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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1-27 17:45
  • 풀등에 걸린 염주
  • 박래여
  • 해드림출판사
  • 2022년 02월 02일 출간
  • 무선
  • ISBN 979-11-5634-493-3
  • 15,000원

본문

나 스스로 택한 촌부의 삶이지만 어찌 힘들지 않았겠나. 인생 질곡의 구비를 돌 때마다 나를 지탱해주고 나를 다스리게 해준 힘은 글쓰기와 독서였다.

타고난 끼를 버릴 수 없어 끌어안고 살다 보니 어느새 노인의 대열에 들어선 내가 보였다. 나는 젊지 않다. 젊은 작가들의 통통 튀는 작품을 만나면 주눅이 든다.

프랑스의 소설가 로맹 가리를 생각할 때가 많다. 왜 그는 가상의 젊은 청년 에밀 아자르란 예명으로 소설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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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때는 ‘이제 그만 느긋해지자. 이만하면 잘 살았지 않나. 궁상맞게 굴지 말자. 내게 주어진 것에 고마워하며 조용히 살다 가자.’ 하며 마당가 느티나무 그늘에 앉은 나를 보기도 한다.

나는 소설을 쓰고 있을 때 삼매의 경지에 든다. 소설은 허구지만 그 속에 들어 있을 때는 진실이다.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의 마음이 소설 속에 담길 수밖에 없다고 본다.

허구든 사실이든 소설은 작가의 세계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작가는 작품 속에 자신의 영혼을 심는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일상에서 얻지 못한 것들을 표현할 수도 얻을 수도 있다.

펴내는 글-내 영혼을 담은 그릇 ●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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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소설

풀등에 걸린 염주 ● 16

감나무는 알고 있다 ●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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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동백나무 숲에 후박나무 그늘 아늑한 ● 202

영혼의 춤 ● 225

푸른 발에 걸린 삽화 ● 249

• 산청 생

• MBC 전원생활체험수기공모 대상

• 농민신문 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

• 제8회 여수해양 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 현대시문학 시 등단

• 수필집 『푸름살이』

• 경남작가상 소설 부문 수상

문학의 꽃 단편소설,

박래여 소설집 ‘풀등에 걸린 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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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출신의 박래여 소설가가 20년 넘게 숙성한 단편소설을 묶어 등단 이후 첫 소설집 [풀등에 걸린 염주]를 출간하였다.

이 소설집에는 중편인 ‘풀등에 걸린 염주’, ‘감나무는 알고 있다’ 두 편과 단편소설 ‘동백나무 숲에 후박나무 그늘 아늑한’, ‘영혼의 춤’, ‘푸른 발에 걸린 삽화’ 등 3편이 실려 있다.

단편소설은 문학의 꽃이다. 다른 문학 장르도 마찬가지지만, 소설가 역량이 작품성을 고양하는 문제가 있더라도, 특히 단편소설은 겨울 새벽하늘의 별들처럼 문학성이 돋보이는 장르이다.

알퐁스도테의 ‘별’도 마찬가지겠지만 ‘황순원 문학관’을 둘러보면, 한 편의 단편소설이 오랜 세월 인간에게 얼마나 큰 서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된다.

단편소설은 눈으로 읽는 영화요, 눈으로 읽는 드라마이다. 일반적인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명작 드라마요, 명작 영화이다.

단편소설을 접하다 보면 항상 언급하게 되는 것이, 안방에서 온 가족이 편안하고 조용하게 감상하던 예전 드라마 MBC베스트셀러 극장과 KBS TV문학관이다.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뛰어난 단편소설을 드라마화하였는데, 인간의 내면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하는 서정성과 예술성이 빛나는 드라마들이 이제는 사라져버려 생각할수록 아쉽지만, 언젠가는 부활하리라 생각한다. [풀등에 걸린 염주]와 같은 작품들이 꾸준하게 발표되는 한, 이런 드라마들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풀등에 걸린 염주]는 단 한 편도 놓칠 수 없는 주옥같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래여 소설가의 섬세하고 감칠맛 나는 묘사와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경상도 사투리로 엮어지는 스토리와 매듭지어지는 반전이 중편 및 단편의 묘미를 한껏 살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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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등에 걸린 염주’를 발표한 작가의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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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이든 책과 작가를 이해하는 데 가장 애정이 느껴지고 도움이 되는 글은 책을 펴내며 쓴 작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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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주는 익어가면서 향기를 낸다. 따끈한 아랫목에 솜이불 두르고 앉아 익어가는 농주처럼 내 소설도 익어가길 기다렸던 것일까.

막상 소설집을 엮으려고 보니 내 작품은 아직도 설익은 냄새가 풀풀 난다. 솔직히 두렵다. 그래도 용기를 내자.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티 없이 깔끔한 소설이면 좋겠지만 칠전팔기 퇴고를 해도 가지치기 할 것은 또 나온다. 소설을 쓰고 있을 때 나는 소설 속의 여자가 되어 산다.]

[인생 질곡의 굽이를 돌 때마다 나를 지탱해주고 나를 다스리게 해준 힘은 글쓰기와 독서였다. 타고난 끼를 버릴 수 없어 끌어안고 살다 보니 어느새 노인의 대열에 들어선 내가 보였다. 나는 젊지 않다. 젊은 작가들의 통통 튀는 작품을 만나면 주눅이 든다. 프랑스의 소설가 로맹가리를 생각할 때가 많다. 왜 그는 가상의 젊은 청년 에밀 아자르란 예명으로 소설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어떤 때는 ‘인제 그만 느긋해지자. 이만하면 잘 살았지 않나. 궁상맞게 굴지 말자. 내게 주어진 것에 고마워하며 조용히 살다 가자.’ 마당가 느티나무 그늘에 앉은 나를 보기도 한다.]

[나는 소설을 쓰고 있을 때 삼매의 경지에 든다. 소설은 허구지만 그 속에 들어있을 때는 진실이다.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의 마음이 소설 속에 담길 수밖에 없다고 본다. 허구든 사실이든 소설은 작가의 세계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작가는 작품 속에 자신의 영혼을 심는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일상에서 얻지 못한 것들을 표현할 수도 얻을 수도 있다. 작가는 신이다. 소설은 내 영혼을 담은 그릇이다. 소설만이 아니다. 시도 수필도 작가의 영혼이 담기지 않으면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늦은 나이에 첫 소설집을 세상에 내놓게 되어 떨린다. 욕심이지만 독자의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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