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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3 18:30
  • 재미수필 14집
  • 재미수필문학가협회
  • 해드림
  • 2012-12-24
  • 신국판
  • 978-89-93506-61-7
  • 15,000원

본문

재미수필 제14집 발간에 부쳐

둥근달에 마음을 띄우며

올해는 제 회장 임기의 마지막 해입니다만 역할의 절반도 못한 채 지나갔습니다. 5월 말부터 10월 초인 지금까지도 병상에 있으니까요. 지난밤 요양 중인 병실 창에 둥근 달이 걸렸습니다. 그토록 그리던 고국에서의 추석인데도 어찌나 처량하던지요.
어차피 기능하지 못하는 신장이어서 떼어낼 것에 동의는 하였지만 수술 후의 상실감은 뜻밖이었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기계에 의존해야 하는 삶을 사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아무 일 없이 먹고 숨 쉬고 자고 배설하는 일들이 이렇게 소중했던 것인가 뒤늦게 알아차리고 애통했습니다. 생각 없이 지나버린 무고했던 지난날에 대한 감사는 너무 늦은 것이겠지요. 하루하루 무탈하게 지내는 것이 기적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습니다. 그 매일의 기적을 감
당하는 당신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생명이 하늘에 달린 것을 알고 기도에 매달렸던 몇 달 동안, 사람 사이에 맺힌 것을 풀게 하시고 세상을 보는 눈을 조금 더 확장시켜 주신 이에게 감사드립니다. 기도에 동참하셨던 분들과 병원에 병문안 오셨던 많은 분을 통해 감사할 조건을 찾고, 회복되면 해야 할 일에
대해 조금 깨우쳤습니다.
아, 나는 사랑의 빚을 잔뜩 진 행복한 빚쟁이입니다. 둥근달의 마음으로 아픈 이들에게 소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뾰족한 마음으로 명철한 척했던 지난날을 회개합니다. 되도록 보듬고 너그럽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고픕니다.
14집을 엮는 재미수필문학가협회는 이제 연륜만큼 성숙한 글로 독자에게 보답할 것입니다. 이번 책엔 재미수협의 원년 멤버들도 많이 참여하셔서 더 아름다운 글밭을 꾸미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 져주신 여러분께 하늘의 큰 상급이 있으실 것을 기도합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 회장 이정아

목차

둥근달에 마음을 띄우며

자유제

김 령 - 신발 외 1편
김영강 - 첫사랑과 구두닦이
김영교 - 사진 한 폭의 행복 외 2편
김영애 - 쓰레기통 외 1편
김인자 - 분노와 질투
김태수 - 사람을 담는 그릇 외 1편
김화진 - 동그라미 외 1편
박신아 - 뉴요커처럼 외 1편
박유니스-This is original!
박은주 - 혀(Tongue) 외 1편
백경희 - 중년의 변화
백인호 - 맨하탄 비치를 걸으며 외 1편
성민희 - 동문서답
성영라 - 호박넝쿨 흐르다
안창택 - 느티나무 친구들 외 1편
여준영 - 나의 메트로 일지 외 1편
오정자 - 나는 오늘도 걷는다 외 1편
유숙자 - 시간이 부서지는 소리 외 1편
윤금숙 - 그래도 행복하네요
이원택 - 말. 말. 말
이인숙 - 치과 치료 받으며 외 1편
이정아 - 아직 살아있어요 외 1편
이정호 - 그 할아버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이주희 - 어쩌라고 외 1편
이현숙 - 밀리언 달러 베이비
이화선 - 창에 비친 그림 한 점 외 1편
임창현 - 이별에 대하여 외 1편
정해정 - 세월은 파도처럼
조만연 - 아름다운 퇴장
조옥동 - 데스밸리 사막은 살아있다
최숙희 - 레몬 디톡스 외 1편
하정아 - 여류와 남류
한 영 - 귀 기울이며
헬레나 배-5달러의 기도 외 2편
황명숙 - 무사한 아침



공동제 - 가족

김영강 - 선생님의 도시락
김인자 - 고국의 뿌연하늘
김화진 - 1000일의 가족
박유니스 - 버지니아에서 온 편지
백경희 - 가족의 만남
성민희 - 아버지의 낡은 점퍼
윤금숙 - 제비꽃 어머니
이인숙 - 가족
이주희 - 엄마의 방
이현숙 - 저와 함께 걸으실래요?
정해정 - 아버지의 눈
조만연 - 세 번째 남편
조옥동 - 세월을 염색하는 어머니
최숙희 - 친정엄마와 열흘
한 영 - 가슴 속 빈곳 채우기
황명숙 - 손녀의 기특한 발상




테마수필

김영애 - 죽음의 계곡
김인자 - 나무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백경희 - 블레드 호수
성영라 -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여준영 - 요세미티 크릭
유숙자 - 음악을 그리다
이정호 - 북경을 다녀와서
이현숙 - 날개를 펴라
조만연 - 개혁해야 할 교회재정
조옥동 - 조옥동의 時調散策
한 영 - 운명의 끈
황명숙 - 옐로스톤의 아티스트 포인트


신인 당선작

이수정 - 쓸어주고 싶은, 등
강수영 - 그 아버지에 그 딸
신순희 - 성북동 그 집
이상은 - 쌀을 씻다가
김명화 - 우리들의 진통

재미수필 연혁 / 회원 주소록

.재미수필문학가협회’는 1999년 3월 창립되었다.
협회는 현재 미국 전 지역에서 70여 명의 회원을 가진 수필가협회로서, 미국의 여러 한국문학단체 가운데 가장 활발한 모임과 창작을 펼치는 단체이다.
매월 정기모임에서 수필이론 학습, 명수필 읽기, 작품 토론 등 회원들의 필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매년 한두 차례 한국의 중진 문인을 초대해 문학세미나 또는 수필특강을 개최한다. 또한, 계간 「퓨전수필」과 연간 회원문집인 「재미수필」을 발간하고 있으며. 현재 제12집까지 펴냈다. 한편, 매년 신인 공모전을 통해 실력 있는 유망 수필가를 배출시킨다. 그밖에 다른 문학단체와 합동으로 ‘해변문학제’를 주최해 왔으며 수필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한인타운의 ‘피오피코 도서관’과 연계하여 매월 한 차례씩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수필 강좌도 실시한다.
현재 수필가 이정아씨가 회장을 맡아 협회를 이끌고 있으며, 수필가 조만연씨가 협회 이사장이다

*미망인 연금을 처음으로 받았다. 육십 살 생일을 지내고 나니 받을 자격이 생긴 것이다. 남편이 생전에 낸 세금이 내 노후의 생활비로 돌아왔다. 남편의 목숨 값이라 생각하니 가슴에 쿵 하고 돌 하나 떨어진다. 잘 쓰려 계획한다. 귀하게 사용하고 싶다. 사회 연금법대로라면 조기 은퇴 나이에 맞게 적어도 2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혼자 남은 애처로움을 나라가 일부 보상해 주는 느낌이라 감사할 따름이다. 일하지 않아도 죽을 때까지 주어지는 연금 덕에 나는 정말 작은 부자가 된 기분이다.
_ 김화진의 ‘착각’ 중에서



*두 사람의 능숙한 수화를 목격한 취재 기자들이 놀랐다. 목사님은 흥분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내가 손가락 하나를 내밀며 이 세상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다 했지요. 그랬더니 그분이 브이를 그리며 우리 승리합시다 하더군요. 내가 곧 성부 성자 성신의 이름으로
당신을 축복한다고 세 손가락을 폈습니다. 오, 그가 주먹을 쥐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 함께 뭉치자고 하더군요.
그 남자는 애꾸눈이었다. 그는 씩씩거리고 있었다. 나를 보고 너 눈 하나군 하더라고요. 그래, 당신은 눈이 두 개라서 좋겠다고 했죠. 근데 우리 둘 눈을 합하면 세 개다 그지? 하잖아요. 당신 내려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주먹질을 했죠.
_성민희의 ‘동문서답’ 중에서



*지난가을, 뒤뜰 벤치에 앉아있는 나와 시선을 마주한 것이 있었다. 프레리도그와 비슷하게 생긴 다람쥐였다. 움직이면 달아날까 싶어 얼음 땡 하며 바라보니 고동색과 갈색이 섞인 털과 강아지풀처럼 생긴 기다란 꼬리, 쥐 눈이 콩 같은 까만 눈망울을 가졌다. 당시 나는 함께 지내던 개가 떠난 지 얼마 되질 않아 많이 섭섭해 있었다.
해코지하지 않으려는 눈치를 챘는지 그 후로 자주 놀러 와서는 나지막한 담 위에 올라앉아 담 안팎을 둘러보기도 하고, 먼 산을 바라보기도 했다. 매번 그 자리로 오는 것은 시야가 훤히 트여있어 비상시에 재빨리 달아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여러 번 마주치다 보니 친숙해진 듯해서 브라운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_이주희의 ‘어쩌라고’ 중에서





미국 생활, 특히 재외동포의 미국 생활에 대해 또 그들의 삶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면 바로 이 [재미수필] 13, 14를 읽으면 된다. 이민의 삶,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책.
http://www.sdt.or.kr/bbs/bbs/board.php?bo_table=B52&wr_i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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