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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가을 소묘 -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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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885회 작성일 19-11-19 16:34

본문

가을 소묘(素描)

​                                                   김 재 형

시월이 되면 가을이 계절에 쫓겨가는 소리가 귓전을 살며시 스치고 지나 간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쓸쓸한 마음에 처연(悽然)하면서도 서글퍼 지는 마음은 무었 때문일까?

대지를 붉게 물들이던 해가 서녘 하늘을 기웃거리던 저녁 무렵이다.

 해너미 산 언저리에는 황혼으로 빚어 물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지나가는 나그네를 연신 유혹하고 있다.


황혼으로 물든 서녘 하늘을 바라 보면서 문득 나의 삶은 지금 어느 계절에서 서성이고 있을까? 

어쩌면 저물어가는 가을 끝자락을 해매고 있지나 않을까?

행여 낙옆이 떨어진 앙상한 나목(裸木)이 내 모습이 아닐까? 

순간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가을은 왠지 공허(空虛)하고 쓸쓸하고 외로움과 고독감(孤獨感)을 안겨주는 누구나 체험으로 느끼는 계절이다. 

 그러기에 가을에만 느끼는 "가을아리"인지도 모른다.

무더기로 피는 들국화와 코스모스는 천상 가을을 상징(象徵)하는 곷중의 꽃이리라. 들녁에 핀 이름모를 각양각색의 꽃들과 어우러진 들국화 코스모스는 이재 마지막 가는 가을을 가슴에 담아서 계절이 주는 숭고(崇高)한 깊은 뜻을 오래도록 기억해 두어야 겠다. 


공원을 찾고 산야를 거닐면서 마지막 저물어 가는 계절에 흠뻑 빠저든다. 

곱게 물든 단풍잎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소회(素懷)를 가슴에 담아 두야 하겠다.

계절에 밀려 가는 가을을 감상(感想)하면서 잊이 못할 추억들을 한올한올 실타래로 엮어 두자. 

 그간에 살아온 이야기랑 곱게 물든 단풍잎에 서린 말할 수 없는 사연들도 가슴 깊이 묻어 두어야 한다.  


지금 한창 가을 향기가 짙게 물들어 가는 창밖을 바라 본다.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 보면서 바람결에 풍기는 진한 커피향에 젖어 든다. 

지난날 잊혀지지 않는 많은 추억(追憶)들이 곱게 물든 낙엽되어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밀려가는 가을이 서러워서 일까?   

 가을 향기 담아 둔 커피잔엔 낭만과 사랑을 느끼는 즐거움도 슬픔도 함께 했엇다, 그리고 우리들이 살아 온 굴곡(屈曲)진 인생사가 답답한 가슴을 못내 슬프게도 서운하게도 했으리라.

요즘 서민들의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법 질서도 사회 규범도 윤리도 흔들리고 타락한 병든 사회는 어찌할까?

더구나 뛰는 물가는 서민들의 삶의 의욕마저 상실케 했다.


모두들 가을은 풍요(豊饒)로운 계절이라 말하지만 이 가을은 왠지 삶에 지친 우리 민초들의 마음이 한 없이 괴롭고 아픈 상처로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어 있다.

삶에 찌들려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며 밤를 지세우는 서민들의 원망(怨望)과 원성(怨聲)의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 오는 듯하다

서럽도록 회한(悔恨)의 눈물을 그 얼마나 지워야 했던가? 

지는 낙옆이 그러하고, 부는 바람이 그러하고,  나이들수록 알게모르게 느끼는 상념(想念)은 더욱 그러하다. 가만이 있어도 눈물이 나고 바라만 봐도 사색(思索)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끝내 한잎두잎 떨어지는 낙옆을  보면서 산다는 것은 무었이며, 삶이란 무었인가를 내 스스로에 물음을 던저 본다.   

가을이 남긴 깊은 뜻을 음미(吟味)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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