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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부부의 인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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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형 댓글 1건 조회 913회 작성일 21-07-31 08:09

본문

                  부부(夫婦)의 인연(因緣)으로 함께 살아온 세월

                                                                           동진(同塵) 김 재 형

 

부부란 남남으로 만나 결혼한 한 쌍의 남녀를 말한다.

흔히 말하기를 남편이요 아내를 이르는 말이다.

세속(世俗)에 회자(膾炙) 되기를 부부로 인연(因緣) 맺어 오래 살다 보면 서로가 닮아 간다고 한다.

닮아 간다 함은 살면서 서로 믿고 매사에 관심(關心)과 애정(愛情)을 가지고 함께 호흡하면서 사노라면 흐르는 세월 따라 서로가 생각을 같이하고, 행동을 함께하고, 마음으로 아껴주고, 이해하는 지순(至純) 한 사랑의 숨결이 일심동체(一心同體)로 자연히 동화(同化) 되기 때문이 리라.

 

주관적(主觀的)인 생각으로 부부란 존재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의(定議) 해 보면 어떨까?

어떤 인연(因緣)으로 든 서로 만나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같이 아파하고 함께 웃으며 살아온 세월 속에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헤아리는 그런 부부가 진정한 부부가 아닐까?

 

아니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어도 늘 마음으로 의지하고 그리워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지을 수 없는 사랑이 항상 가슴으로 느낄 때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同伴者)가 아닐까?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서로가 다소곳한 모습으로 사랑의 눈빛이 맑은 아침 이슬처럼 여울져 오는듯한 그런 부부가 진정한 영혼(靈魂)의 부부가 아닐까?

 

마음에 담아 걱정해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게 하고, 바라보는 진실한 눈빛이 아픈 마음을 적시게 하는 부부가 진정한 내 반려자(伴侶者)가 아닐까?

오늘도 당신과 오손 도손 이야기 나누며 함께한 시간이 큰 행복입니다.

한 평생 살아오면서 좋아도 그만 싫어도 그만, 그렇게 오랜 질곡(桎梏)의 긴 세월을 견디어 온 당신이 참으로 대견하고 존경(尊敬)스럽습니다.

 

세 아이를 낳아 가르쳐서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킨 당신의 긴 인고(忍苦)의 세월을 무엇으로 보상(補償) 해야 할지 그 고마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칠순(七旬)의 끝자락에선 당신의 입술 가엔 잔주름이 내리고, 얼굴엔 간간이 저승꽃이 피어 살아온 연륜(年輪)의 무게가 예사롭지 않음을 보는 듯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온갖 정성과 사랑의 손길이 있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지는 꽃의 아픔 뒤엔 한 알의 밑알로 훗날 새 생명으로 거듭 태어난다는 숭고한 생각에 마음마저 숙연(肅然) 해 집니다.

일상의 소소한 일로 당신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 해도 못 들은 양, 너그럽게 흘러버린 절제(節制) 된 인내심(忍耐心)을 생각하면 너무나 존경스러워 자신이 무안(無顔) 함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음도 솔직한 고백(告白)입니다.

 

가끔 햇살 기우는 서녘 하늘을 바라보면서 지나온 굴곡(屈曲) 진 삶을 반추(反芻) 해 보면, 사랑하면서 사는 날보다 이별(離別) 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낄 때, 마음속에는 지난날 주고받았던 사연 깊은 언어들이 강물처럼 밀려옴을 어찌 감당할까 두렵기도 합니다.

 

 

왜, 살아오면서 더 아끼고 사랑해 주지 못했을까? 회한(悔恨)으로 몸부림쳐보아도 아무 소용없는 일인 것을 왜, 그렇게 못난 자존심(自尊心)으로 용서(容恕) 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

했을까?

괜히 부질없는 욕심(慾心)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온 바보 같은 자신이 얄밉기도 했다오.

이제는 온갖 번뇌(煩惱)와 힘겨운 짐 들일랑 미련 없이 벗어버리고 살리라.

 

해질 무렵 늦가을 세찬 바람이 앙칼진 비음(鼻音)을 토해내면서 내 몸을 비껴 지나갑니다. 멀지 않아 닦아 올겨울을 예고(豫告) 하는 듯 느껴집니다.

허전한 가슴엔 지난날 마음의 문을 닫고 허욕(虛慾)으로 살아온 자신이 무척이나 후회(後悔)스럽게 느껴진다오.

이제 우리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갑시다.

지나온 잘못은 곱게 물든 석양 노을에 띄워 버리고, 남은 삶은 누구를 미워하지도 저주(咀呪) 하지도 말아야지.....,

 

당신 얼굴에 고운 주름은 아름다운 삶의 훈장(勳章)이라 자랑으로 생각하오.

오늘 이 순간이 정말 감개무량(感慨無量) 합니다. 당신과 함께 자리하고 있음이 감사(感謝) 하고 축복(祝福) 할 뿐입니다.

 

꽃이 피고 진다 해도 본래의 꽃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어찌 잊을 수 있으리오.

당신을 만나 함께한 세월엔 많은 삶의 역사(歷史)가 스며있고, 지순(至純) 한 사랑의 밀어(密語)들이 실타래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으니 무엇으로 지을 수 있을까요.

삶의 끝자락인가요, 만감(萬感)이 교차하는 지난 세월을 묵상(黙想) 해 봅니다.

 

힘겨운 산하(山河)를 해쳐 온 당신의 모습은 한 그루의 노송(老松)처럼 우람하고 당당한 풍모(風貌)는 우리 가정(家庭)의 커다란 기쁨이요, 감동(感動)이요, 우리가 살아온 삶의 전부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당신과 부부의 인연(因緣)으로 살아온 세월을 다시 한 번 기쁨으로 조용히 반추(反芻) 해 보려 합니다.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선생님에 비하면 아직 애숭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겨우 칠십 중반인데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저기 아픈데가 생겨 이 병원 저 병원 쫓아 다니기 바빠 쩔쩔매는 모슴을 지켜보기 안타깝습니다. 하도 자주 그런 모습을 보여 이즈음엔 농담으로 가지가지한다고 놀려 보기도 하지만 마음은 무겁고 씁쓸한 뿐입니다. 백세시대라는 데 온순도순 해로하며 오래오래 살아야 할터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세월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모쪼록 사모님 건강하시고 댁내 두루 평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