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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길따라 맛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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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형 댓글 2건 조회 894회 작성일 21-11-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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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따라 맛따라

                   (남도(南道)의 "맛" 기행(紀行)             


                                   동진(同塵) 김 재 형(金 宰 亨)

                  

가을은 고독(孤獨)과 외로움을 함께한 계절(季節)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지 가을이 오면  왠지 여행이 떠나고 싶어진다.

가을은 여느 계절에서나 느낄 수 없는 분위기가 있어 좋다.

잠시 일상(日常)에서 벗어나 바쁘게 사라 온 자신의 무딘 감성(感性)을 자각하고,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면 왠지 남은 내 삶도 아무런 제약이나 조건 없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어짐은 무엇때문일까?

주위는 온통 파노라마 (panorama)처럼 펼쳐지는 경이(驚異)로운 대 자연의 축제(祝祭)가 절정(絶頂)이다.

눈이 시리도록 곱게 물든 단풍,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면서 다가 올 침잠(沈潛)의 계절을 완상(玩賞)해 볼 수 있고, 창가에 앉아 따뜻한 커피 잔을 기우리면서, 조락(凋落)의 깊은 의미를 반추(反芻)해 보고, 탐색(探索)해 보는 여유로움이 있어 가을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기차에 올라 여행을 떠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하(山河)가 하나로 어우러져 제 모습을 한껏  뽐내는 듯, 그 현란(眩爛)하고, 요염(妖艶)한 비경(秘景)을 오늘이 지나면 언재  다시 볼 수 있을까? 

 

 아름다운 금수강산(錦繡江山)이여!

이 어찌 신(神)의 작난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 같은 천하무비(天下無比)의 비경(秘景)을 연출 할 수있을까?

 보이는 것, 모두가 단풍(丹楓)의 산이요, 단풍의 바다요, 산하(山하)가 온통 청홍적황(靑紅赤黃)으로 단장(緞裝) 된 신비(神秘)로운 원대무비(遠大無比)의 대 화원(花園)이다.

산색(山色)은 푸른 듯, 붉은 듯, 연한 듯, 진한 듯, 온갖 물감으로 채색(彩色)되어 무지개빛 고운 풍치(風致)가 형형색색으로, 가고 오는 이들의 눈길을  한껏 유혹(誘惑)하고 있다.

 

수많은 미술작품을 감상해 보았고, 전시회도 다녀 보았지만 오늘 따라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화(風景畵)에 흠뻑 빠져, 마음으로 느껴 본 감동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오늘은 정말 계절의 변화에 많은 느낌을, 그리고 자연이야말로 최고의 선(善)이요, 최고의 능력자(能力者)요, 최고의 깨달음을 주는 선각자(先覺者)요, 철학자(哲學者)인 듯 느껴졌다.

모처럼  맛 찾아 떠난 기차여행으로 자연이 일러 주는 무한한 설법(說法)에  가슴이 아려 옴은  왠 일일까?


여행은 낭만(浪漫)이요, 즐거움이요, 가슴 설레임이다.

지난 달 동인들과의 약속은 가을 문학 기행을 마산으로 행선지(行先地)가 결정 되었다.

 문학 기행이라기보다, 전어 철이라 전어회를 위한 "맛 기행"이 주목적 이었다.

11월 1일 아침 8시 40분, 동대구역 대합실에 모인 일행 7명은 마산의 풍물(風物)도 살필 겸 전어회로 점심을 하고는 바닷가 모래를 밟고, 거닐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한껏 호흡하고 마음껏 즐기기로 했다.

 

경남에서 가장 큰 도시인 마산은 진해만에서 해안(海岸) 깊숙이 자리하여 파도가 거의 없는 내륙지역으로. 낙동강이 지근거리에 있어 예로부터 물류(物流)의 중심지로 발전한 도시란다.

오랜 역사를 거슬러 마산포(馬山浦)라는 옛 이름으로 마산시가 형성 된 근원지(根源地)라고 일러 준다.

지금의 마산 항은 어선보단 많은 화물선(貨物船)이 정박(碇泊)되어 있는 것을 보면, 어항에서 공업도시로 발전하는 마산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고 히는 듯 했다.

 이 곳의 어장(漁場)은 마산이 시작 된 시발지(始發地)이자, 오늘의 마산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단다.

 

 마산 항은 남해안에서 잡은 수산물들이 대부분 부산 아니면 이곳을 통해 유통(流通)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어시장라고 한다.

짓 푸른 해변을 바라보면서 한가로이 날라 다니는 갈매기 소리는 찾아드는 나그네를 반기는 듯 정겹게 느껴졌다.

어시장은 새벽  4시부터 수산물 경매(競賣)로 마산의 하루가 시작 된다고 한다.  

상인의 말을 빌리면 우리 어시장은 원하는 모든 것이 다 있는 시장이란다.

여기는 공판장이라. 어물(魚物)이 싱싱하고, 맛이 좋다며 자랑이 대단 했다. 

여보시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손님들 제발, 제 말씀 믿고 일품 전어회 맛있게 드시고 가십시오란다.

“전어 철이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며 상인은 연방 전어 추천(推薦)에 대단한 열정이었다, 


상인 왈, 오늘의 전어는 정말 좋습니다.

1kg에 15,000원 덤으로, 제 진실 된 마음을 담고, 정을 듬뿍 담아 많이 드리겠다고 권유가 극성이다.

어서 방으로 들어가서 맛있게 잡수시고 가세요란다.

이 전어는 오늘 새벽에 바로 잡은 최상급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우리 일행은 방으로 안내되어 자리에 않자, 윤기 흐르는 전어회가 차려 졌다.

고들고들한 육질(肉質), 고소하고  담백(淡白)한 맛이 정말 일품(逸品)이었다. 

푸짐한 전어회로 탕으로 배불리고, 선착장(船着場)으로 나와 가을 바다를 향해 기념 촬영을 하고는, 기우는 햇살에 쫓겨 일행은 5시 25분차로 귀로(歸路)에 올랐다.


돌아오는 차중에서 오늘의 "맛 기행"을 음미(吟味)해 보고, 어시장 상인들의 포근한 정(情)과  인심(人心), 그 너그러운 마음씨에 다시 한 번 감사(感射와 고마움이 느껴진다.

 세찬 바람과 싸우며 열심히 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경제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머지않아 활기 넘차는 어시장으로 그들의 입가에  환한 웃음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아이고! 선생님.... 마산에 오시면 전화라도 한 번 주시지 그랬습니까. 제가 제 글에 주소와 전화번호 남겼었는데요. 참으로 유감입니다. 이제 한참 전어철이라서 많이 찾는 답니다. 말씀하신 어시장..... 그 어시장에서 5분 정도의 거리의 인공섬에서 그 유명한 "마산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무척 아쉽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날 지인이 책을 낸다면 교정을 부탁해 하루 종일 집에서 원고를 읽으며 보냈는데요. 하여튼 이 가을 나드리 하셨으니 무척 가벼운 마음이셨겠습니다. 늘 평안하고 보람되시기를 기원하오며 줄입니다.

김재형님의 댓글

김재형 작성일

선생님 말씀만으로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늘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선생님의 인품을 그려봅니다.
오랫동안 교직에 게시면서 학자의 풍모와 인품과 식견을
늘 존경해 왔습니다.
깊어 가는 가을 만긱하시고 좋은 글로 뵙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