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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아버지 세대를 위한 치열한 성장소설 [땡크노미] 독후감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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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357회 작성일 19-11-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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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은상]
 

공감의 그 이름 성장통

 
이해수
 
 
2014년이 시작됐다. 한해가 더해진 만큼 내 나이도 한 살 더 늘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마냥 어릴 줄만 알았는데, 어느 날 보니 나 역시도 나이를 먹어가고 ‘어른’이란 이름으로 서 있었다.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어른이 된 내 모습이 낯설면서도 신기했다. 한편으로는 어깨를 무겁게 누르는 책임감이 나에게 주어져 있었다. 내 앞에 주어진 오늘 하루가 나를 버겁게 할 때마다, 학창시절의 철없음과 막연하게 기대했던 미래에 대한 설렘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리고 나에게 나이라는 숫자가 더해져 갈수록 오래전 한때의 시간이 그리움과 추억으로 내 안에 켜켜이 쌓여간다. 그럴 때마다 한 번씩 그 마음을 꺼내어놓고 마주하고 싶어진다. 추운 이 겨울에 봄 같은 설렘을 만나고 싶어지는, 가슴이 뛰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지는 것이다.
 
테마수필 필자들의 글을 만난 것이 이번이 네 번째다. 글을 통해 가족을 생각하게 하고, 친구를 기억하게 하고, 꿈을 꾸게 했다. 읽고 나면 마음이 꽉 찬 기분이었다. 봄을 기다리게 하고 설레게 했다. 희망을 꿈꾸게 하고, 감동을 하게 했다. 그렇게, 그동안 필자들의 글이 삶의 냄새가 묻어나는 이야기로 나에게 훈훈함을 느끼게 했다면, 이번 도서 《땡크노미》는 그 훈훈함에 그리움까지 더해지게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주 잊게 되고, 하루하루 생활에 치여 바쁘게 달리는 삶 속에서,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추억하게 했다. 저자가 경험했던 한때의 기억이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래전의 추억까지 꺼내게 하는 힘을 발휘했다. '그때 그 녀석 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만들었다. 오랫동안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것을 보게 하면서 나를 울고 웃게 하고 있었다.
 
1960년대의 끝자락과 1970년대의 시작, 그 시간을 중학생으로 보내는 것은 어땠을까. 지금과 많이 다를까? 그 사이의 시간이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나에게 낯설면서 궁금하게 했다. 하지만 저자의 그 시절과 나의 그 시절이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나 역시도 중학생 시절을 지나왔고, 그 시간을 겪으면서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 우정이 전부인 것 같았던 학창시절, 호기심 충만했던 성, 누군지도 모르는 대상에게 의무감으로 썼던 위문편지, 봄날에 찾아온 교생선생님을 바라보던 시선, 어느 학교에나 한 명쯤은 있는 독한 별명의 선생님까지. 저자가 들려주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시선에 어느 것 하나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이라는 성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내가 중학교 3학년이던 그때와 하나 다르지 않았다. 아마 이 세상의 모든 중3은 그런 시간을 갖고 있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듯이…. 하지만 《땡크노미》 속의 저자와 저자 친구들의 모습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환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중학생이 공사판에서 노동하고, 골목길을 차지하고 돈을 갈취했다. 얼기설기 기워 붙인 판잣집에, 전기도 수도도 없고, 불결한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면서도 그건 부끄러움이 아닌 그저 불편한 정도로만 여길 수 있었던 시절. 스스로 대견해질 수밖에 없는 어른스러움이 저절로 쌓여가는 때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물론 오늘날에도 이런 환경의 가정은 있다. 다만 우리 시야에서 조금 벗어나 있을 뿐이다. 이렇게 직접 듣거나 보지 않으면 인지하기 어려운 현실, 그런 현실을 저자의 이야기로 다시 상기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시간을 겪었을 저자를, 한 학생을 생각한다.
 
육 남매의 넷째로 태어난 나에게 넉넉함이란 없었다. 항상 언니가 입던 옷을 물려받고 맛있는 도시락 반찬 제대로 채워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분홍색 옷을 입은 그 뻑뻑한 소시지를 맛있게 먹는다. 여유로움 없이 살아가는 환경에 육남매였으니 나의 학교생활도 뻔했다. 분기별로 내야 하는 수업료 날짜를 어기는 게 다반사였고, 교재비나 학교생활에 필요한 용돈을 달라는 말은 꺼내지도 못했다. 소풍 가야 하니 엄마에게 도시락 싸달라고 말하는 게 많이 미안했고, 웬만한 일은 내가 알아서 하기도 했다.
 
몸은 어린데 마음은 몸보다 더 빨리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금 삐뚤어지고 엇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힘든 시기를 잘 건너가게 해준 것은 친구들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웃을 수 있었고, 그때이기에 심각할 수 있는 고민을 함께했던 사이. 엉터리 같다고 선생님 흉을 보기도 했고, 시험성적표가 나오는 날을 우울해하기도 했다. 아마도 나는 그때, 우정이 버팀목인 것처럼 생각했던 듯하다. 나와 비슷한 아픔을 안고 있는 친구에게 공감하고, 그것을 의리라고 배우면서, ‘우리 영원히 변치 말자.’ 같은 맹세를 나누면서 함께 하는 내일을 꿈꾸었다. 물론 그런 시간은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서로 살아가는 생활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소원해지고 잊히기도 하면서 끝난 인연이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남아있다. 그러한 그리움이 나에게만 남아있는 고유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그런 시간, 그런 기억이 내면에 고여 있을 것이다. 항상 추억할 수는 없어도 문득 그리워지는 시간이 이렇게 찾아오는 것이다. 이 책 《땡크노미》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 한 사람만의 특별함이 아닌, 누구에게나 간직하고 싶은 기억을 상기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기억의 모양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감정은 비슷할 거라 생각된다. 우정, 그리움, 추억, 그 시간을 겪었을 우리가 모두 공통으로 겪었을, 성장통. 《땡크노미》는 까까머리 중학생의 성장통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성장통이기도 하다.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그 사이에 끼어 어른 흉내를 내면서 마치 다 자란 듯이 행동했던 치기 어린 모습을 떠올리다가도 그리움이 짙어지게 한다. 그때여서 가능한 일들을 기억하게 한다.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면서 쌓아갔을 우정과 같은 경험을 통해 성장했을 마음을 알게 한다. 그렇게 나 자신의 기억을 꺼내 추억하게 하면서 그때도 지금도 치열했던 삶을 보여준다. 그 시간은 혈기 왕성한 감정과 의리와 가난에 치열했고, 지금은 어른으로의 책임감 있는 삶을 위해 치열하고. 지금 청소년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삶의 여러 모습과 의미를 배우게 하고, 그 시기를 겪어온 나와 같은 어른들에게는 그리움과 함께 웃음과 눈물로 어깨를 토닥여준다.
 
날씨처럼 마음까지 많이 추워지던 이때, 《땡크노미》 덕분에 다시 떠올린 많은 기억과 함께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이런 책으로 나에게도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 있다는 게 새삼 고맙고, 앞으로도 공감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기에 감사하다. 가만히 오래 전 앨범을 들추어 그리운 얼굴을 마주하는 지금 이 기분, 너무 설레고 기쁘다.  

해드림 이승훈 출판과 문학 발행인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집[가족별곡](2012) [외삼촌의 편지] [국어사전에 있는 예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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