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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9-30 10:54
  • 또, 봄
  • 이정순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09월 23일
  • 신국판
  • 979-11-5634-474-2
  • 13,000원

본문

영혼의 노래, 시의 리듬을 타면서

삶의 의미를 창조하는 시인을 만나다

 

시인들이 부지기수로 많은 시대에 참된 시인을 만나기 어려운 슬픈 현상을 지켜 보면서 우리는 시인 노릇을 하고 있다. 시인에게 꼭 있어야 할 정신은 사라지고 마치 연예인과 같은 인기에 연연해하거나 명예 따위에 목말라하는 지식인 흉내를 내거나 돈벌이로 일생을 거침없이 살아가는 불온한 사업가들과 같은 행위 곁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유사 시인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우리는 순수와 열정 그리고 삶을 올바로 관조 혹은 직시하여 중심을 읽어낼 서정성이 뚜렷한 시인들이 그리운 것이다.

 

박목월 시인은 에세이(<시를 쓰는 마음>)에서 다음과 같이 시인의 마음을 독려한 잠언을 남긴 적 있다. “시를 동경하고, 시를 쓰는 마음은 수목(樹木)과 같은 것이다. 수목이 밝은 햇빛과 푸른 하늘에 그의 동경의 손을 뻗고, 또한 자연의 맑은 정기를 모아 그 스스로가 정결하듯 시를 쓰는 마음이야말로, 이 정결한 동경과 무한한 아름다움과 영원한 생명의 애절한 꿈을 사모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목은 그 자체가 자연의 부분을 이루어 아름답듯 시를 쓰는 마음은 스스로 완전한 아름다움을 이루려는 심정일 것이다.”

 

이 개념 앞에서 과연 우리는 예스라고 확언하여 답할 수 있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진짜 시인이다. 시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저울질하려고 애쓰는 진정성을 보이면서 살아가는 순수 시인이요 살아있는 순수 시인인 것이다.

첫 시집을 내는 이정순 시인에게서 이 같은 순수와 열정 그리고 수목과 같은 희망이 그의 가슴 깊이 내재해 있음을 발견되기에 큰 기쁨이다.

 

 

, 은 시인의 삶의 기초가 되는 순수와 열정

 

장폴 사르트르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을 잇고 있다.

문학이라는 대상은 언어적 활동을 통해서 실현되는 것이지만, 결코 언어 속에 주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그와 반대로 대상은 본래 침묵이고, 말의 대립물이다. 따라서 한 권의 책에 나열된 수십 만 개의 단어 하나하나를 읽어도 거기서 작품의 의미(취지)가 반드시 솟아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의미(취지)는 낱말들의 총계가 아니고 말이 만드는 그것들의 유기적인 총체이다. 독자가 단번에, 거의 아무 안내자도 없이 침묵의 높이에 올라서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만큼 시를 쓰는 시인들이 취해야 할 태도의 변화는 다양한 가치변화와 책암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이 결코 평범하거나 연예인이나 정치적 궤변을 일삼는 소인배들의 모임의 중추적 역할 자 혹은 들러리, 구경꾼이나, 무엇을 얻어 마시겠다고 얼굴을 비추는가 아첨 자들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말이기도 한다.

 

보르헤스는 시 문학을 향해서 다음과 같이 용기 있는 제언을 남기고 있다.

우리는 시를 향해 나아가고,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삶이란, 제가 확신하건대 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는 낯설지 않으며, 앞으로 우리가 보겠지만 구석에 숨어 있습니다. 시는 어느 순간에 우리이게 튀어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곧잘 혼동에 빠지기 일쑤입니다.”

 

이 말의 의미를 알아야만 비로소 우리는 진짜 시인의 삶, 시인의 언어, 시인의 미소, 시인의 욕설, 시인의 사랑, 시인의 정의, 시인의 판정, 시인의 그림자, 시인의 그리고 시인의 그 무엇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짜 시인이 아닌. 진짜 시인이 되는 것이다.

 

이정순 시인이 첫 시집을 출간하면서 시인의 삶의 기초가 되는 순수와 열정을 다시 검증하기를 원하는 만큼, 독자들과 시인 삶을 함께 이루며 살아가는 모든 주변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휠덜린이 말한 것처럼 시인은 분명 고독한 독행자임에는 틀림없다. 물질과 명예와 권력과 인기와도 거리를 두고 삶의 진성을 표출하고 인간의 참된 가치를 부르짖어야 하는 분명 고독한 삶의 노상을 여행 중인 사람인 것이다.

 

그 삶이 더욱 빛이 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훈에 뿌리를 내리고 남은 생애 시와 더불어 참된 행복을 찾아 나가기를 기원드린다. 시대를 향해서는 거룩한 망명자자 사명을 가지고 남은 생애 시의 조력자가 되어 주시기를 당부 드리면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들의 출가예식에 큰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

-이충재 시인 서평 중에서

 

4 펴내는 글 _ 영혼을 담은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173 서평 _ 영혼의 노래, 시의 리듬을 타면서 삶의 의미를 창조하는 시인을 만나다

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

 

1

12 가을 1

13 가을 2

14 가을 3

15 가을 하늘

16 강가에 앉아

18 계절

20 강변에서

21 곶감

22 그 사람

23 그리움

24 낙엽 1

25 낙엽 2

26 능금나무

27 달님 1

28 달님 2

29 닭장의 추억

30 단풍

31 답십리 친정

32 대추

33 오늘을 살고 있는 나

34 그리운 가을

35 오늘은,

36

37 겨울

38 농사와 인생

39 설렌다는 것

40

41 눈이 내리십니다

42 꽃샘

43 스승이란

44 아버지

46 노란 갓 꽃

47 남편

48 낮달

49 5

 

 

2

52 동행

53 부부

54 사랑한다는 말

56 ,

57 동심

58 마곡사

59 마음 1

60 어머니

61 뒷동산

62 마일리의 집

63 마지막 달

64 말조심

65 소리

66 멋진 인생

67 목단 꽃

68 목련 1

69 목련 2

70 문학 동아리

72 무궁화 꽃

73 메밀꽃

74 바다

75 바람에게

76 벙어리

77 별의 세상

78 봄날 한잔

80 봄이 오는 날

82 당신

84 북녘

85 불러 보고 싶은 이름

86 붉은 노을

87 붉은 장미

88 빈틈

89

90

91 사랑

 

 

3

94 산다는 것

95 1

96 2

97 삶이란

98 산사

99 삶과 인생 1

100 삶과 인생 2

101 생일

102 새봄

104 새해 희망 시

105 남편 2

106 세월 1

108 염색하는 소녀

109 소나무

110 소원

111 송전탑

112 아차산

114 스승님

115 아침 까치

116 어머니 1

118 어머니 2

119 어버이 은혜

120 언니 생각

121 옛 추억

122 오월 1

123 오월 2

124 오월의 커피 향

125 왠지 슬픈 날

126 우리 부부는

127 우정

128 언니

129 웃음꽃

130 유채꽃

131 은행잎

 

 

4

134 인생 1

136 인생 2

137 인생 3

138 인생 4

139 이웃

140 자화상

141 인생과 삶

142 인생은 바람 같은 것

144 인성

145 인연 1

146 인연 2

148 일편단심

149 떠나십니까

150 주연

151 중년의 남자

152 진달래

154 차례상

155 참선

156 찻집

157 철길

158 청포도가 익어가는 칠월

159 초롱이

160 추억 강변

161 친구

162 코스모스 1

163 코스모스 2

164 바다

165 포도주

166 하늘

167 핏줄

168 한강 둔치

169 한 알의 씨앗

170 한 해를 보내며

171 흘러 버린 세월

172 희망가

시집 , 출판

봄날 한잔

 

화창한 봄날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보며

 

술이나 한잔하며

봄날에 취해볼까

 

흘러가는 것이 인생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술 한잔에 봄날 한잔에

술에 취했는지 봄에 취했는지

 

인생이 또 새롭다

사랑하지마라

 

누가 평생을 취하지 않는다고 말하리

어디에 취하든 취하는 것을

 

인생도 봄바람처럼 흘러가는 것을

어차피 인생살이 한바탕 꿈만 같은데

 

어찌하여 아등바등 살아가리요

너도 취하고 나도 취하고 봄도 취하는구나

 

 

 

 

 

 

 

 

염색하는 소녀

 

흰 머리카락을 빗으며

겨울 앞에 앉아 나를 본다

 

잠깐이었던 순간에

몇십 년이 훌쩍지나버렸다

 

화살 끝에 매달린 시간이

고장난 시계처럼 멈추길 바랐지만

아쉬움만 가득 안겨주고

저 멀리 떠나 버렸다

 

애틋한 웃음만 입가에 맴돈다

염색을 하는 오늘 머릿결보다

더한 생기가 소녀 같은 미소를 보이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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