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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10:36
이미지 없음
  • 명품 시집
  • 장인숙 시인
  • 그야말로 명품시들, 이제 시다!
  • 2013년 06월 10일
  • 변형 신국판
  • 97889-92506-90-7
  • 9,000원

본문

독백

시를 팔아 막걸리 사 드려야 자식인데 시집 갈 때 기둥 하나 뽑아 가선 똑바로 서지도 앉지도 못한 채 세상을 관조하며 살더니 이제는 밥도 안 되는, 불쏘시개도 안 되는 시를 위해 새 집을 지었단다 세상의 하고 많은 돌팔매를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지 감당할 자신 없어 불면의 밤을 새우기도 했겠지 황소고집으로 아버지 회초리 여러 번 다리를 건너갔겠지 그러나 이것도 나이라고 쉰이라 흔들리지 않을 고개 겨우 넘었다며 자랑하고 싶었는지 불쑥 세상으로 던져버린 넋두리 한 권
아버지 평생 일군 문전옥답 팔아 어리석게도 딸은 시집을 냈다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목차|

시인의 말 - 독백 4


1. 꽃이 하는 일

시 집 12
절경(絶景) 13
뒤 14
참, 행운 16
달력 17
처서 18
나와 소쩍새 19
진달래 20
벚꽃 21
꽃이 하는 일 22
시탐(詩貪) 24
따뜻한 손 25
겨울 저녁 26
사랑니 27
돋보기안경 28
호 떡 29
물주다 30
마 음 31
거 울 32
살 림 33


2. 푸른 문장

씨펄 38
하루살이 39
가을 구경 40
아버지 41
귀 가 42
사 랑 43
내 나이 쉰 44
말 복 45
1만원 46
매화꽃도 붉어가고 48
박진 나루터 49
빈 총 50
아버지의 소 52
떡 54
어머니 55
푸른 문장 56
우포늪 막걸리 57
꽃바구니 58
새벽밥 59
차를 끓이다 60



3. 밥물 끓는 시간

수제비 한 그릇 64
하룻밤 65
정치 犬66
순천만 67
할미꽃 68
한의원에서 69
명품 시집 70
소낙비 71
추 석 72
석 류 73
안 부 74
운문사 75
검은등뻐꾸기 76
2월 77
무게 78
첫사랑 79
때죽꽃 80
낙 화 81
담쟁이 82
밥물 끓는 시간 83
체중계 84


4. 시금치 이불

증명사진 88
오는 봄 89
답 98-4 90
노 안 91
설 92
화랑곡나방 93
여든 둘 94
11월은 95
목 련 96
유명 시인 97
자기소개서 98
동 백 99
詩를 사다 100
가 난 101
시금치 이불 102
쑥 떡 103
노랑돈 104
상 처 105
어느 아버지의 편지* 106
봄, 벚꽃 107


시인에게
지천명에 이른 그대에게-박래여 109
독백의 울림-김영곤 110

장인숙

경남 의령군 봉수면 천락에서 팔 남매의 막내로 태어났으며, 시집으로 『그대가 보내준 바다』(문학의 전당) 가 있다.
현재 경남문인협회‧의령문인협회 회원이다.

꽃이 하는 일

잔치 준비하는 주최 측이 난감하다며
뉴스에서 난리다

일생 한 번 찾아오는
돌이나 백일처럼 시간 딱 맞춰
기어주고 눈 마주치는 일과 같이
정해진 날짜에 꽃불을 놓아야
축제는 완성이지만

사람인들
꽃이 하는 일을
어떻게 눈치 챌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저는 온도와 시절에 맞게 왔다 갑니다
쪽지 하나 날린 채
사위어가는 안녕을
무슨 염치로 물을 수 있겠는가

태초의 꽃이라 불리었던
몽고반점, 그 흔적마저
헤아리지 못하는 처지이니





밥물 끓는 시간

밥통에 밥이 비었다는 사실을
새벽 네 시에 알았다
잠결에 일어나 쌀을 안쳤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꿈결에
젖비린내처럼 달콤한
밥물 끓는 냄새
어머니가 무쇠 솥을 녹인다
방바닥이 데워지고
다음 날은 내가 더 쑥쑥 자랐다





시금치 이불

사나흘 전에 파종한 시금치 싹 나지 않는다
21년이나 솜이불 덮어 키운 아들 녀석
여태 제 앞가림 못한다
너무 두꺼웠나
사랑은 언제나 씨앗의 3배가 적당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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