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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4 10:29
  • 오늘도 바람이 분다
  • 테마수필
  • 해드림출판사
  • 2012년 12월 31일
  • 신국판
  • 97889-92506-66-2
  • 10,000원

본문

이긴 후에는 찬란하다

치솟는 물가와 전세금 폭등은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왔고 서민의 등골을 휘게 하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이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결혼 비용이 없어 빚지는 허니문푸어, 주택 마련하느라 빚지는 하우스푸어, 자녀 양육과 교육을 위해 빚지는 에듀푸어, 은퇴 준비를 못 해 초라한 말년을 보내는 실버푸어까지 오늘을 사는 세대 모두가 피할 수 없이 빚을 지고 살아가는 푸어(poor)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밖에도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은 태반이 백수 신세며 절치부심에다 와신상담 끝에 겨우 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비정규직에, 88만 원 세대로 살아가기 일쑤다.
베이비부머세대들은 또 어떤가. 부모를 부양하고 자녀를 길러 내느라고 재산을 모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박탈당하고 대부분이 자신의 노후 준비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들 중 혹자는 젊음과 맞바꾼 눈물 젖은 퇴직금과 어렵게 모아둔 전 재산을 털어 노후 대책을 한답시고 자영업에 뛰어들어보지만, 경험도 없이 남의 말만 믿은 탓에 십중팔구는 단기간에 거덜이 나서 그마저도 덧없이 허공으로 날리는 쓴맛을 보는 게 작금의 실정이다.
세태가 이러할진대 우리는 뚱딴지처럼 꿈을 주제 삼아 테마수필 9집을 내놓는다. 그렇다면 하필 왜 이번 테마를『 꿈』으로 삼았을까. 우리나라의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앞은 비록 안 보이고 그 깊이도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절망에 맞서서 몸싸움을 벌이는 현실이지만 혼쭐을 놓지 않고 견뎌낸다면 언젠가는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 희망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어둡고 힘들었던 시련의 시기는 과거에도 반복하여 존재했었다. 그 모진 세월을 겪으면서도 멸(滅)하지 아니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것은 좌절하지 않고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절망의 고통을 극복하는 법을 터득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믿는다.
앞에 닥친 불행에 노상 절망하고 포기하기만을 거듭했더라면 그나마 이만큼의 윤택함을 누리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에서“ 정신만 차리면”이 희망이요, 희망은 곧 꿈이다. 가슴에 꿈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은 사는 게 의미도 없고 시시할 게 빤할 테고, 만물의 영장은커녕 동물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싶다.
희망과 꿈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이웃을 가슴으로 품으며 밝은 희망과 사라진 꿈을 함께 되찾자는 소박한 뜻으로 이번에 우리 테마수필 필진은 각각 꿈을 모아보았다.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한 줄의 로또복권을 구매하는 사람은 복권에 당첨되는 일확천금의 꿈을 꿀 것이고, 근검절약하며 한푼 두푼 꾸준히 청약적금을 붓는 사람은 집장만이란 부푼 꿈을 가슴에 담고 살아갈 것이다. 단란한 가정을 꾸미는 꿈, 무엇을 이루어내겠다는 성취의 꿈, 행복을 소망하는 무한한 꿈, 자신만이 간직한 풋풋한 비밀의 꿈 등등.
이루고자 하는 꿈의 종류는 사람마다 다를지라도 그 모습은 영롱하다. 빛깔로 치자면 무지갯빛보다도 고우며 아름답고 찬란하지 않을까 싶다. 비록 오늘의 현실이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지라도 팔색조나 무지갯빛 닮은 꿈을 가슴에서 내려놓지 말기를 간곡하게 당부 드린다.
시련을 이긴 사람은 강해지고 세월이 갈수록 빛이 나기 마련이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선 꿈이 필요하다. 원대한 꿈도 절실하지만 될 수 있으면 자신이 다가설 수 있는 꿈이 더 낫다. 계단을 오르듯 한발 한발 착실하게 꿈에 접근했을 때 희망, 곧 꿈은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지금 아프십니까? 이긴 후에는 찬란합니다. 모두 꿈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테마수필 회장 김영태

004ᆞ펴내는 글 - 이긴 후에는 찬란하다•김영태
196ᆞ제8회 독후감 공모전 당선작•정정숙 외
012ᆞ통증-임영숙
019ᆞ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일_이승훈
027ᆞ산마루에서 얻은 행복_박래여
035ᆞ달콤한 바람에 흔들리는 흰 꽃잎_김영태
041ᆞ마지막 선물_김언홍
047ᆞ신기루와 카멜레온_한판암
056ᆞ스물한 살이 되었어요_김지안
065ᆞ건축학 개론_고현숙
072ᆞ돼지 꿈_정지암
080ᆞ노벨상과 BMW_김창애
087ᆞ꿈, 365_이분남
093ᆞ꿈은‘ 명사’여야만 하는 게 아니다_김은미
소현숙_북극성과 남십자성이 빛나던 밤하늘ᆞ103
남상경_꿈꾸는 섬ᆞ112
강경란_반음ᆞ118
강경자_내 안에 부는 바람ᆞ126
임매자_미래의 자신에게 미안하지 않도록ᆞ134
임병문_끝없는 질주ᆞ141
김명희_익어가는 꿈ᆞ148
이미선_첫사랑처럼 설레는 꿈ᆞ154
이수안_오래된 꿈ᆞ159
이정희_끝없는 열정ᆞ165
유호승_오늘도 바람이 분다ᆞ172
장은초_꿈꾸는 자들의 섬에서ᆞ185

테마수필팀은 신춘문예와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2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2006년 8월 5일 결성되었다.
테마수필을 결성한 이유는‘ 현재가 아닌 미래지향성으로써, 필진 자신에게 목표와 책임을 부여, 문학성과 감동이 재고된 수필을 쓰도록 노력하자는 의도’때문이다.
매회 서정적인 테마를 주제로 작품을 발표하는 테마수필에서는 지금까지의 독후감 공모전도 병행하여 독자들의 적잖은 성원을 받았다. 이번「 꿈」도 고등학생 이상 일반인을 상대로 1백만 원 고료의 독후감 공모전을 시행하며(홈페이지참조) 수상작은 다음 테마수필집에 게재한다.
테마수필의 독후감 공모전은, 독자의 수필문학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침체된 독서 열기와 수필문학 부흥을 꾀하고 인간의 따스한 정서를 추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조심스럽게 눈길을 걷는다. 은박지를 자잘하게 썰어 흩날리는 것처럼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아무도 밟지 않은 줄 알았던 눈길에는 나보다 먼저 즐긴 자국이 있다. 산새와 산짐승의 크고 작은 발자국이었다. 세 가닥이 난 새의 발자국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어떤 새일까. 귀를 열었다. 가랑잎이 흔들리고, 새가 날아오르면서 짧거나 혹은 길게 지저귄다. ‘너였어?’ 포르릉 날아오르는 새를 보고 물었다. 새는 날쌔게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날아갔다가 풀숲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새는 어떤 꿈을 꾸는 것일까. 인간에게 꿈이 없다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인간은 살아있는 한 꿈을 꾼다. 잠을 자다 꾸는 꿈도 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도 있다. 어떤 꿈이든 인간의 의식 속에 깃든 꿈은 사라지지 않고 지속한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아니하든 꿈은 우리 인간의 의식을 붙들고 있다. 인생의 목표가 꿈이라면 그 꿈을 이루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나면 만족할까. 아니다. 또 다른 꿈을 꾸는 것이 인간이다. 중요한 것은 꿈을 향해가는 그 길이 바로 인생이다.
_박래여 ‘산마루에서 얻은 행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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