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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9-30 10:51
  • 인생의 숲을 통해서
  • 김석심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09월 23일
  • 신국판
  • 979-11-5634-473-5
  • 15,000원

본문

인생의 숲을 통해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의미와 가치의 꽃을 발견하다

 

김석심 시인의 문학과 삶을 이야기하며 간혹 사람들은 인생을 등산(입산)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 말에 공감하는 것은 우리가 깊고 높은 산을 장시간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머리끝으로 와닿는 자연이 들려주는 무언의 교훈과 현상들을 느끼고 깨닫게 된다. 또한, 이를 통해서 직접, 간접적으로 인생 고락을 체험하게 된다, 굳이 높은 산이 아니더라도 선택하고 집중하여 산을 오른 사람들이라면 간접적으로도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그만큼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통해서 우리는 인생의 굴곡을 여실히 경험하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새로운 원리 구상에 돌입하는 것이 바로 산을 오르는 이들만이 경험하는 사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숲을 통해서는 김석심 시인의 일생이란 숲에서 만나고 느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산물이란 점에서 저자 본인과 가족 그리고 김석심 시인을 가까이하며 관계해 오던 그러나 주인공에 대하여 깊이 알지 못했던 삶을 진솔하고 또 잘 알게 해주는 인생 이야기를 풀어 들려주는 인생혹은 관계성을 위한 강좌(주제가 있는 티타임을 동반한 자리)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만큼 김석심 시인의 삶의 편린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삶에 진정성이 있는

혹은 의미와 가치를 향한 프로젝트

 

많은 사람이 자신의 생애를 살아오면서 혹은 삶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회고록을 내기를 원한다. 많이 배웠거나 물질적 자본을 제법 축적해온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이와 같은 결과물로 자신의 삶을 대변하고 싶어 하는 것이 내국이든 외국인이든 한결같은 소망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회고록 조의 글들을 보면 그다지 교훈과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원인을 단적으로 들라면 자기 욕심이나 과시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의 삶에 진정성이 있는 혹은 의미와 가치를 향한 프로젝트가 아닌 물적 자본의 축적이나 권력과 명예 따위의 성취를 인생 성공의 의미로 알고 추구해 온 것으로부터 기인한 불온한 처사로서 참된 교훈이란 열매를 맺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김석심 시인은 그들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이번 시와 산문을 통해서 충분히 느끼고 발견할 수 있게 되어 높이 산다. 시인의 삶을 통해서 충분히 그 의미와 가치와 아름다운 인생 정원을 잘, 아름답게 가꾸어 오신 분임을 증명케 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어 감동과 함께 읽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래서 그 흔적이 빛이 나는 것이다.

요즘 시대는 백 세 인생 시대라고들 쉬 말들 한다. 숫자상으로의 삶의 장수(長壽)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는 가치 있는 삶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춘 한 사람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가 드러나지 않거나 그 과정에서 의미를 놓치게 된다면 그는 단순히 노인으로 호명될 뿐, 더 이상 어른으로서의 삶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김석심 시인의 시와 산문을 통해서 볼 때, 그 의구심을 단번에 날려 보낼 당사자라는 것이 발견되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시형 박사는 <나잇값에 대한 예의>에서 다음과 같이 들려주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갑자기 위축되고 열등감에 빠져 허우적대며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그것은 자기 삶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삶의 경험이 늘수록 자기 자신을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아니라 내가 나의 가치와 존재감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나의 삶과 자기에 대한 예의이다.”

 

김석심 시인은 이시형 박사가 그의 에세이에서 밝히고 있는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킨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문학적으로 표출하여 아름답고도 멋있게 그려내며 살아오신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시인은 그 방법론으로서 시와 산문을 정직하고도 성실하게 써 오신 분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글은 자기 성찰로서의 도구이자 순수한 자기 인생을 계획하고 늘 채찍질하면서 아름다운 인생이란 정원사가 되게 하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이충재 시인 서평 중에서)

펴내는 글 04

 

해설 291 _인생의 숲을 통해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의미와 가치의 꽃을 발견하다

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

 

 

1부 보리의 마음

동심(童心) 14

설날 16

여행 18

계절 20

새해 새 아침 21

오늘 하루는 22

봄의 시작 24

가슴에 안았던 것 26

아침을 맞으며 28

봄날 30

꽃들의 전쟁 31

정선장 32

여백 33

친구 34

까치 35

고향 1 36

고향 2 38

민들레 39

산길 40

아버지의 달 42

철쭉꽃 동산 43

수인이 44

속리산 45

흔적 46

인연 47

일출 48

고향집 49

한가위 50

청산도 51

연필 52

오월의 향기 53

지리산 54

655

초승달 1 56

초승달 2 57

섬마을 58

보리의 마음 59

봄이 오는데 60

풀잎 61

62

황혼 63

승봉산 64

나는 김선달 65

오늘은 66

내 고향 여름밤 67

한 폭의 그림 68

사랑하는 딸에게 69

소녀의 꿈 70

내 고향 신안 암태섬 71

커피 72

 

 

2부 빛의 눈

태극기를 달며 75

동백꽃 연정 76

매창 77

삶의 깨우침 78

가는 세월 80

보고픔이 밀려오는 날 81

사색(思索) 82

인생무상 84

낙조를 바라보며 85

파도 86

세월(歲月) 1 87

세월 2 88

세월 3 89

잡초 밭 90

묵호 등대 91

대마도(對馬島) 92

이효석 94

순천만 95

사근동 96

젖줄 98

폭염(暴炎) 99

문득 돌아본 세월 100

빛의 눈 101

코로나 19 102

낙화유수 104

아버지와 바다 105

향수 106

108

빗방울 109

세월 2 110

어느 초겨울 111

통증(痛症), 4월은 112

마음 114

채석강 115

, 가을이 왔구나 116

마곡사 117

삶이란 118

어버이 은혜 120

당신께 보내는 편지 121

옛터 122

인생을 회상하며 123

오동도 124

낡은 신발 125

기억 속 추억 126

울진 바닷가 127

달맞이 꽃 128

매화 129

 

 

3부 그리운 어머니

태현이를 보다가 132

그리운 어머니 139

잊지 못하네 145

세월의 무게 148

임진각을 다녀오고 151

웨딩드레스는 한 폭의 그림이나 다름이 없었다 155

몇십억짜리 자가용 164

신사임당 168

금산 보리암 171

무상 173

내 마음을 주는 희생정신 176

음치 반 탈출 179

원진녹색병원 182

전쟁기념관 185

가친님들 188

부모님을 속였던 일 192

사랑하는 아이들아 196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199

삶의 무게 202

잘못된 음주 문화 208

나는 장사꾼이었다 213

이웃사촌 220

생과 사 223

머리가 하얀 할머니 229

오빠 234

사근동 239

막걸리로 내 인생을 바꿨다 243

고향 친구 249

면목동 계모임 254

문예대학 후배들께 257

문학을 하는 이유 260

만학도 청암중·고등학교 생활 265

희로애락(喜怒哀樂) 268

은덕(恩德) 272

분필 케이스 276

병마와 싸워서 이겨낸 세월 280

현충원 284

 

교육부 교육감 표창장경기문학상 우수상

국제예능대회 우수상전국연합회 우수상

한국교육회 우수상신사임당 전국백일장 장원

소크라테스 금상정조대왕 승모전 수상

한마음 문학상 수상수현 문학상 우수상

신석정 난초 문학상 수상

 

()구리문협한국작가 동인회시인 부락 이사

()청암중고등학교 달뜨는 교실 작가

()한마음회시문학회 회장

 

시집가슴에 그린 수채화,아버지의 달

다수의 문학지, 지하철 역사, 시비석 등에 발표

 

통증

 

잊힌 줄 알았던

이름 석 자가 창문에 아른거린다

서쪽 하늘 붉은빛 가슴

 

적막을 남기고 떠나간

마지막 기차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하얀 손을 흔들고

짧은 순간 다 피기도 전에

남기고 간 흔적들은

지금도 내 가슴 깊은 곳에

치유되지 않은 염증으로 남아있다

 

나의 부모님은 자식이 11남매였다. 그러나 그 많은 자식을 모두 품에 안은 것은 아니다. 8남매를 땅이 아닌 가슴에 묻고, 남은 형제들을 금이야 옥이야 길렀다. 특히 아들인 오빠한테는 유독 사랑이 많은 것이 우리 가문의 독자였기 때문이었다.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보배라 여기시며 도시로 유학을 보내고는 늘 걱정이 되어 아버지는 땔감, , 찬 거리 등을 발동기 연락선에 실어 오빠에게 다녀오셨다.

그때는 모터로 가는 배가 없어 발동기 연락선 이 유일한 육지로 나가는 이동수단이었다. 매번 아버지의 자식 사랑은 연락선에 태워졌고 아버지는 아들을 보기 위해 수시로 육지로 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아버지에게 이번에는 오빠에게 내가 가겠다고 배에다 실어만 달라고 졸라댔다. 아버지는 걱정이 되어 안 된다고 하셨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 아버지를 설득하고 신신당부를 잊지 않으며 나는 발동기 연락선에 올라앉았다.

 

목포(木布) 항구까지는 3시간이 걸렸다. 항구에 도착하니 배에서 내린 짐들을 운반해주는 지게꾼 아저씨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서 있었다. 주소만 알려주면 물건을 다 챙겨서 지게에 싣고 가줬는데 나는 아저씨 지게 발통을 낯선 도시와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에 꼭 잡고 졸졸 따라갔다. 내가 어찌나 아저씨를 잡고 늘어졌는지 아저씨가 아이야, 놓아라잉, 힘들다잉, 도망가지 않는다잉, 오메 죽겠다잉을 반복하여도 아저씨가 하는 말은 아랑곳없이 더 단단히 지게 다리를 붙잡고 40~50분 거리를 목포 앞바다 선창에서 오빠 집까지 따라갔다.

 

오빠가 하숙하고 있는 집은 바로 언니 집이다. 언니와 오빠는 깜짝 놀라며 열한 살 아이가 지게꾼 아저씨랑 나타나니 눈이 동그래져 이게 웬일이냐고 하며, 부모님께 너무 어린애를 이렇게 먼길을 보내 뭔 일이 생기면 어떡하느냐고 걱정을 늘어놓기에 아따 그만해, 나 짐은 잘 챙겨서 아저씨랑 잘 왔어라유.” 하니 아저씨 하는 말이 짐도 무거운데 지게 발통을 한사코 안 놔주어 힘들어 죽을 뻔했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오빠는 미안해하기도 하고 아

이를 잘 데리고 온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하며 정해진 품삯 외에 몇 푼을 더 얹어주었다. 언니 오빠는 연신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였다. 그런데 아저씨는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도 아가야 다음에 또 오면 나를 찾아라. 내 얼굴에 점이 있지, 잘 봐 두어라.” 하고 떠났다. 아마도 아저씨의 푸념 몇 마디에 품삯을 더 받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_‘오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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