돌연 놀랐다. 바람이 화가 난 듯이 낯빛이 점점 험악해지더니 치를 떨듯 나무를 흔들어댔다.

밤나무야 화났니? 나한테 왜 그래? 늘 살갑게 반겨주었잖아?”

나는 밤나무의 돌변에 놀라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래 화가 치밀어. 네 꼴을 보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네가 미워서 이제 더는 못 참겠다.”

나무는 그들만의 언어로 나를 나무라며 계속 화살을 날렸다.

 

이런 바보가 어딨어? 완전 실망이다. 환멸이다. 이제 더 이상 너에 대한 기대를 접겠다. 한수에 매달려 수많은 날을 그 무모한 집착과 방황으로 길을 잃다니 뜬 구름 같은 열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너. 그런 한심한 너를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구나. 그동안 힘들게 사는 너를 보며 안쓰러워 위로도 하며 많이 참아줬는데 이제 더는 못 참아. 바보천치. 드디어 한수가 먼저 마침표를 찍어줬구나. 그가 죽어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넌 뭘 했니? 남이 네 인생의 매듭을 맺고 끊게 하다니. 한수와의 옹친 매듭이 너무 단단해서 풀어지지 않는다고 변명이라도 하고 싶니? 정말 한심하구나. 바보, 바보, 너는 바보다.

네 인생의 바퀴를 왜 남이 돌리게 하나? 스스로 알을 깨면 한 마리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주면 계란 프라이가 된다고 한다. 계란 프라이가 되어 뭇 사람 목구멍에서 죽고 싶으냐?

왜 자신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겨져 죽기도 살기도 하냐 말이다. 너 스스로 하지 않으면, 누구도 당신의 운명을 바꿔주지 않는다. 더 이상 운명에 비틀거리지 마라. 흔들흔들 갈지자걸음하고 있는 네 꼴이 이제 지겹다. 꼴도 보기 싫고. 제발 너 자신이 되어 봐라.

과거에 발이 묶여, 갈피 못 잡고 헤매기를 수십 년, 네 그 어처구니없는 방황의 끝이 겨우 이거였니? 너 이렇게 못난 사람이었니? 대체 네 정체성은 뭐냐? 그동안 어디서 뭘 하며 어떻게 살았니? 그래 지금 행복하기는 한 거니? 너 뭐랬어? ‘어떡하든 행복하게 잘 살아서한수에게 복수하겠다고 하지 않았니? 그런데 이게 뭐야? 너의 복수의 칼날은 무뎌지고 너는 행복의 성()에 오르기도 전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너만 무너진 게 아니라, 죄 없는 네 가족까지 다 떠밀어버렸다. 그 벌을 어떻게 받으려고? 네 인생은 실패다. 인정해라. 한수는 이제 끝났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애도 한 번으로 충분하다. 사람은 추억이나 상상 속에서만 살 수는 없다. 아직껏 그런 것도 모르다니……. ……

_본문 200~20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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