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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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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지니아크리스천문학저널
  • 버지니아크리스천문학협회
  • 해드림
  • 2012-11-30
  • 신국판
  • 978-89-93506-54-9
  • 15,000원

본문

우정이 있는 문학지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이계선

돌섬에서 은퇴를 즐기는 뉴욕의 이계선입니다. 우리 부부는 아침에 조각농장에 나가 채소를 가꿉니다. 오후에는 8분을 걸어 바다로 나가지요. 바다에 나가면 바람이 불어오고 파도가 밀려오고 갈매기들이 날아옵니다. 호랑나비들도 눈에 띕니다. 30리로 뻗어있는 보드워크를 걷다보면 나는 새가 되고 바람이 되고 파도가 되어 여간 좋은 게 아닙니다. 모래사장으로 내려갑니다. 낚시하던 흑인 청년들이 알아보고 반가워해요.
“굿 에프터 눈 톰! 뭣 좀 잡았어?”
“오늘은 파도가 고기를 몰아다줘서 한 시간에 다섯 마리나 잡혔어요. 한국 양반 이거 가져 가슈.”
팔뚝만한 불르피시 두 마리를 얻어들고 집으로 개선합니다. 절로 어린 시절의 동요가 흘러나오지요.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 고기를 잡으러 산으로 갈까요. 어항에 가득히 넣어가지고서, 랄랄랄랄랄랄랄랄 온다야.”
윤선도의 어부사시조漁父詞詩調가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돌섬에 친구가 찾아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문학 하는 친구가 오면 더하지요. 우리는 금방 소동파가 되고 황진이가 되어 풍류 문학에 빠져 들어가 버립니다.
버지니아의 아름다운 숲 속에서‘크리스천문학저널’이 탄생한다니 대단합니다. 바다야 돌섬이 제일이겠지만 숲이야 세상어디에 버지니아 숲 만 한 데가 있겠습니까? 젊은 시절 가슴 설레면서 읽은 명작“누가 버지니아의 울프를 두려워하랴!”아름다운 영원한 처녀림으로 남아있는 미국 최고 숲 속 마을 버지니아,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사나운 늑대도 밤하늘의 달을 노래하는 시인이 된다는 버지니아, 그곳에 가면 아직도 가슴 설레게 할 아름다운 처녀들이 있겠지? 이름도 모르지만 만나면 반겨줄 그곳 문우들의 동인지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4 환영사. - 우정이 있는 문학지 탄생 ․ 이계선

10 詩초대석
·김지향- 잠자리 놀이터 외1 편
·홍문표- 날마다 산에 올라 외1편
·최연숙- 풍경에게 답함 외1 편

21 隨筆초대석
·박종기- 없는 것도 많은 사람
·배현찬- 까치밥 디아스포라의 마음
·김순일- 엮이워 지는 삶

37 신앙특집
·리치몬드 침례교회 유병학 목사님을 찾아서

58 고 국특집
·천안성성중학교‘존사운동’을 찾아서

66 미니 특강
·손형식 -‘ 우리의 왕 예수’공연 왜 앵콜인가 외 4편

79 회원 논단
·신상윤 - 다중지역 교회Multi-Site Church에 대한 이해와 필요

102 코람데오
·신기자 - 여기까지 인도하신‘나의 하나님’
·박매실 - 나 이젠, 사나 죽으나 주님뿐
·박선영 - 약사로 이끄시는‘주 예수님’

114 목회자 설교
·문동순 - 거스르는 시대를 위한 교회
·배승헌 - 사랑의 힘
·신성일 - 스스로 굳세게 하라
·엄주성 - 새로운 꿈을 꾸라
·이대성 - 어찌 믿음이 없느냐
·최원규 - 나의 머리를 드시는 하나님

회원 작품

·위윤재 - 그날에 외 1편
·신기순 - 사랑하는 주 예수님께
·구모나 - 고향 외 2편
·김종기 - 설국 외 4편
·김상기 - 임플란트 외 3편
·반진희 - 당신을 위한 생애 외 4편
·이혜숙 - 작은 기쁨 외 4편
·명길벗 - 이 길에는 외 1편
·박은숙 - 기도 외 3편
·정경식- 별 외 2편

隨筆
·이계선 - 천만불짜리 집에서 사는 목사
·이홍 - 남아도는 세월, 무엇을 하며 살지
·홍순복 - 직장상사 베어리
·정혜경 -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임경희 - 하나님의 축복선언
·구모나 - 우정

233 신앙 칼럼
·이순영 - 조금 더 신드롬
·김종기 - 예수님의 기도
·이대성 - 목숨을 다하여 241
·문형일 -‘ 진 폴렛 할아버지의‘6·25 기념동전’
·정세영 - 왜냐고 묻지 마시고, 뭘 할까 물어보세요
·박현아 - 나는 이렇게 살겠습니다.
·박영갑 - 백금산이 말하는‘큰 인물 독서법’

257 단편 소설
·이용우 - 깃발
·채긍병 - 맑은 눈동자
·양민교 - 빈 들

327 편집 대담
·발행인 간사와의 대담 - 홍재명

332 버지니아크리스천문학저널 정관

버지니아크리스천문학저널은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소리방이요, 문학마을이다. 거기에는 그들의 숨결이 있고 희비의 흔적이 있다. 소설 한 권의 분량보다 더 많은 삶의 이야기들이 있다. 이번 창간호가 그들 힘으로 아름답게 탄생했다. 오늘의 역사는 체험이고 내일 역사는 기록이며 기록한 저자가 역사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동식물의 흔적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그리스도인의 흔적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버지니아크리스천문학저널]의 첫발은 새로운 의미가 있다.

*쪽빛 하늘 멀리 날아가는 잠자리 비행기
뒤꽁무니엔 불긋불긋 불꽃을 줄줄이 낳는다
한눈도 팔지 않고 따라가는 바람이
불꽃을 따먹느라 숨이 가쁘다
빨갛게 몸을 굽힌 바람이
살랑살랑 몸을 흔들 때마다
채마밭 고춧대엔 포기포기 고추 떼가
얼굴을 붉힌다
잠자리채를 들고 아이들이 달려간다
잠자리채가 두들길 때마다
고춧대에선 간당간당 요령소리를 내며
새빨갛게 얼굴 붉힌 고추 떼가 자지러진다
_김지향 ‘잠자리 놀이터’ 전문







*그런데 정작 웃기는 것은 베어리야말로 미국직원들도 자세히 들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발음이 이상했다.
혼자 웅얼거리는 소리로 빠르게 말해서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는 그에게 할 말이 있으면 일단 속으로 연습을 한 후 크게 심호흡을 하고 그의 방에 들어간다. 그리고 아주 큰소리로 목청을 꾹꾹 눌러가며 또박또박 말한다.
그러면 베어리는 안경너머로 나를 보며 아주 거만한 표정으로 짧게 오케이, 하고는 컴퓨터로 눈을 돌린다. 몇 가닥 남지 않은 앞머리를 길러 옆으로 붙인 그의 나이를 알 수가 없다. 어림짐작 육십 대 중반쯤 된 것 같다. 늘 구부정한 어깨를 하고 땅만 보며 걷는다. 구두의 굽은 닳고 닳아 한쪽으로 쏠리고 와이셔츠는 팔꿈치가 너무 낡아 살이 보일 정도로 입었다.
오죽하면 직원들이 그의 생일과 크리스마스에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여러 장 선물해서 요즘은 입성이 제법 반반하다.
베어리 밑의 직원들이 다 떠나고 나 혼자 남게 되자 그는 전보다는 부드럽게 대했다. 여럿이 함께 나눠 하던 일이라 나 혼자 하기엔 힘겨웠다. 고객들에게 납부고지서를 발송한 후의 일주일은 굉장히 바쁘다. 많은 물량의 메일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다. 수표의 고객번호를 찾아 컴퓨터에 입력하는 게 주요한 업무이다. 그때엔 베어리도 같이 일을 돕게 되는데 어쩌다 그의 사무실을 들여다보면 빈 봉투를 산더미같이 책상 위에 쌓아두고 있다. 처음엔 뭐 하러 저렇게 봉투를 쌓아두나 의아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일 많이 한다는 것
을 사장에게 보이기 위해 그런다는 생각이 들었다.
_홍순복 ‘직장 상사 베어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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