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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당신에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말 - 김정은 > 수상작 및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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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공모전 [대상] 당신에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말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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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689회 작성일 19-11-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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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말



‘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대어 말을 함‘이라고 정의 되어있다. 이런 뜻 자체로만 보면 거짓말에 대한 이미지는 지극히 부정이다. 누군가를 속이려는 의도, 그것이 거짓말의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리라.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거짓말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심지어 너댓살 먹은 어리고 순수해 보이는 그 영혼들마저 하는 것이 거짓말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거짓말이 부정적인 것만이 아님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사랑하기에 해야 했던 거짓말, 목숨을 살리기 위해 눈물을 삼키며 해야 했던 거짓말, 상대의 마음이 상처 받지 않게 하기 위해 해야 했던 거짓말, 때로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해야 했던 거짓말, 그 말들이 비단 부정적인 의미만은 될 수 없음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거 짓말이 나쁘다고 배우던 유치원 시절부터 거짓말을 시작한 우리가 나이가 지긋한 어른이 되어서도 거짓말을 하는 것은 분명 두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양심에 꺼리며 하는 거짓말이 있지만 서로의 관계를 위해서나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하기 위한 우리 인생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무의식중에 인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 17명의 작가가 하는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는 이러한 생각을 지지해 준다. 책을 시작하면서 거짓말을 할 때에는 필요하다면 거짓말을 하라고 한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며 상대에 대한 배려가 깊을수록 감쪽같은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미화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아!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우리 인생의 이야기들이다.


과 자 한 봉지의 유혹으로 엄마의 복조리에 손을 대고도 회초리가 무서워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던 ‘올가미’의 거짓말, 살기를 바라며 차마 형의 병을 제대로 말 할 수 없었고 기적을 바랬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던 ‘미라클’의 거짓말, 동생의 사기성 짙은(?) 또는 재치있는 거짓말로 아내를 얻을 수 있었던 ‘종로 3가의 산타클로스’의 거짓말, 취미인 등산 때문에 한달 월급을 다 써버리고도 생활비 걱정인 노모에게 뻔뻔하게 말했던 철없던 시절의 ‘그 여름날의 비’의 거짓말, 알츠하이머에 걸린 환자에게 간호사로서 해서는 안 되는 거짓말로 환자의 감정에 동조해 줄 수 밖에 없었던 ‘ 길 잃은 영혼에게 거짓말을 하다’ 거짓말, 이러한 거짓말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에 오히려 깊게 끄덕이게 되는 것은 그 어느 누구라도 주인공과 같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공감 때문이다.


때 로는 그 거짓말이 결실(?)을 이루기도 하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으며 거짓말을 하면서도 마음이 어렵고 힘든 적도 있었지만 그러함에도 이 책의 거짓말이 아름다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어린 거짓말을 보았기 때문이며, 철없던 어린 시절의 웃음 지을 수 있는 거짓말들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거 짓말이라는 주제는 다소 딱딱하고 어찌 보면 진부한 내용이 될 수 있는 소재이다. ‘상대를 위해서, 상황이 어쩔 수 없기에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이 머릿속으로 이해만 되었던 것이라면 수필이라는 장르를 통해 삶의 리얼리티로 다가와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소재가 되었다. 그리고 그 현실을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멋진 주제로 부각되어지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 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사람을 살리는 일이 될 수 도 있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되기도 하는 거짓말... 책의 제목으로 사용된 여우비는 햇빛이 있을 때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이다. 여우비가 온 다음에는 개울가의 풀이나 물빛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고 한다. 상대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하는 거짓말은 이런 여우비가 내린 자리와 같지 않을까? 햇빛과 비가 동시에 공존하는 것이 모순인 듯 보이지만 지나간 자리엔 더욱 선명한 광경이 남듯이 거짓말과 배려라는 두 단어 또한 모순이지만 동시에 공존할 수 있고 그 뒤에는 성숙한 무엇인가가 남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해드림 이승훈 출판과 문학 발행인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집[가족별곡](2012) [외삼촌의 편지] [국어사전에 있는 예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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