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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즐겁고 행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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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복순 댓글 1건 조회 125회 작성일 24-01-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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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행복하기

윤복순

 

2023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의 목표는 즐겁고 행복하기였다. 탁상 달력을 보며 1월부터 어떤 일을 했나 짚어 본다. 평일은 매일 약국에 나오니 어제 같은 오늘의 연속이다. 일요일을 잘 보내야 일주일을 잘 보내게 된다.

1월은 춥고 해가 짧고 눈과 관련이 있어 집 주변에서 보냈다. 미륵사지까지 걷기, 아가페정원 걸어갔다 오기, 고군산 선유도에 갔다. 새만금에서 잼버리대회를 한다고 만든 리버스아치교를 처음 보았다. 예뻐서 사진을 찍으려고 차를 세웠는데 그곳에서 부처님을 주웠다.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불자도 아닌데 깨끗하게 소독해 보관 중이다.

2월엔 선암사, 부여 왕릉원 나성 정림사지, 수원 화성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구겨하러 다녔다. 부여는 남편 동기와 화성은 동생네와 동행했다. 우정과 우애를 나눌 수 있어 문화재만큼의 값이 있었다. 선암사에선 생뚱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친절을 받았다. 나는 친절하기보다 남에게 피해주지 말자가 우선인데 친절하기를 앞에 놓아야 할까 고심하게 한다.

3월엔 공주 무령왕릉, 국립대전현충원, 덕숭산수덕사, 담양호 둘레길을 다녀왔다. 현충원은 내가 죽으면 갈 곳이라서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다. 아직은 추운 이른 봄날, 길을 물었을 뿐인데 아저씨 차도 얻어 타고 나마스테에서 점심도 공짜로 먹었다. 나마스테는 어느 사찰에서 연중무휴로 점심봉사를 하는 곳이다. 아저씨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곳이다. 세상엔 좋은 사람이 참 많다. 나는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이었나 반성해 본다.

4월엔 처음으로 익산수필 야유회에 참석했다. 12일 그것도 금요일 토요일에. 쌍산재 칠불사 의신마을 노루골 등. 70이 넘었으니 기회가 생기면 따라 나서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익산 수필은 주로 토요일 문학기행을 갔다. 약국은 토요일도 쉬지 않아 따라 나서질 못 했었다. 야유회 동안 벚꽃 등 봄꽃이 만발하여 가는 곳마다 최고의 절정을 이뤘고 회원들 간의 화목도 경치만큼 좋았다. 회장님의 기대에 어긋나네.” 반어법으로 많이 웃었다.

또 영암 왕인박사 문화축제, 쑥 캐기, 순천 국가정원 박람회, 청와대 구경, 약문회 회원 익산 방문 등이 있었다. 청와대 갈 때 일행들에게 스카프를 만들어 주기 위해 처음 해 본 인견 천연 염색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 인견 폭을 몰라 10장 만들 만큼 떠 왔는데 20장도 더 나오게 생겼다. 비뚤어지게 잘릴까봐 가위를 들고 덜덜 떨던 일, 지초물이 들지 않아 불 앞에서 애태우던 일, 치잣물 노란색에 환호했던 일, 후배들이 스카프를 받고 좋아했던 일, 다섯 명이 똑같이 두르고 청와대를 활보했던 일이 미소 짓게 한다.

5월부턴 포도밭에 일하러 다녔다. 육손이와 곁순따기 등. 태양광 밭에 벌초하러 아들네 딸네가 내려왔다. 포도밭을 줄여 태양광을 만든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우리 부부가 힘이 달려 농사를 많이 지을 수가 없다. 일하는 아주머니들도 70대이니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딸이 밀고 다니는 애초기를 사왔다. 힘이 덜 들고 시간도 많이 절약되었다. 역시 젊은 애들이다.

6월엔 포도밭 일하기, 합창 연습, 약사연수교육, 여수여행 이라 적혀있다. 연수교육 날 마지막을 합창으로 장식했다. 단원들은 매달 두 번씩 연습을 한다. 나는 동영상으로 연습을 하고 겨우 한 번 단원들과 입을 맞추고 무대에 올랐다. 올해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 3위가 남우충수(濫竽充數).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악사들 틈에 끼어있다는 뜻으로 나를 두고 한 말 같다. 나의 노래실력은 이리여고에는 음악시간이 없냐?’는 말을 듣는다. 염치 좋게도 무대에 설 땐 참으로 즐겁다.

7월엔 공주 유구 색동수국축제, 태양광밭 풀깎기, 포도밭 새 쫒기, 내장산에 다녀왔다. 농삿일에 지쳐갈 때 달덩이 같은 수국으로 힐링이 되었다. 7월은 포도가 익어간다. 그걸 안 직박구리가 하우스에 들어와 포도알을 찍어 놓았다. 일요일 하루 종일 새와 숨바꼭질 했다.

8월은 봉실회 모임, 함양 상림숲, 포도박스 접기를 했다. 남편이 함양 박씨라 함양은 가보고 싶었다. 장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함양은 기차도 버스도 직통이 없다. 큰 맘 먹고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탈 폭 잡고 떠났다. 남원 인월에서 함양 가는 시내버스가 바로 연결됐다. 기사가 상림숲 가까운 곳에서 내려줬다. 경남이라 멀다고만 느꼈는데 전북과 바로 경계다. 상림숲은 또 얼마나 좋은지, 차 시간도 딱딱 잘 맞아 그야말로 횡재를 하고 왔다.

9월은 포도가 출하되는 달이다. 남편은 제일 바쁜 달인데 나만 45일 일본에 다녀왔다. 윤봉길의사 암장터와 순국선열비에서 추모행사가 있었다. 윤봉길의사에 대해선 상해 홍구공원 폭탄 투척까지만 알았다. 그 일로 세계만방에 조선을 알렸고 중국으로부터 지원도 받고 독립운동가들의 사기도 충전됐다. 윤의사는 일본으로 끌려가 사형 당했고 가나자와시 공동묘지에 암매장 됐다. 일본 가나다라클럽 회원들의 수고와 준비로 행사를 잘 해서 이시카와현과 전북의 지역신문에도 났다. 많은 해외여행을 다녔지만 이번만큼 뿌듯하진 않았다. 애석한 것은 순국선열비터는 영구 임대된 상태인데 암장터는 자리를 내노라 해서 재판 중이라고 한다.

10월엔 여수 낭도 홍성 죽도 금산 적벽강 태고사 등을 여행했다. FAPA대만 총회에도 다녀왔다. 아시아약학총회는 처음이라서 기대가 있었지만 대한약사회 아무 직함도 없었기에 왜 가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We can help."라는 슬로건에 자긍심을 얻어 왔다. help를 돕다 에서 기여하다로 확대 해석했다. 우리는 약사는 도와 줄 수 있다, 기여할 수 있다, 자부심이 생겼다.

11월엔 부여 가림성, 내장산, 순창 채계산을 여행 했고 특히 약사 문인회에서 나주 강진 문학기행이 있었다. 회원들과 친해졌고 나주와 강진이 각별해 졌고 나주 강진 얘기만 나와도 귀가 솔깃하니 관심이 간다. 회원들과 공통분모가 많아졌다.

12월엔 고교 친구를 만나러 서울, 용담에 다녀왔다. 수십 년 만의 만남으로 17세 소녀로 돌아갔다. 친구를 3명이나 찾았다. 올해 최고의 즐거움이고 행복이라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감사하다고 들떠 있었다.

며칠 전 며느리가 3급으로 진급했다고 전화가 왔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아들네 딸네가 다 모여 축하행사를 했다. 며느리의 진급이 우리 가족 모두를 기쁘게 해 며느리가 고맙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좋은 것을 기억하려 한다. 그래야 감사할 수 있고 감사한 마음이어야 행복할 수 있다.

내년의 목표는 많이 웃기.”.

 

2023.12.25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정말 보람 된 2023년을 알차게 보내셨습니다. 새해 갑진년은 더욱 건강하시고 건승 하시며 댁내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아울러 좋은 글 많이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