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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세대를 위한 치열한 성장소설 [땡크노미] 독후감 동상 > 수상작 및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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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아버지 세대를 위한 치열한 성장소설 [땡크노미] 독후감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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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351회 작성일 19-11-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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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동상]
1969년의 추억 (땡크노미를 읽고)
박성현
 
 
 
소설은 서울 신설동을 중심으로 중학교 3학년인 땡크라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1969년 1년 동안의 이야기였다. 1969년은 내가 초등학교에 막 입학하던 해였고 서울이 고향이라 소설속 내용은 곧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였다. 비록 나보다 10여년 앞선 이야기였지만 거부감은 없었다. 신설동이란 판자촌을 배경으로 도시화로 인해 철거될 운명에 처한 희망만 있는 그 시절 가난한 세대의 이야기들에 우리들 모두는 그곳에 있었다. 신설동을 중심으로 전농동 용두동 답십리의 지명들은 젊은 날, 내가 직장생활을 하던 곳이었다. 도시화로 인해 청계천이 복개되기 전 서울의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경험 하면서 나의 고향 서울의 모습을 보았다. 청계천에 비가 오면 많은 가재도구들이 떠내려 와 갈고리로 그것들을 건져서 용돈을 마련하고, 펌프가 수도로 바뀌고 그래서 물을 얻기 위해 동네사람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과 동네에 집집마다 변소가 없어 온 마을 사람들이 공동변소를 이용하는 풍경은 소설의 내용처럼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진 듯 전해졌다.
 
한 끼를 걱정하던 가난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군것질거리도 반찬도 시원찮았던 그때 친구 집에서의 식사는 얼마나 맛있었는지, 내가 알고 있던 서울의 모습과 차이가 있었지만 가난함에도 그곳은 많은 사람이 부대끼고 살 수밖에 없는 우리들 삶의 터전 이었다.친구들과 어울려 뒷골목에서 삥을 뜯어 부족한 용돈을 벌충하다가 엄마의 신고로 경찰서까지 잡혀가 호되게 혼나는 장면이나 친구인 상호가 가방에 자전거 체인까지 가지고 다니며 싸울 때 흉기로 사용하면서 담배는 물론 술까지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땡크를 비롯한 친구들의 이야기들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 당시 학교엔 꼭 악질이라 칭했던 선생님이 한 분씩은 있었다. 지금 기준에서는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선생님들의 가혹한 매나 벌들이 그땐 아무렇지도 않게 행사 되었고 학교에선 주인공처럼 맞지 않는 날들이 없을 만큼 우린 매와 기합에 단련되다시피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땡크처럼 공부는 잘하지 못했지만 그런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선생님들 몰래 할 것 다하고 마는 그런 불문율이 우리들 마음에는 늘 있었다.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가난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공존하던 시기,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 전부 알 것 같았던 무모하였던 자신감 하나로 아마 그 시절은 주인공과 똑같은 심정이었으리라. 혼자였다면 그런 용기도 없었을 거지만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같이 어울려 다니며 용기를 가질 수 있었고 조금은 나쁜 짓도 하면서 성장하는 시간들은 그 나이 때엔 누구나 경험하였을 통과의례였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혼란스러웠을 나이였을 것이다. 갑자기 몸은 커지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왕성한데 집과 학교는 우리들을 억압만 하려고 하였다. 그때는 놀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었기에 우리들은 에너지를 발산 시킬 것이 많지 않았다. 친구들과 돌려 보던 도색잡지나 성인 만화들이 그토록 우리를 열광케 한 것은 땡크가 친구 누나의 수영복 사진을 훔쳐 간직한 그런 경험과 일치한다. 비록 그 사진을 위문편지를 보냈던 월남전 파병용사였던 전 하사에게 보내는 아픔이 있었지만 그 나이 때는 여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누구나 성인잡지를 보지 않은 경험은 없었을 것이다.
몰래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이 우리 모습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허락받지 않은 일들을 땡크처럼 하고 싶었고 할 수밖에 없는 나이였다. 그래서 학교에서 억압 받는 것을 풀기 위해 땡크처럼 친구들과 돈도 없으면서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 이유였다.
 
돈이 없어 차표 없이 떠난 여행은 무임승차로 역무원에게 걸려 중간 역에 내려져 역무원에게 호되게 벌을 받아야 했고 너무 심하게 벌을 주는 역무원에게 나중에 보복을 하며 집단적으로 구타를 하고 도망을 가는 모습은 무서움을 모르던 나이의 치기어린 행동이었다. 소설 마지막에 선배와 떠났던 여행도 그런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수영도 못하면서 집에서 기르던 메리라는 개에게서 배웠던 개헤엄으로 조개 섬까지 죽을 고생을 하면서 건너면서 엄마를 생각하는 대목은 맏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희망을 걸었던 엄마에 대한 고마움이었기 때문에 버티는 힘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듯 엄마는 우리들 삶에서 힘든 굴곡을 넘는 버팀돌 이었다. 특히 땡크처럼 아버지가 엄마를 버리고 집을 나간 경우 엄마라는 존재는 눈물 이상의 의미였다. 땡크가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는 모범학생은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어긋나지 않았던 것은 그런 엄마의 존재가 있었음을 소설은 알려 주고 있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땡크처럼 함께하였던 친구들이 나에게도 있었다. 땡크가 암시한 것처럼 친구 없는 사람이 없듯 누구나 친구들은 있었지만 바다로 흘러가는 많은 지류가 있듯 친구들은 제각기 각자의 길을 갔고 만나지 못하는 친구가 되었다. 그이후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친구들과 만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땡크노미의 친구들과 보냈던 시간들처럼 그것은 기억으로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 시간들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고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오롯이 남아 내 삶의 근거가 되었음을 땡크는 가르쳐 주었다.
 
땡크의 1969년 1년의 이야기들은 옛 모습을 재현한 서울의 어느 거리풍경과 같을 것이다. 얼마 전 청계천을 지나치면서 보았던 모습은 분명 소설 속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과 그때는 무엇이 달라졌나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현대적으로 치장한 모습, 고층 건물들 틈에서 바삐 지나가는 자동차의 물결에서도 청계천은 흐르고 있었다. 그곳에서 눈을 감으면 그리 멀지 시간들 같은데 벌써 50이라는 나이를 넘게 살았다.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 갔지만 너무 나이가 든 것일까? 어쩌면 다시 못 올 시간들이 오롯이 내 앞에서 그 시간들을 증언하고 있는 땡크의 이야기들이, 피부 깊숙이 전해져 오는 전율에 난 문득 그 시절 친구들 얼굴 하나하나를 기억해 보고자 애를 쓴다. 하지만 다 기억할 수 없고 어떤 친구들은 얼굴은 물론 이름도 기억할 수 없다.
 
상호, 인구, 재홍, 용택, 부용이 그리고 깜상, 땡크의 친구들은 곧 나의 친구들이었다. 상호처럼 소설 끝에 묘사 된 것처럼 일찍 죽은 친구들도 있다. 상호가 죽은 이유는 소설에 나와 있지 않지만 똑같은 경험을 한 그런 기억을 떠 올릴 수 있었고 그 친구를 기억하며 잠시나마 난 그때의 시간으로 되돌아 가 있었다. 땡크와 그 친구들의 1969년은 그렇게 땡크로 대변되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나의 옛날 이야기였다.
나에게 친구들과의 의리와 따뜻한 눈물의 의미를 알게 해준 그때 그 시절, 너의 이야기들은 너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알게 해 주어서, 땡크 고마워!. 그리고 너의 뒷이야기를 기대해 볼게. 안녕 땡크. 

해드림 이승훈 출판과 문학 발행인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집[가족별곡](2012) [외삼촌의 편지] [국어사전에 있는 예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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