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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거짓말의 이면 - 임치훈 > 수상작 및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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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공모전 [은상] 거짓말의 이면 - 임치훈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699회 작성일 19-11-20 13:09

본문

거짓말의 이면




맑은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여우비처럼 우리의 삶 속에는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이 상존한다. 그 많은 변수들 중에는 우리들을 곤란스럽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누구나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이 위기를 모면할 것인가?

아니면 정정당당하게 이 위기와 맞설 것인가?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결과의 책임도

바로 자신에게 있다. 그런데 수많은 변수들 가운데는 피치 못하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필드림팀의 4번째 테마수필 [여우비가 내린 자리]에는 거짓과 진실 사이

에서 고민하는, 상대방을 위해 아름다운 거짓말을 해야 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진실함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건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장난삼아, 어떨 때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단어이다.

그러나 거짓말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마치 불이 생활하는 데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반면 또 부주의하면 큰 화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는 작가들의 글을 통해 거짓말의 다양한 이면

들을 보게 된다. 손님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거짓말을 했고, 어린 조카를 위해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씨름했으며, 먹을거리의 유혹에 넘어가 거짓말을 했던 유년의 기억,

죽음을 앞둔 형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슬픔과 아픔, 환자를 위해 하는

선의의 거짓말 등 이렇게 거짓말은 의외로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거짓말을 악의적인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거짓말은 아름답다.’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수필집을 읽으며 생각해 봤다.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과연 나 자신은 아름다운 거짓말을 몇 번이나 했을까? ‘ 하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어쩌면 거짓말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자기 자신이 그것을 지각하지 못하고 또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의 작가들은 그 드러내기 쉽지 않은 자신들의 내면을 글로 나타내고

있다. 

진실과 참보다는 거짓과 감언이설이 더 득세한다고 느껴지는 요즘의

현실에서 거짓말의 이면을 보는 일은 쉽지 않다.

이럴 때 수필들을 통해서라도 내가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았다는 시실이 참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아마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수없이 거짓말의 유혹과 싸우게 될

것이다.

그 싸움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며 또 그것이 불완전한

우리들의 운명은 아닐는지…….

테마수필 [여우비가 내린 자리]는 수필의 솔직한 문체로 거짓말의 유혹에 맞서는 방법과

사람들이 감지하지 못했던 거짓말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느닷없이, 불현듯 내리는 여우비, 그처럼 거짓말 또한 언제 우리를 찾아와 속삭일지 모른다. 자신을 사용하라고, 이 어려움을 피하고 싶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럴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여우비는 ‘거짓말’이라는 단어와 맥이 닿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리움’이라는

단어와도 연이 있다. 여기 소개된 수필들에는 정도의 차이, 표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다 그리움을 내포하고 있다. 과연 나도 필자들처럼 배려와 사랑이 깃든

거짓말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훗날 그 때를 회상하며 웃음 지을

수 있을는지…….

기억의 편린의 마지막 구절에 자꾸 시선이 멈춘다. 거짓과 진실이 공존하는,

때론 그 경계가 모호한 우리의 삶에 정답은 없다. 어떤 경우엔 거짓말도 정답이

될 수 있으리라. 만약 그런 경우가 오면 나는 아름다운 거짓말을 할 것이다.

그 거짓말에 누군가가 행복해 할 수 있다면, 위로받을 수 있다면.
 

해드림 이승훈 출판과 문학 발행인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집[가족별곡](2012) [외삼촌의 편지] [국어사전에 있는 예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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