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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5-18 11:00
  • 사유思惟, 그 진정한 소유
  • 은영선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03월 10일
  • 신국판
  • 979-11-5634-450-6
  • 15,000원

본문

상큼 향긋하게 내면의 미각을 자극하는 수필들

-은영선 수필집 사유(思惟), 그 진정한 소유

 

 

체험적 삶의 이야기로 일관되던 수필들에 보란 듯 새로운 가치와 사고의 수필로 미각을 건드리는 성우 은영선 수필집 사유(思惟), 그 진정한 소유나와 신선하고 반갑다.

문학은 시대의 흐름에 선견적 역할도 하지만 삶의 이야기만이 아닌 사유로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 또한 반길만한 일이다. 물론 사유는 인간의 정을 품거나 나누게도 한다. 그런 면에서 수필은 여타 문학보다 더욱 인간적일 수밖에 없고, 가장 삶 적인 문학이요, 삶과 가장 가까울 수밖에 없는 문학이다. 진실하고 솔직하게 사고하고 사유하며 그것을 문학으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가히 대표적인 삶의 문학이라 할 수 있다.

 

 

명료하면서도 깊은 사유가 있는 작품들의 수필집

 

사유(思惟), 그 진정한 소유는 명료하면서도 깊은 사유가 있는 작품들의 수필집이다. 표제작 사유, 그 진정한 소유는 소유의 의미를 다방면으로 조명해 본 것도 좋고, 진정한 소유가 어떤 것인지를 추적해 가는 맛도 있다. 내 것 같으면서도 내 것이 아닌 것과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처럼 쓰는 것들의 가치는 사실 비교가 될 수 없다. ‘한강 조망권과 남산 조망권이 붙어 그 값을 치러야 하는 집에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한강과 남산을 소유하지 못했다.’라는 말처럼 그게 우리 삶의 현실이다. 그래서 진정한 소유는 사유라는 의미화의 맺음이 공감을 갖게 한다.

 

한 편의 좋은 수필을 읽는 것은 더없는 기쁨

 

한 편의 좋은 수필을 읽는 것은 더없는 기쁨이다. 문학이란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모질고 삭막한 느낌만 드는 요즘 같은 시대에선 무언가 의지하고 싶고 위안으로 삼고 싶다는 소망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은영선이 구사하는 젊은 감각적 언어들은 유난히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데 도란도란 정감 어린 대화 같기 때문이다.

상황을 묘사해도 조곤조곤 말하듯 한다. 혼잣말 같기도 한데 혼자가 아니다. 혼자인 것 같은데 늘 누군가가 있다. 어느새 작가와 독자가 벌써 동행이다. 어느 사이 독자가 그의 옆에서 맞장구를 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목소리로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성우다. 목소리로 듣는 이의 마음을 훔친다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목소리뿐이 아니다. 그의 수필들을 읽다 보니 목소리 이상으로 그의 글들이 마음을 빼앗는 힘이 있다. 소리로 더욱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읽음과 함께 눈과 생각이 함께 마음의 공감을 얻어내기 때문인가 보다.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나게 하는 묘사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가 아니라 온몸, 온 마음으로 느끼는 묘사다.

 

수필이 품어내는 향기

 

또 하나 은영선 수필의 맛과 멋은 그의 수필이 품어내는 향기다. 아버지의 냄새, 엄마의 냄새를 맡게 한다. 아니 때론 먼저 조용히 설득되어버리기도 한다. 진한 공감이다. 그만큼 심리전을 치르는 것 같은 마음으로 읽힌다. 나도 몰래 그의 생각과 행동에 빨려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어느새 그와 같이 행동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만큼 그의 글은 흡인력이 있다. 대단한 표현력이어서는 아니다. 그만의 문장이 주는 경쾌함 상쾌함이 맛깔스러움을 느끼게 하면서 더러는 식물에도 질투를 느끼는 그의 마음에 나도 몰래 동조하기 때문이다.

수필은 의미화에서 진가가 나타난다. 깊은 사유를 통한 주제의 의미화는 좋은 수필의 지름길이다. 그는 이상한 사랑법으로 눈을 놓지 못하게도 한다. ‘언니는 우리 집 맏이라 사랑하고, 오빠는 우리 집 장손이라 사랑하고, 나는 우리 집 막내라 사랑한다.’라는 식이다. 그래서 그의 수필을 읽다 보면 손이 바빠진다. 그가 넘겨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려야만 한다.

 

속도를 천천히 해 읽어야지 빨리 읽어 가면 내 손이 따라갈 수가 없다. 감각적 수필로 느릿한 기존의 회상적 수필을 과감하게 벗어나는 그의 수필들에서 은영선만의 수필 맛을 독식하는 기쁨을 읽는 이들은 하나같이 느낄 것이다. 월간 한국수필20191월호로 등단했는데 벌써 첫 수필집을 출간하는 은영선 수필가의 수필집사유(思惟), 그 진정한 소유에 큰 박수로 축하를 보낸다.

-최원현(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축하의 글_내면의 미각을 자극하는 수필들 / 최원현 006

후기_머릿속을 뱅뱅 도는 생각들 234

 

1장 어떤 빛을 비추느냐에 따라 011

사유(思惟), 그 진정한 소유 013

어떤 빛을 비추느냐에 따라 018

계획의 즐거움 023

상처의 힘 028

불평일까, 불편일까? 033

, 나의 주인 038

뒤늦은 겸손 043

나눔의 기적 049

() 054

독서 모임 059

 

 

2장 아름다운 시샘 067

진정한 전문가 069

아름다운 시샘 074

주는 것의 어려움 080

산 모양의 그래프 085

몸과 마음 091

평균에 대한 신뢰 096

나의 어린 화초 102

좋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107

부족함의 미학 112

보고 싶은 아빠에게 117

 

 

3장 영문도 모르고 123

영문도 모르고 125

사랑니 131

더 사랑하는 사람 136

상대방이 원하는 것으로 141

한 조각 148

소중한 헤어짐 153

혼자 살기 대장 157

효녀 163

방황에서 돌아온 둘째 167

세월이 갈수록 172

 

 

4장 삶의 모든 순간을 녹여서 179

목소리 연기자의 보람 181

삶의 모든 순간을 녹여서 187

별 이야기 193

악성 댓글 199

악성 댓글에 대한 대처법 205

소리의 울림과 윤기 210

말발, 글발 214

소리 에너지 219

배우는 배우는 사람 224

연기자로서의 마음 가짐 228

 


1971년 서울 출생

1994년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5KBS 성우 공채 25기 입사

2003년 성우 외화부문 신인 연기상

2010년 성우 연기대상 최우수상

2019한국수필등단

현재 한국수필가협회, 사단법인 성우협회, KBS 극회 회원,

KBS 방송 아카데미 성우반 강사

- KBS ‘사랑의 리퀘스트’, ‘다큐 이 사람’, MBC ‘해피타임등 내레이션

- ‘가로수를 누비며’, ‘음악이 있는 세상’, ‘시사매거진등 생방송 진행

- TV 동화 행복한 세상등 다수의 애니메이션 더빙

- 다수의 라디오 드라마

- EBS 가족극장 빨강머리 앤의 앤

- ‘페파피그의 페파, ‘꼬마버스 타요의 라니, ‘늑대 아이의 하나

- 국악방송 행복한 하루’, ‘은영선의 맛있는 라디오’, ‘은영선의 창호에 드린 햇살10여 년간 생방송 진행

 

저서 : 성우 지망생을 위한 목소리

 


사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려놓기도 쉽다. 충분히 최선을 다해 사랑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거나 아쉽거나 미련 같은 것도 없고 다음을 기약하며 미뤄둔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주고 그래도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대해서는 쉽게 놓아 줄 수도 있다. 그것 역시 무엇을 해도 상대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서일지 모른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약자가 아니다. 강자다. 자신이 마음을 내려놓는 시점까지도 스스로가 정할 수 있는 강자다. 그러기에 돌아서도 아무렇지 않게 가는 것이다. 돌아서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면서 이미 정리의 시간을 가졌으므로 결심을 실행한다는 것은 오히려 시원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덜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이별이 될 것이다. 그렇게 좋아한다더니 저럴 수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수없이 마음속의 이별을 체험한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면 이해가 되지 않겠는가.

 

만일 한 쌍의 남녀가 사랑에 관한 내기한다면 누가 더 사랑하는지 내기할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로 난 이길 자신 있어!’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랑을 하면 좋겠다. ‘어휴, 네가 이겼어!’ 하더라도 사실은 내가 더 사랑하는데 사랑하므로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한 양보였으면 좋겠다.

 

사랑이 변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거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변하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김춘수의 시 <>에서, 아무것도 아니던 것이 이름을 부른 순간 이 되었던 것처럼 이름을 내려놓는 순간 상대는 특별함을 잃고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의 주변 인물로 돌아간다. 어쩌면 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시절의 나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일 것이다.

 

이 사람은 정말 어쩌면 이렇게 안 변할까? 구제 불능이야!’ 가 아니라 그를 좋아했던 그 시절의 가 변화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의 습성을 참아낼 수 있었던 나로부터 참아낼 수 없는 나로, 그의 무관심을 견뎌낼 수 있었던 나로부터 견딜 수 없는 나로, 겉모양을 중요시했던 나로부터 속마음을 중요시하는 나로, 혹은 베일에 가려진 비밀스러움을 좋아했던 나로부터 햇살 아래 훤히 보이는 투명함을 좋아하는 나로, 현실을 외면한 채 꿈을 좇던 나로부터 현실에 발을 딛고 꿈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나로.

_‘더 사랑하는 사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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