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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11-23 09:52
  • 오방색 피아니시모의 시간
  • 김명호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11월 20일
  • 신국판
  • 979-11-5634-484-1
  • 13,000원

본문

1. 조화로운 동감의 세계

김명호 시인의 시는 진솔하고 훈훈하다. 시적 의지를 옮겨가는 과정에서 진정성 있게 자신의 의도를 곡진하게 펼쳐나간다. 그 열린 시적 공간은 시인이 본래 자리하고 싶었던, 자신의 중심이 자리한 본향이다. 시인은 그곳 뿌리를 찾아가는 도정에서 자신의 시세계를 진솔하고 유연하게 보여준다. 자신의 근원에 천착하고 싶은 지향으로 자신을 향해 시인은 무한한 언어의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시적 도전과 응전, 그것은 아마도 시인이 늦었지만, 자신에게 빠르게 부여한 시작(詩作)의 당위성일 것이다.

시인은 자기 체험과 더불어 시적 대상들을 연민의 감성, 그마저 뛰어넘고 아우르며 대상들의 근원적 존재 이유에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시를 가능태의 언어로 시화한다. 시적 대상과의 내적 교류를 통해 존재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존재가 지닌 본래적 의미를 확산하려 한다. 그과정에서 시인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듯 에두르지 않고 직면하고 명료하게 대상의 속내를 드러낸다. 대상의 속살을 풀어헤치듯 보여주는 그의 시세계는 따라서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동감의 세계로 안내한다.

시인은 지나온 삶에 대해 자신을 돌아보며 부정에 치우치지 않고 부정을 극복해내며 자신의 생에 대해 긍정성을 부여한다. 시인이 이번에 출간한 시집오방색 피아니시모의 시간의 면면에 펼쳐낸 시인의 생에 대한 성찰과 사유를 추적하고 시인의 고뇌가 어디에 닿고 있는지 추리하며 시인에 대해 내리는 조심스러운 소견이다.

시인은 이렇듯 체험과 자신의 올곧은 시적 의지를 중첩시켜 새롭게 자신만의 시적 공간을 창안해낸다. 쉽게 물드는 연민과 감성을 초극하며 시인은 자신의 의지를 도면에 기획하듯 시적 장면들로 재현한다. 자신의 심중에 오래도록 서려 있던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드러내려 한다.

따라서 시인이 보여주는 다양한 언어의 실행은 시인이 오래도록 간직한 언어의 화첩을 펼쳐내는 자기현시다. 그 역시 시적 대상을 바라보며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동감으로 끌어안는 시인만의 조화로운 몸짓이다. 늦게 꽃피워 바르게 열매를 맺으려는, 자기연소를 극대화한 적극적인 언어수행의 기록인 것이다.

 

2. 심미성의 표출

시인은 대상을 구분하지 않는다. 살아내 온 이력만큼이나 대상마다 지닌 심미성을 존중하고 표출한다. 대상이 지닌 특성을 앞세우며 대상에 스며들고 대상과 하나가 되려 한다. 시인의 시적 의지는 대상에 따라 이질적인 결실을 추동하려 한다.

 

살구나무 아래서

살구빛 노을 보며

살구 한 알 쥐어준

너를 생각한다

 

여름날 평상에서

내일의 꿈 가슴 열고

백야 극야, 북극성 금성

먼 별들의 궤적을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실어

소리 높여 그리기도 했었지

오로라의 펄럭임에 숨은 살구빛을

시선으로 당겨 보기도 했지

살구씨 가르면

식어버린 하얀 마그마

톡 떨어져 나온다며

석별의 정을 보여준 네게

살구빛 그리움의

편지를 쓴다

-살구 한 알전문


살구 한 알에 대한 추억으로 시인은 온유한 살구빛처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미려하게 수놓는다. “내일의 꿈 가슴 열고라며 시인은 친구와 더불어 미래를 설계하던 시절을 반추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꿈의 세계로 밝게 바꿀 수 있는 전기는 먼 별들의 궤적인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마음속 한가득 꿈의 실현을 상상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실어/ 소리 높여 그리기도 했었지라며 그 시절의 추억을 환기하는 시인은 이미 친구와 화가 고흐에 대해서 깊게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장밋빛 미래를 그려보던 꿈 많은 소녀시절, 서로 마음이 깊게 통하던 친구가 새삼스럽게 그리운 것은 오로라의 펄럭임에 숨은 살구빛이 아직도 화자의 심중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살구빛 그리움의/ 편지를쓸 수 있음은 시간이 지나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동심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4 시인의 말 _ 겨자씨만 한 마음이 점점 커져

117 평설 _ 본원을 향한 심미적 지향 - 이덕주(시인, 문학평론가)

 

 

1. 동심

4월에 - 13

5월의 창 - 14

가을 호숫가에서 - 15

가을비에 실어 - 16

강물에 띄운 꿈 - 17

눈이 내린다 - 18

다듬이 소리 - 19

돌아가는 배 - 20

동심 - 22

봄날에 - 24

살구 한 알 - 25

8월에 - 26

분수쇼 - 27

섬바위 - 28

다시 온 오월에 - 29

어느 한가위 - 30

 

 

2. 추자도에서

기약은 없어도 - 33

명사십리 비금도 - 34

못난이 진주 목걸이 - 35

바보는 없다 - 36

뱃고동 - 37

- 38

상처 - 39

시집 한 권 - 40

일식 - 42

종이배 - 43

주실쑤의 시비공원 - 44

보석 상자 - 46

추자도에서 - 47

카페 힐섬의 시간 - 48

하늘을 보아요 - 49

세월호를 소환하다 - 50

 

 

3. 겹겹이 깊은 향이

겹겹이 깊은 향이 - 53

꽃내음 꽃내음이 - 54

민들레 - 55

꽃잎은 별나라로 - 56

장미 향기 - 57

연꽃 단상 - 58

덩굴장미 - 59

달맞이꽃 - 60

꽃물 - 61

메꽃 향기 - 62

백목련 - 63

브룬펠지어 재스민을 보네 - 64

부들 - 66

할미꽃 - 67

모란을 그리며 - 68

내 안의 연꽃 - 69

 

 

4. 기탄잘리 제66편의 기억

인디아풍 번개 모임 - 72

기탄잘리 제66편의 기억 - 74

인다라망의 벼릿줄이 되리 - 76

오방색 무늬 - 77

비단을 즐겨 입는 로봇 - 78

4차원을 완상하다 - 80

어느 날의 일기 - 82

미디어 파사드 쇼 - 83

엽기스런 피서 - 84

그로테스크한 시화전 - 86

수련 - 87

하늘과 바다 - 88

청보리의 행진 - 89

환희의 바다 - 90

자작나무 숲 - 92

하얀 조가비 - 93

 

 

5. 그곳에 코비드-19는 없었다

새해맞이 - 96

그곳에 코비드-19는 없었다 - 98

새해 새 마음 - 100

설날 - 101

왜돌개 연가 - 102

고요의 바다 - 103

코로나 19의 아침 - 104

12월의 캘린더 - 106

코로나 19 섬 안에 성 - 107

코비드 6개월, 10- 108

새날 - 109

코비드의 대보름 - 110

보인다 - 112

12월의 허리춤에서 - 114

허공 - 115

한밤의 디카시 - 116

 

 

 

 

호 예인(叡仁)

서울출생

월간 문학세계 시조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관악문인협회 감사

종로문인협회 이사

한국SGI문학부 회원

방글라데시한국대사관 초대 시낭송인

 

시조생활사 백일장 차상 수상

윤동주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우수상 수상

재능시낭송대회 우수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종로지부 제5회 문학상 수상

상처

 

순간에 스쳐간

왕따라는 생각

다리가 무거웠다

야속했다 상처가 되었다

눈치가 없었던 게야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다시 고마워진 그들

덕분에 시간을 벌었지

오해라는 상황으로

살짜기 상처 주고받았던 것을

 

비우는 일이다

시간과 함께 멀어지는 일이다

심중에 남은 작은 블랙홀 같은 흔적도

애써 지우는 일이다

 

 

 

 

 

 

 

 

 

 

 

 

 

 

 

 

 

코로나 19의 아침

 

오늘도 자유로운 구속으로

열리는 아침

햇살은 창문 가득 쏟아지는데

TV의 확진자 속보는 기하급수로 상승하는

숫자를 토해냅니다

 

감꽃 향기 가득한 청량한 분지에

이 어인 일이며

신의 뜻을 이루겠다고 한 생명들의

처연한 모습은 웬 말입니까

지병만도 무거운 삶에

핵보다 무서운 조용한 감염으로

목숨을 빼앗기니

별로도 뜰 수 없는 떠난 사람의 억울함이

남은 이들의 아픔으로 오열합니다

마스크도 답답한 순간들

나날을 힘겹게 입는 백의천사들의 전투복은

언제쯤 벗게 될까요

세계지도에 붉게 번지는 바이러스의 창궐

데면스레 한 마디씩 던지는

WHO도 속수무책인가요

 

푸른 하늘 흰 구름은 여전히 여유로운데

어쩌지 못하는 너와 나의 슬픔은

비가 되어 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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