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비 꽃 피다 > 전체신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객센터
상담시간 : 오전 09:00 ~ 오후: 05:3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02.2612-5552
FAX:02.2688.5568

b3fd9ab59d168c7d4b7f2025f8741ecc_1583542148_9783.jpg 


작성일 : 2023-10-04 14:12
  • 비 꽃 피다
  • 이진영
  • 해드림출판
  • 2023년 09월 27일
  • 신국
  • 979-11-5634-558-9
  • 15,000원

본문

내가 떠나온 곳엔 소나기 내렸는데

여긴 햇볕이 쨍하다

서둘러 꺼낸 입은 우의(雨衣)

빗방울 털어내고 구겨 접어 넣었는데

햇살은 그 가장자리를

반듯하게 펴고 있다

 

기억이 없다는

기억의 거리엔

시인이 비를 내리고

햇살을 덧칠하는 오후가

한 권의 시집을 출간한다.

 

비 내리는 거리에 햇살을 덧칠하는 나의 오후가 또 한 권의 시집을 출간합니다. 슬픔도 이별도 익숙할 만큼 살아왔는데 여전히 슬픔 앞에 눈물을 흘리며 낯선 이별에 눈을 감습니다.

 

나의 시의 배경이 되어준 슬픔과 이별의 풍경들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늘 곁에 있는 것만으로 시가 된 이름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하나님이 반듯하게 펴주신 내 슬픔의 가장자리가 오늘, 여기 시로 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책을 내면서 4

 

1| 오래된 축음

꽃술(花鬚) 14

설렘 주의보 15

사랑은 16

볼펜의 자살 17

종이 새 18

새벽 별 19

징검다리 20

그대 마음 훔친 죄 21

겨울 수목화 22

시와 놀기 23

어떤 그림 24

인두화25

조개젓과 아버지 26

봄날의 밥상 27

비지찌개 28

오래된 축음기 29

푸른 점심 30

바다의 하루 32

백령도 1 34

백령도 2 35

문득 1 36

문뜩 2 38

바다에 길을 내다 39

 

2| 비 꽃 피다

비 꽃 피다 42

달빛 항아리 43

별이 반짝이는 건 44

나는 울보였어요 46

비의 계절 48

내 안에 체리 나무가 자란다 50

나는 슬플 때 피리를 분다 51

아버지의 발자국 52

매화꽃 지던 날 54

시인과 거미 56

가슴 뚫린 새 58

출구를 찾지 못한 한 마리 새 60

뱀을 만나다 62

그런 사랑 64

커피 마시는 눈사람 66

심장 위로 벌레가 기어간다 67

거미의 일기장 68

기억과 추억 70

먼지 위에 그린 그림 72

뿌리 74

 

3| 쥐불

눈 내리는 날 78

쥐불 79

그림자를 찾는다 80

1994년 여름에서 2022년 여름까지 82

그리움에 사는 너에게(슬픈 약속) 84

몽당비 85

빨간 내 그림자가 휘청이며 간다 86

가뭄 87

어떤 그릇을 말한다 88

흔들리는 건 90

바람, , 해그림자 92

이별하기 위하여 태어나는 꽃 93

코스모스 94

노을 꽃 95

할미꽃 96

백목련 피다 98

흰 도라지꽃 99

꽃이다 100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시계 102

남자가 운다 104

초롱꽃 전설 106

 

4| 봄밤

눈이 내릴 것 같은 아침 109

정선 스카이 워크(변방치) 110

채석강에서 111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대 112

풍경이 풍경을 그린다 113

나룻배와 나그네 114

거기는 어디쯤인가요 116

사랑하는 이는 117

노숙자와 시인 118

나는 늘 아침이고 싶다 120

오래된 집 121

꿈꾸는 빵 장수 122

오월이니까요 123

새파랗게 떠는 불 124

낯선 하루 125

나는 부자 126

마지막 버스를 타고 128

그래도 봄은 왔습니다 130

시간을 잃어버렸다 132

봄바람의 이야기 133

 

5| 사랑이란

낮에 나온 반달 136

가을 137

북극여우 138

봄날이 간다 140

봄 감기 141

봄비 내리면 142

봄밤 143

3월의 약속 144

큰비 오던 날 145

사랑이란 146

새벽 147

사탕 분수 148

어느 노인의 고백 150

너 때문에 내가 걸어간다 152

 

한국문인협회, 군포문인협회 회원

서울에서 태어나서 [창작수필] 수필 등단 [문학시대] 시 등단했다.

계간 [열린지평] 객원기자로 활동했으며 국민일보 칼럼 여의도 에세이집필 연재 극동방송 참 좋은 내 친구에서 칼럼 방송.

군포시 주최 전국전통문화 작품전에서 대상 수상, ‘대한민국장애인 문학상동화부분 최우수상 수상, ‘대한민국장애인 문학상시부분 우수상을 수상 했다.

[주간기독교] 신앙에세이 연재.

 

수필집 내 안의 용연향, 나도 춤추고 싶다, 하늘에 걸린 발자국, 종이 피아노, 10, 그땐 그랬지

 

시집 우주정거장 별다방,

내 슬픔도 먼지였다

 

동화집 초록 우산의 비밀

 

수필과 동화, , 시를 춤추게 하는 낭송을 하면서 그리고 그림을 그리면서 힘든 세상 여행길 아름답게 가고 있다.

 

조개젓과 아버지

 

햇볕 좋은 날

큰언니가 친구들과 오이도에 가서

조개젓을 사 왔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거잖아

청양고추 파 마늘 썰어 넣고 고춧가루 깨소금

솔솔 뿌려 밥상에 올려놓는다

더위에 잃은 입맛 탓인가

젓가락 서둘러 움직여 보는데

맞은편 자리에 머리 하얀 아버지가 수저 들고

먼저 와 앉는다

세월의 강을 건너온 옷깃에 물기를 털며

고봉(高捧)의 하얀 쌀밥 위에 비릿하고 짭조름한

조개 네댓 마리 얹어놓고

흐릿한 기억으로 바다를 비빈다.

 

 

 

 

 

그래도 봄은 왔습니다

 

당신, 사랑하는 이의 손잡고

다슨 정 나누며 푸른 꿈 꾸며 잠들었는데

아직 꿈인가요

밤새워 토해냈던 가쁜 숨이 안개로 흩어지고

혼미한 열기 속에 시간이 사라졌습니다

 

아침은 왔는데 아침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징검다리는 급물살에 떠내려가고

어둠이 내린 마을엔 따스한 온기가 사라졌습니다

손 흔들지 않는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는

덴 바람이 이 땅에 가져다준 또 하나의 이름,

확진자를 만나지 않으려

마스크로 가려진 당신의 웃음이 참 춥습니다

마을은 잃어버린 게 너무 많아서 휘청거립니다

 

당신, 어둠이 내린 남쪽 마을

몹쓸 바람 탓이라고, 마지막 단장도 못 한 채

손 한 번 잡지 못하고 먼길 떠난 이의 핏빛 한이

안개 자욱한 이승의 산기슭 떠나지 못해 맴돌고

하얀 새들 목메어 우는 사연 들으셨나요

 

그래도 봄은 왔습니다

얼음 강을 녹이고 푸른 물길로 절망을 건너왔습니다

함께 했기에 드러냈던 힘든 기척들이 숨죽이고 하늘을 봅니다

우리, 다시 손잡아요

뜨겁지만 순간 지나쳤을 아픈 기억처럼

가거라 가거라 목청껏 소리쳐 주십시오

봄 듬뿍 묻힌 햇살 붓 휘둘러 희망의 꽃 가득 피어주십시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