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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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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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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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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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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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63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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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원
본문
음치 박치 몸치인 소자小者가 부르는
서툰 노래가
누구에겐가 잠시 쉼이 되고
누구에겐가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별들이 듬성듬성 빛 발하면
청설모가 떨어뜨린 마른 나뭇가지와
갈바람에 바짝 마른 나뭇잎을 위한 장송곡으로
無心無言經을 마음으로 읊는다.
매캐한 연기
굴뚝 타고 내려와 산자락으로 흐르고
한때는 푸르렀을 서러운 불꽃
어둠에 갇힌 산모퉁이 돌아
空과 色이 하나임을 위로처럼 던지며 사그라질 때
다비식 뒤에 거둬야 할 사리는 어느새
하늘에 별이 되어 박혔다.
나만의 적멸보궁(寂滅寶宮)이
머리 위에 빛나고 있다.
-나뭇잎을 태우며 중에서
1부(bc)
진달래 ㆍ 12
산사풍경山寺風景 ㆍ 13
나뭇잎을 태우며 ㆍ 14
무당벌레 ㆍ 16
산사山寺에서 ㆍ 18
단풍 1 ㆍ 19
단풍 2 ㆍ 20
가을 소묘(감나무) ㆍ 22
돌탑 ㆍ 23
아이야 ㆍ 24
바닷가 풍경 ㆍ 27
사랑한다면 ㆍ 28
기다림 ㆍ 30
무인도無人島 ㆍ 32
별 ㆍ 34
봄날의 어스름에 ㆍ 36
2부(AD)
그대로 인하여 ㆍ 39
소망 ㆍ 40
눈 내리는 거리에서 ㆍ 41
겨울바람 ㆍ 42
첫 번째 성탄 ㆍ 44
임진년을 보내며 ㆍ 46
세배 ㆍ 48
춘몽春夢 ㆍ 50
질경이 ㆍ 52
사랑(가사) ㆍ 54
성탄의 은혜 ㆍ 56
새해에는 ㆍ 58
새해의 기도 ㆍ 61
봄꿈春夢 ㆍ 64
별리別離 ㆍ 66
사랑 ㆍ 68
그 사랑 ㆍ 69
성탄 일기 ㆍ 71
봄의 이별 ㆍ 74
오늘 내린 눈 ㆍ 75
추억 ㆍ 77
딱지 ㆍ 79
오늘 내리는 비 ㆍ 80
친구야 ㆍ 82
3부
못된 습관 ㆍ 86
국화주를 마시며 ㆍ 88
달력 ㆍ 90
봄 ㆍ 92
여름 나기 ㆍ 94
가을맞이 ㆍ 96
향수 ㆍ 98
가을 노래 ㆍ 100
우수에 내리는 눈 ㆍ 102
보리밭 ㆍ 104
환절기 ㆍ 106
부록 <동화>
훈이의 운동화 ㆍ 109
1953년 함평산
미추홀 거주
저서: 장편소설 『불꽃』
나뭇잎을 태우며
가파른 산등성
저녁노을도 남김이 없이
낮 밤이 숨 가쁘게 자리바꿈하면
오늘 하루를 태워야 하는 아궁이는 내 차지다
저녁 공양에 곁들여진
말려 불린 산나물과
양념 없는 김치 쪽은
미끈거리고 끈적한
속세 분진 털어내긴 안성맞춤이다.
저녁 공양과 예불 마친 속승들
각기 제자리를 찾고
낮은 염불 소리와 코 고는 소리가
골짝 타고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섞여
사바로의 긴 여정을 시작하면
난 옷깃 여미고
나무들의 다비식을 준비한다.
별들이 듬성듬성 빛 발하면
청설모가 떨어뜨린 마른 나뭇가지와
갈바람에 바짝 마른 나뭇잎을 위한 장송곡으로
무심무언경(無心無言經)을 마음으로 읊는다.
매캐한 연기
굴뚝 타고 내려와 산자락으로 흐르고
한때는 푸르렀을 서러운 불꽃
어둠에 갇힌 산모퉁이 돌아
空과 色이 하나임을 위로처럼 던지며 사그라질 때
다비식 뒤에 거둬야 할 사리는 어느새
하늘에 별이 되어 박혔다.
나만의 적멸보궁(寂滅寶宮)이
머리 위에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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