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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10-27 09:12
  • 순천을 채색하다
  • 문천문학회
  • 해드림출판사
  • 2023년 10월 20일
  • 신국
  • 979-11-5634-561-9
  • 15,000원

본문

순천문학회 40주년, 순천의 색깔을 담다

 

202340주년을 맞이한 [순천문학회](고문: 허영만, 김수자. 회장: 김영숙), 순천만 개펄바다를 비롯하여 송광사, 선암사, 순천만 습지, 순천만 국가정원, 낙안읍성, 와온해변 등을 지닌 생태도시 순천을 문학의 터전으로 살아온 순천 거주 문인이거나 순천이 고향인 문인들이 구성원이다. 한국문인협회 순천지부와는 또 다른 문학단체이다.

 

순천문학회에서 계간으로 발행하는 [순천문학]은 올가을 조촐한 40주년 행사 때를 맞춰 통권 제150호로 발행되었다. 창립 초기 다소 안정적이지 못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결호 없이 발행해온 셈이다.

한편, 2003년 회원들이 쌈짓돈을 털어 제1회 순천문학상을 제정함으로써 순천 출신 문인이나 순천과 인연이 있는 문인들에게 순천문학상을 시상해 온다.

 

외부 후원 없이 회원들이 십시일반 마련하는 상금이라 지극히 약소함에도 지금까지 김승옥, 조정래, 서정인, 한승원, 서정춘, 허형만, 송수권, 임보, 김영재 시인을 비롯하여 윤형두, 김규화, 김길나, 허의령, 정조, 김수자, 양동식 등 한국의 기라성같은 문인들이 수상하였다.

 

이번 책 [순천을 채색하다]는 순천문학회 40주년을 기념하여, 회원들이 순천을 소재로 한 작품을 모았다. 순천 명소뿐만 아니라 회원들 고향에서 찾은 소소한 소재들도 있다. 따라서 순천에서 호흡하며 순천 구석구석을 바라본 시인들과 수필가들이 순천의 색깔을 그려낸 작품집인 것이다.

 

 

 

독자는 순천의 아름다움을 더 깊게 이해

 

순천, 순천문학회 회원들의 고향. 이곳은 회원들에게 무한한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곳이다. 그 미학은 자연의 푸른 숲과 푸른 하늘, 끝없이 펼쳐진 개펄과 우거진 갈대숲,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노래처럼 빚어낸 국가정원의 아름다운 풍경들에서 나온다.

 

[순천을 채색하다]는 이 아름다운 도시를 문학의 터전으로 삼아 순천을 그려내려는 열정적인 작가들의 모임인 순천문학회가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간하였다. 이 작품집은 그들이 순천을 지키며, 고증하며, 사랑하며, 그 안에 담긴 감동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의 집합체이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은 순천의 명소와 자연환경에 대한 사랑과 경의를 담고 있다. 순천의 빛나는 개펄 해변과 멀리서 신비로운 자태로 떠 있는 섬들, 그리고 고요한 산과 숲은 작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주었다. 이곳에서 나온 시와 수필은 그들의 마음을 풀어놓은 것이다.

 

이 작품집은 순천의 명소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순천문학회 회원들은 순천에서 찾은 소소한 소재들을 통해 도시의 다양한 면을 탐구하였다. 그들은 순천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하며 순천의 다양한 색깔을 담아내었다.

 

[순천을 채색하다]는 더 나아가서, 이 작가들이 순천에서 호흡하며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느낀 순천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전달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곳에서의 경험과 감정은 그들의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작품집 [순천을 채색하다]는 그 고향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눈물과 웃음,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이곳의 아름다움과 풍경, 그 안에 담긴 감동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것은 순천의 색깔을 다양하게 그려낸 작품의 집합체이며, 순천을 향한 그들의 사랑의 표현이다. 이 작품집을 통해 독자는 순천의 아름다움을 더 깊게 이해하고, 그곳에서 탄생한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순천을 채색하다]는 작가들의 성실한 노력과 순천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표현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순천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전달해준다.

 

 

순천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열정과 헌신의 결실

 

[순천을 채색하다]는 단순히 지리적인 공간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그곳에서의 생활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 간의 인연까지를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집은 순천에 대한 이야기와 그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독자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이 작품집은 또한 고정된 이미지나 고요한 풍경만을 담아내지 않는다. 이곳의 작가들은 순천의 다양한 면을 탐구하며, 그 안에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를 발견한다. 그들은 고향의 향기와 추억을 품고, 그곳에서의 삶의 흔적을 찾아내어 작품으로 풀어냈다. 그 결과, 이 작품집은 순천을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색채로 묘사하며, 독자에게 순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순천문학회의 [순천을 채색하다]는 작품집은 고증과 예술의 결합이다. 작가들은 순천의 역사와 문화를 꼼꼼히 연구하고, 그것을 예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이곳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한다. 이 작품집을 통해 우리는 순천의 뿌리깊은 역사와 풍요로운 문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현재에 이어지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순천을 채색하다]는 순천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열정과 헌신의 결실이다. 그들은 이곳을 고향으로 하고, 그 고향을 문학의 터전으로 삼아왔다. 그들의 작품은 그들의 사랑과 애정이 담긴 증거이며, 순천을 사랑하는 우리에게는 큰 감동과 자부심을 전해준다.

 

순천문학회 40주년 기념 작품집 [순천을 채색하다]는 순천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이곳은 작가들에게 영감의 보고이자 창의적인 발전의 공간이며, 그들의 작품은 순천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보석같은 존재이다. [순천을 채색하다]는 이 도시의 아름다움과 풍경,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순천의 색깔을 묘사한 작품의 집합체이며, 그곳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열정과 헌신의 표현이다. 이 작품집을 통해 우리는 순천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그곳에서의 인생과 문학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

 

펴내는 글 | 순천의 색깔을 담다 6

 

[특별 초대석] 다시 찾은 순천 민 혜 10

 

 

[]

우화각 기둥 외 4_강민 18

순천만에서 외 2_김광현 26

갈밭에서 불꽃놀이를 하다 외 9_김영숙 33

고추잠자리 외 4_김행심 52

귀향 외 1_김현숙 60

눈썹바위 외 5_남기원 64

낮 동안의 일 외 4_남길순 78

와온 해변에서 외 4_박미경 90

옴팡골 외 5_박광영 104

골단감·1 4_서정옥 116

가뭄 외 2_안천덕 123

순천만, 생명의 끈을 풀어가며 외 6_장윤호 128

선암사(仙巖寺)에서 외 4_전종주 138

빈집 외 4_조병훈 146

도돌이표 외 3_최서연 156

상사호 망향정에서 외 1_허승 161

 

 

[동시]

아부지 외 7_박한송 169

 

 

[수필]

진남재를 넘어서 외 1_고성현 184

유배가사의 효시 만분가 외 3_김광현 197

선암사 가는 길 _박광영 213

숨겨진 순천의 보물, 이곳 외 2_이승훈 233

템플스테이 _이정희 252

고향 하늘 _정영철 260

 

 

순천문학회

202340주년을 맞이한 [순천문학회](고문: 허영만, 김수자. 회장: 김영숙), 순천만 개펄 바다를 비롯하여 송광사, 선암사, 순천만 습지, 순천만 국가정원, 낙안읍성, 와온해변 등을 지닌 생태 도시 순천을 문학의 터전으로 살아온 순천 거주 문인이거나 순천이 고향인 문인이 구성원이다.

순천문학회에서 계간으로 발행하는 [순천문학]은 올가을 조촐한 40주년 행사 때를 맞춰 통권 제150호로 발행된다. 창립 초기 다소 안정적이지 못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결호 없이 발행해온 셈이다.

 

3/ 김영숙

 

 

그래

조금만 참아봐

눈 한 번 질끈 감았다 떠봐

 

해 질 녘 순천만에서

하염없이 눈길만 받던 저 찌가

물 밑으로 잠수한 지금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던

흑두루미 한 마리가

갯지렁이를 낚아채

비상하는 그 순간

 

피어 있던 갈대 꽃잎이

파르르 떨리고

 

바람의 품에 안겨 있던

붉은 노을이

발갛게 물든 뻘밭에

살포시 몸을 누이는 지금

 

우리가 눈을 마주친 것도

너를 바라보던 내 눈에

강력한 전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도

 

 

 

그해, 내게는 되는 일이 없었다. 학교에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집안 형편이 녹록지 않았다. 학교를 중퇴하고 스물셋의 나이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좌충우돌이었다.

한번은 화장실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소변을 보고 있는데, 사장이 들어오더니 그 옆에 섰다. 나는 사장을 흘끗 한번 쳐다보고는 담배를 그대로 물고 피우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하고 인사를 하는데 사장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아차 싶었지만, 담배를 입에서 뺄 수도 없고, 소변을 멈출 수도 없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진서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았다. 사장님 옆에서 젊은 놈이 담배를 입에 물고는 인사도 안 하더라는, 한마디로 싸가지 없는 녀석이라는 것이다.

나는 자신의 행동을 따져보면 뭐 억울할 것도 없겠지만, 마음과 달리 일찍 시작한 직장생활에서 견뎌내는 수밖에 없었다. 직장에서 하루하루 보내는 일상이 자신의 꿈이 사그라드는 것만 같았고,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첫 직장이 평생의 직장이 될 수도 있지만, 앞날이 뻔히 보이는 회사 생활에 몇 개월이 못 되어 싫증을 내고 있었던 터였다.

이리저리 궁리해 보아도 뾰족한 탈출구는 없었고, 하숙비를 치르고 집에 돈을 보내고 나면 책 한 권 사는 것도 여러 번 고민해야 할 정도로 초라한 생활이었다. 그해 가을에 시작한 직장생활이 어느새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내가 배낭을 둘러메고 갑자기 조계산을 넘어보자고 한 것은 토요일 오후였다. 눈발이 간간이 비치는 날씨에 하숙집 방안에서 박혀있기에는 좀이 쑤신 것이다. 지리산 종주도 두세 번 했겠다, 조계산 같은 경우에는 그냥 캄캄한 밤이라도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요 그렇게 넘어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다. 뭐 별일 없을 거야, 겨울이고 눈발이 간간이 보이는 날씨이긴 하지만, 지리산을 이미 몇 번이나 종주했던 진서에게는 큰일은 없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1번 버스를 타면 조계산 가는 데 선암사에서 내려 송광사로 넘어오면 된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말리는 하숙집 선배를 뒤로하고 진서는 젊을 때 객기를 부려봐야지 언제 부리겠냐며 결국 고집을 피우고 순천 역전에서 버스를 탔다.

고향이 아닌 객지에서 지리도 잘 모른 채 버스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겨울이라 어느새 해가 떨어져 점차 어두워져 가는 차창 밖을 보았다. 버스 천정의 희미한 불빛이 반사된 차창에는 진서의 퀭하고 불안한 얼굴이 반사되었고 그 밖으로는 점차 민가의 불빛이 하나둘씩 사라져갔다. 끝을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기사는 버스를 몰고 갔다. 차 안에 있던 주로 노인네들이 한사람 두 사람 내리더니 어느덧 버스 안에는 기사와 나, 단둘만 남았다.

한참 어둠 속을 헤드라이트를 밝히며 운전하던 기사가 백미러를 보더니 조용히 말을 붙여 왔다.

_수필 박광영 선암사 가는 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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