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동상] 첫사랑은 봄날에 내리는 눈과 같아서 - 이미애 > 수상작 및 심사평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객센터
상담시간 : 오전 09:00 ~ 오후: 05:3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02.2612-5552
FAX:02.2688.5568

b3fd9ab59d168c7d4b7f2025f8741ecc_1583590741_0112.jpg 

3회 공모전 [동상] 첫사랑은 봄날에 내리는 눈과 같아서 - 이미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712회 작성일 19-11-20 13:04

본문

첫사랑은 봄날에 내리는 눈과 같아서........



첫 사랑. 이 세 글자에 괜스레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아련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건 비단 나 뿐만은 아니겠지 생각했는데 이 수필드림팀의 첫사랑을 읽고 그 사랑이 이루어졌건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가슴에 남았던 간에 누구에게나 가슴 설레고 소중하긴 마찬가지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



한 장 한 장 서로 다른 열아홉 분의 첫사랑에 내가 같이 들어가 그들의 비밀스런 첫사랑을 훔쳐보는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한 맘으로 한편으로는 온갖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예쁘게 포장된 선물 꾸러미를 조심스레 천천히 뜯어보는 아이처럼 나는 숨죽이며 그렇게 이 책에 빠져들었다.



남 편의 첫사랑에 애태우지만 막상 동창회에서 그 첫사랑이 별 것 아님을 알고 환희의 미소를 지었다는[그의 첫사랑]에서 글쓴이의 고백은 같은 여자로서 많은 공감이 갔고 내가 그와 같은 상황이래도 아마 그리했을 거란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해 바라기 사랑]에서 선생님의 눈에 들기 위해 쓰러지는 연기까지 했던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사춘기 여고시절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나름 그 선생님 과목 시간에 집중하고 눈빛을 반짝였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그 선생님이 기뻐하면 나도 기쁘고 복도를 지나다 선생님 표정이 어딘지 모르게 어두우면 이유도 모르면서 나도 괜스레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했던 그런 순수한 시절도 있었음을 기억하게 해주었다.



[가 을을 앓다]에서는 제목만큼이나 아련하고 애틋한 소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허밍]과 [완행열차가 특급열차에게 따라 잡히는 법]처럼 첫사랑이 현재의 그리고 미래를 끝까지 같이할 사랑이 될 수도 있구나 생각했고 만약 그들도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다른 이들처럼 현재 이루어진 첫사랑을 가슴속에 그리워했을까? 라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이 두 작품은 결실을 맺은 첫사랑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목도 그리움이나 아련함이 아닌 밝고 유쾌함을 느끼게 하는 작가의 재치가 돋보였다.



특 히 그녀가 좋아하는 찹쌀 도넛봉지를 들고 일부러 절름발이 흉내를 내며 그녀가 공부하는 독서실 복도를 걸었다는 [복도와 절름발이]는 내 머리 속에 흑백화면으로 상상이 되며 그 복도를 절름발이 시늉하며 걸었음에도 그녀 생각에 행복했을 작가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 나또한 행복했다. 그런 노력에도 그의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 얼굴도 모르는 그녀가 미워지려고 했다.]



그 외 [늦은 안부] [잊힌 약속]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무아 음악다방의 추억] [겨울 나그네] [선녀와 나무꾼] [아름다운 착시] [기차여행] [소중한 자산] [마지막 사랑] [벙어리 냉가슴] [20세기에 남은 사람] [햇살은 기어코 내 마음을 쓰러뜨리네] 이 작품들 모두 첫사랑의 이루지 못한 아픔이나 애잔함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런 공통분모를 작품 속에서 두루 만나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 이었다.



이번 수필드림팀의 첫사랑을 읽으면서 첫사랑에 대한 작가들의 대상은 달랐을지라도 그 첫사랑을 향한 순수한 맘은 하나같이 똑같고 소중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토록 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하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첫사랑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었다면 어느 정도 공감은 했겠지만 소설이 허구라는 점에서 약간의 거리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열아홉 작가분의 첫사랑은 실제 그들의 체험담이고 어쩌면 바로 나의 그리고 내 이웃들의 이야기이기에 더 공감이 갔을 것이다.



첫사랑은 봄날에 내리는 눈과 같아서 그래서 더 애틋하고 미련이 남는지도 모르겠다.

따 스한 봄날에 내리는 눈이 그 눈을 채 밟기도 전에 녹아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첫사랑은 다름 아닌 그 눈처럼 새하얀 아름다움이고 순결이기 때문에 그토록 열아홉 분의 작가 가슴속에 그리고 저마다의 가슴속에 또 나의 그곳에도 이렇게 기쁨으로 안타까움으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지도.......
 

해드림 이승훈 출판과 문학 발행인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집[가족별곡](2012) [외삼촌의 편지] [국어사전에 있는 예쁜 낱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